“선생님, 갯벌이 뭐예요?”
“바닷가에 펼쳐진 벌판이란다.”
갯벌에 발을 넣기 전 한 아이가 물어 보아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갯벌이 왜 생겼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얘기하기 전에 비린 듯한 뻘냄새와 눈앞에 펼쳐진 너른 갯벌의 모습이  아이에게 온 몸으로 전해진 대로 얘기해 주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조심조심 발을 넣었습니다.
차에서는 꽃게를 잡아 간다고 난리였는데 접착제를 붙여놓은 듯 잘 떨어지지 않는 진흙펄갯벌에서 엄지손톱만한  작은 펄털콩게를 보고서야 마음을 비우는 것 같습니다.

강이나 하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육지로부터 끊임없이 퇴적물을 날라주고 경사가 완만하여 퇴적물이 가라앉아 뻘이   형성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해야 갯벌이 만들어집니다.
밀물과 썰물이 항상 드나들어 산소가 풍부하고 유기물이 많아 생물의 종류도 다양해 바닷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는데  요즘엔 간척사업이나 관광사업으로 생물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간 장화리에도 점점 게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육지에 가까운 곳에서 펄털콩게 집을 보고 좀 들어가니 풀게, 밤게가 보입니다.
발이 빠른 게들은 아이들이 나타나자 모두 구멍 속으로 뛰어갑니다.
집을 짓지 않는 밤게나 민챙이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게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옆 구멍에서 물이 뽀글거리고 게가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살살 걸어가면서 맛조개나 지렁이가 들어간 흔적이 있는 구멍도 보았습니다.
괭이갈매기도 보고 바위에 붙은 따개비도 보고 구덩이처럼 패인 뻘에서 아이들이 잠시 뒹굴었습니다.

얘들아. 다리 아프지 않았니?
멀고 먼 길을 떠나온 것 같다.
물이 들어오는 게 보여서 겁도 났지?
관찰한 게들을 갯벌에 다시 돌려주려 갔을 때 본 물안개 오르는 바다가 눈에 어른거리는구나.
오랜만에 너른 바다를 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것 같았는데 같이 들공부 다녀온 친구들은 어땠을까?

다녀와서 일기도 쓰고 갔다 온 느낌글을 올리기로 했는데 나눔터가 설렁하네.
반가운 인사를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