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들살이에 온 친구들이 대부분 참여했는데 새로 가을학기에 들살이에 온 친구들도 많습니다.
여름학교에서 보낸 3일이 못내 아쉬워 찾아왔다고 합니다.
두어달 또는 한달 만에 만나는 아이들이 부쩍 컸습니다.
키도 크고 마음도 크고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이 보다 더 활기차 보입니다.

채소밭에는 무가 땅 밑에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땅을 파면 애벌레들이 꼬물고물합니다.
무를 잘 살펴보고 튼튼한 놈 하나만 두고 다 솎아내라고 해서 했는데 꽤 허리도 아프고 힘에 부치더니 하나둘 운동장을 뛰어 다닙니다.
솎아낸 무를 마당에 앉아서 다 다듬고 씻어서 김치도 만들고 저녁에 비빕밥을 해서 먹기도 했습니다.
힘들게 일하고 오니 버려지는 배추잎 하나가 아깝습니다.

풀도 뽑고 봉숭아 씨앗도 받고 가을 들꽃도 채집하니 어둑어둑 해가  집니다.
새로 만든 공책에 그림도 그리고 씨앗도 붙이고 나서 기다리던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주먹으로 주물주물, 예쁜 아기 낳기는 영 기대하기 힘든 모양...
하지만 꿈꾸는 튼튼한 2세는 기대해도 좋음.
아이들은 별을 많이 만듭니다. 동그란 새알도 만드는데 속도가 무지 빨라 쌀 한 말을 다 빚었습니다.
다듬은 솔잎을 깔고 찌니 맛난 송편이 되었습니다.

깨만 고른다고 콩 넣은 것을 안 먹더니 다음날은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잘 먹었을 겁니다.
일요일 아침까지만 있고 일이 있어 나왔는데 아침에 모두 산에 올랐다고 합니다.
리코더도 불고. 도토리도 줍고 밤도 줍고..
힘이 들었지만 잘 다녀와서 고맙습니다.
어려운 산행에 잘 따라준 1, 2학년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차에서 먹은 주먹밥은 일품요리.다음에는 주먹밥을 만들어 산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합시다.
첫날은 고구마와 야콘을 캐고 다음날은 산에 가에 갑시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달에 만나요.

들살이 다녀와서 홈에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