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보는 교육예술학교 친구들도 많이 크고 보름만에 보는 들살이학교 친구들도 그새 큰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남의 집에 온 것처럼 어색해하다가 노래도 부르고 인사를 하니 어느새 자연스러워집니다.
같이 오신 부모님들과 함께 노래를 배우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들살이에도 오고 교육예술학교에도 온 친구들은 '내가 어디에 다녔던 거지?'헷갈리기도 합니다.
모둠 선생님을 따라가니 자기집을 제대로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모둠이 모여 한학기 또는 한 해 활동을 정리해 보고 다함께 한 해의 배움을 마무리할 발표준비도 하였습니다.
부모님들도 모여서 인사를 나누고 살림학교에 오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공간이 좁기는 했는데 한 해를 보내며  내 마음에 온전히 한 해를 새기면서 한 겹 한 겹 밀랍을 입혀가며 초를 만들었습니다.
좀더 두툼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시간이 없어서 얇은 초를 만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이어서 한 해의 활동을 담은 사진을 보았습니다.
서툴지만 같이 애쓰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니 웃음도 나고 콧등이 시큰해지기도 합니다.
또 교육예술학교 아이들의 노래와 시, 들살이 학교의 노래와 리코더 밤벨 연주가 있었습니다.
예쁘고 맑은 목소리와  악기의 울림이 한 해 동안 아이들이 웃고 몸으로 형태를 만들어 가고 식물을 관찰하고 요리를 하고  땅을 파고  결실을 거두며 가졌던 즐겁고 기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감동도 좋지만 한 시가 넘어서야 간식을 먹게 되어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노래를 불렀지요.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살림학교는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 좋고 친구를 만나서 좋고 새로운 언니 오빠를 만나서 좋고 부모님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서 좋습니다.
스스로 서고 서로를 살리는 살림학교에서 아이들이 크고 자랍니다.
더불어 선생님들과 부모님들도 더 큰 어른이 되어갑니다.
쉬는 토요일 늦잠도 안 자고 해오름으로 횡성으로 함께 간 아이들도 고맙고 챙겨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달에 두어번 꼬박꼬박 회의도 하고 아이들과 만나는 기쁨으로 함께 한 모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횡성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해 주시고 편히 놀 수 있게 돌보아 주신 박형필 윤귀섭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한 해 동안 피아노를 쳐 주신 곽지현 선생님께도, 1년동안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 지금은 새로운 일을 위해 떠난 임정아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불편한 곳이 없나 늘 살피느라 바쁘고 영상물을 만들어 추억을 갖게 해준 최현석 선생님,  몸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워준 김경주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진을 찍어준 조슬기, 박기범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마지막 들살이 김장을 도와준 김장천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푸근한 품으로 안아주는 곰돌이 푸 원조인 박형만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많은 이에게 감사, 또 감사.....

작은 초이지만 탁자에 초와 솔방울과 나무가지들을 주워와 겨울 계절책상을 만들어 놓으면  집안 분위기가  환해질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고마운 이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 어떨까요?
2007년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