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마음도 한결 맑아집니다.
가을학기 첫 들살이가 이번주 토요일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흙집을 짓습니다.
지난 6월부터 해오름 선생님들이 횡성 살림학교에서 집을 지어 왔지요.
기둥을 다 세우고 이제 벽을 만들 차례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흙벽을 올리려고 합니다.
흙과 마사토, 볏단, 소금을 섞어 물에 개어 덩어리를 만들어 차곡차곡 벽을 만들려고 합니다.

여기저기 아파트가 우뚝 서고 저 또한 누군가 땀흘려 지었을 아파트 한 칸에 살고 있습니다.
집은 내가 짓는 게 아니고 당연히 누군가 살 집을 지어 준다고 여겼는데 풀만 자라고 있던 땅에 아이들과 함께 머물 공간을 완성해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렙니다.
1학기에는 윷을 만들면서 톱도 써보고 밭일을 하면서 호미도 잡아봤는데 이번에는 집을 지으며 온 몸으로 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랜세월 흙집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의 품 안에 살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점점 자연과 분리되어 사는 듯 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며 잃게 되는 많은 것들을 다시 찾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리도 아프고 힘도 들지만  먼 길을 걸어 소의 맑은 눈을 만나는 감동은 힘이 들어 고생만 했다는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더 오래 여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손으로 조물조물 거리고 발로 흙을 밟기도 하고  나르면서 함께 하는 기쁨도 맛볼 것입니다.

봄학기처럼  해오름과 종합운동장역앞에서 모입니다.
출발시간
해오름앞(당산): 8시30분  /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앞: 9시
도착예정시간
해오름앞(당산): 5시 30분  /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앞:5시

준비물이 좀 많습니다.잘 챙겨오세요.
작업 할 옷(흙도 밟고 염색도 합니다. 버려도 좋을 만한 편한 옷을 보내주세요.)
여벌옷, 속옷, 양말(발목을 조일 수 있는 양말이면 좋습니다.)
운동화, 샌들이나 슬리퍼, 얇은 잠바나 긴팔 옷, 젖은 옷 담을 비닐, 차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 마실 물, 세면도구, 필기도구  
침낭도 꼭 가져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