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죵 히히,
너무 오래 참고있으려니 손이 글질거려 이렇게 몇자 적어보아요,
참았다기보단 소심해서 매번 '안녕하세요'만 적어보고 말았지만요,
이 소심병은 여기에서도 고쳐지질 않아요,이힝 ^ㅁ^
여름학교 연수가 시작되었나요?
궁금하고, 함께하고싶은 마음 사진보며 달래고 있어요.
이번 겨울학교는 꼭 함께하고싶은데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네요, 호호
계획없는 곽지에요, (아직까진요)

작년 겨울, 제가 겨울학교에 가기로 했었던 때에 조금 복잡한일이 있었어요,
간다고 했었고, 정말 겨울학교를 꿈꾸면서, 손꼽아 기다렸는데
예상치못했던 비자문제가 생겨버렸거든요,
한국에 갈 기대에 차있었는데 결국 비행기표까지 환불해버려야 하는 마음아픈일이,,,
그후로 한달넘어까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지 뭐에요,
(김치가 너무 먹고싶어요ㅠㅠ 짜장면도, 갈비도, 김밥도)

요즘 이곳엔 날씨가 정말 좋아요,
아침저녁으로 겨울날씨가 되어버리는 건 뭐 어쩔 수 없지만,
해가떠있는 낮동안, 동네 공원에 앉아있노라면 정말 이런행복이 있을까 싶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산만큼 커다란 개가 옆으로 다가오면 순간 얼음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요,
아직도 개한테 물린 기억이 생생해서;;;
이곳엔 왜이리 큰 개를 데리고 전철도 타고, 가끔 풀어놓기도 하고, 공원에서 응아시키는지,,
심장이 발까지 내려앉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응아도 여러번 밟을뻔하구요.
그래도 제가 살고있는 도시안에서도 언제든 나무냄새 풀냄새 꽃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아, 요즘 또다른 재미는 단지내에 있는 축구장에서 축구하는 아이들 구경하는 일이에요,
어떻게 이사하다 보니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와버렸네요,
이애들은 공부는 안하는지 매일 공가지고 나오는 정예멤버들이 있어요,
축구실력은 어찌나 뛰어난지 리틀베컴 무리랄까?
형들틈에 끼어 놀라운 발놀림을 보여주는 아이도 있고,
어떤 머리큰 아이는 매일 공은 가져오는데 실력이 모자라 공만 빌려주더라구요,

어떤 날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제 앞에 마주앉은 4살정도 되어보이는 아프리칸 여자 아이가 갑자기 비트박스를 하는거에요,
몸도 비트에 맞춰가며 흔들흔들 하면서 정말 놀라웠어요,
게다가 제가 내리려고 하니 살인미소까지 지어주더군요,
그 살인미소를 받으니 어찌나 기분좋던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아, 신나서 쓰다보니 좀 기네요,,,, 좀 많이,
여기서의 생활도 좋지만,
선생님들, 아이들, 그리고 우리가족이 그립네요.
그래도 언제 다시올지 모르는 지금 이 순간, 이 행복을 바닥까지 긁어모으며 느끼다가
건강히 돌아가도록 할게요.

이사진 보일지 모르겠지만,
3월쯤에 찍었던 공원속 사진이에요,
아, 또 해지기전에 잠시 갔다와야겠네요 ^^

그럼 다음에 또다시 용기내어 글적어보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