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미국 달러와 한국 천원, 그리고 나뭇잎을 관찰한 것에 대한 느낌을 적어본다. -남 승 미.
한국 사람으로 살아오는 동안 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있었을까? 그저 무언가 재화를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알았지 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만들어 졌는지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 생각 없이 살다가 수업을 통해 천원 지폐를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매화도 그려져 있고 퇴계이황도 그려져 있다. 보는 내내 수묵 담채와 같은 한국의 고전풍의 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학교인 명륜당을 그려놓았고 곳곳에 들어있는 그리고 바탕이 되는 문양이 전통 한옥에서 볼 수 있는 문양들로 가득하다.
천원 지폐와 이황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도산서원과 안동의 산수화가 또 다른 면에는 그려져 있다. 청색을 띤 한국 천원지폐를 보다보니 이전에 어릴 적에는 붉은 색을 띠고 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둥근 무늬와 오각, 삼각, 별 문양들도 들어 있다. 무궁화 문장도 들어 있다. 또 신기한 것은 대한 민국이 아니라 한국은행 천원이라고 적혀져 있다. 한국조폐공사 제조이며 도난방지 시스템으로 중간에 은색줄과 숨겨진 사람의 얼굴이 있다.
대체로 한국 지폐 천원은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알수 가 없다. 단지 1000원의 가치로 교환할 수 있다는 것과 아마도 한국의 사상이 유교적이며 퇴계이황의 삶을 유추해 볼 때 성리학적인 선비사회를 나타내고 싶었을까? 암튼 한국의 지폐 1000원을 바라보면서 한번도 돈에 대해서 학교 교육에서 배워보지 않았던 것 같다.
미국의 1달러 지폐를 관찰하면서 대통령의 얼굴과 종교적인 신념인 IN GOD WE TRUST 라는 글이 화폐마다 들어있다. 피라미드 위에 번쩍거리는 눈이 있고 독수리가 화살과 올리브 (월계수인가?)잎을 들고 있다. 그리고 13개의 별들과 13개의 잎들이 있다. 그들을 싸고 있는 무늬 또한 극히 로만적이다. 신들의 조각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그런 문양들이 주위를 싸고 있다. 무척 복잡한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정교하고 질서와 규칙이 있다. 한국 천원을 보고 있으면 넉넉한 여유로움을 만난다면 달러를 보고 있으면 뭔가 생명력으로 가득차서 힘 있게 당기는 움직이는 느낌이다. 월가의 깐깐한 미국인들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명료한 개인적인 사람들의 모임에 자유롭게 나의 마음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볼 때 달러 안에는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미국을 만든 토대가 되는 사상적 이념과 자본주의를 토대로 한 청교도적 국가관 및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신의 나라가 얼마나 위대한지 자랑하고 자부심으로 나타내고 있다. 독수리의 위상과 전쟁과 평화 수도의 이름과 독립을 이룬 대통령의 얼굴을 당당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또 수업시간에 선생님을 통하여 듣는다. 이들은 자신의 돈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 안에 담긴 가치관들을 국민들에게 가르친다는 것을 들었다.
도대체 돈이란 것이 무엇일까? 청교도적 신앙으로 시작한 자본주의 미국이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의 위대함을 나타내고 자신들이 이루어낸 독립과 자유와 평화의 표상인 화살과 월계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아포리즘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머리가 복잡하기 시작한다.
다시 초록색의 잎을 관찰한다. 나는 아직도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나보다. 느낌을 느끼는 것 보다 사실에 대한 묘사를 하기 위하여 낑낑거리는 모습을 본다. 그것이 잘못 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을 볼 수 있어야 그 느낌 속에 오는 여유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나뭇잎은 모양과 색깔이 제일 먼저 들어온다. 가운데 긴 선이 있고 양방향으로 뻗어진 선들이 있다. 초록색을 앞쪽은 초록색을 띠고 뒤 쪽은 연두색을 하고 있다. 손 끝에 닿는 촉감은 부드럽다. 앞면은 매끄럽고 광택이 나며 뒷면은 앞면 보다 조금 더 거친 것처럼 보이지만 부드럽다. 뒷면의 선들이 더 선명하가 나타나있다.
나뭇잎은 나에게 무엇이지? 숨 쉬고 또 돌아가고 또 숨 쉬고 나와 연결되어진 생명이다. 나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다. 이렇게 조금씩 내 안의 생각과 사고를 키워서 더 큰 세계를 만나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고마운 세상을 그들의 아름다운 빛깔을 나타낼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더 고민하고 더 배워가야겠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아서 아이들과 내가 우리가 행복한 세상을 지키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