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논술시험이 어떤 것이고, 이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논술시험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강의를 맺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논술시험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게 된 계기는 누가 뭐래도 대학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대학교 시험에 논술이 없었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논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시험만을 위해서 사는 것도 아니고, 논술 역시 단지 시험의 형식이 아니라 여러분의 삶 자체입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인생을 선택하고 그것을 걸어갈 것인가 역시 글이 아닌 여러분의 삶으로 표현하는 자기 나름의 의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수많은 시사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질 것인가 등의 삶에서 부딪치는 갈등을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논술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한 공부는 여기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정답을 외우는 공부는 여러분의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논술의 진정한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길을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길이 길면 길수록 어려움도 많기 마련이고, 인생처럼 긴 길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행노난 행노난(行路難 行路難)”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자신만의 인생길에 접어든 여러분들 앞에 놓인 논술시험은 그래서 다만 어려움의 한 종류가 아니라, 앞으로의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이기도 합니다.

부디 이 강의가 먼 길 가는 여러분에게 바른 길을 비추어 주었기를 바라면서 첫 번째 강의를 마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