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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는 것!

두 발을 땅에 깊이 딛고 온 몸으르 바로 세운다는 것!

휘청휘청 위태롭지 않게 굳건히 잘 서 있는다는 것!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다리의 힘만으로 설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몸의 힘으로 지탱할 수 없으며

팔로 균형을 잡아 유지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었다.

하늘의 별처럼 빛을 발하는 존재이려면

온 몸의 기관들이 각 부위의 에너지를 한데 끌어 모아

'선다'는 하나의 행위에 집중하며 조화를 이룰 때 온전히 설 수 있고

세상을 향한 나만의 고유한 빛을 발할 수 있다.

저 하늘의 별처럼,,,

그렇게 온전히 선 후에야 세상을 둘러보며 아름다움을 향한 욕구에

불을 당길 수 있지 않을까?

내 안의 나를 세우는 일,,,

그것이 모든 것의 첫 발자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 김수민



나는 바로 선 사람

찰흙으로 만든 소감.

잘 빚어질 수 있도록 물을 섞어가며 흙덩이를 주물렀다.

새 흙덩이를 만지니 단단해서 3등분으로 나누어 주물렀다.

단단한 흙덩이에 손에 묻힌 물을 섞으니 부드럽게 만져졌다.

조물락거리며 내 손에서 말랑말랑 해지니 기분이 좋았다.

우선 한 가지를 해냈다는 느낌?

3등분의 흙덩이를 모두 말랑하게 만들고 다시 합치니

다시 약간 단단해진 느낌이 들어 다시 물을 살짝 묻혀 전체 흙덩이를 주물렀다.

그리고 공모양으로 만들었다.

공모양을 앞서 두번의 경험이 있어 손바닥을 쓰지 않고도 제법 잘 만들어졌다.

동그란 공에서 두 팔을 벌린 사람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오각형 별을 만든다는 새로 알게 된 사실이라 신기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시범으로 보여주신 공에서

사람 머리가 쑤욱 올라오는 데 흙으로 표현해서 그런가 더욱 실감나게 느껴졌다.

공으로 만든 오각 별모양 사람.

처음에 머리가 무지 크고 팔 다리가 짧아 그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좀 더 머리가 작고 팔 다리의 비율이 맞아야

사람다운 사람 같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머리 크기를 줄이기 위해 팔쪽으로 흙을 밀고

균형 맞지 않고 팔이 솟은 모양이라 팔의 흙을 내리고 팔 길이를 늘렸다.

그러면서 몸통쪽에도 흙을 밀어 내렸다.

다리는 바닥에서 곧게 서게 하기 위해서 발이 좀 더 두툼해야 했고

약간 넓게 퍼진모습으로 세웠다.

만들다 보니 몸이 약간 뒤로 기울어진 듯해서  곧게 설 수 있도록 했다.

지형 만든 곳에 잠깐 뭔가 그곳에 최초 태어난 사람같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다시 책상 위에 놓으니 균형이 맞지 않았던지

뒤로 쓰러져 다시 발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다 만들고 난 나의 바로 선 사람은  별 같았다.

그 모습이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모두와 모아 세워보니 각기 다른 모습이라 재미있었다.

서로 어울려 있으니 더 좋아보였다.

- 김미옥



나는 바로 선 사람 (흙으로 서 있는 사람 만들기)

공처럼 뭉쳐 있는 찰흙 덩어리를 별 모양으로 분배하면서 사람의 형태로 만들었다.

처음에 머리부분으로 많이 나눠서 비율이 좀 맞지 않았다.

생각 같아서는 머리 부분을 떼어다가 다리쪽으로 붙여서

다리를 좀 더 길고 굵게 튼튼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 상태 그대로 유지해서 전체적인 틀을 완성하고

갈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물을 묻혀가며 다듬어가는 과정이

신생아때 너무도 조심스럽게 목욕을 시키던 우리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완성하고 나니 성인의 모습이 아니라 아직 비율이 제대로 나눠지지 않은

어린아이 아니 유아같은 모습이 되어버렸다.

서 있는 형태가 아직 덜 자란 아이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별 의미가 없는 한 덩어리에서 나의 손놀림으로 머리가 생기고

팔이 생기고, 다리가 생기니 

내가 이 흙 덩어리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의 의지와 생각에 따라서 모습이 달라지고 느낌이 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무언가를 만나서 대하는 것에는 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박현진



나는 바로 선 사람.

사람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태초에 하나의 덩어리가 있었다.

손 끝의 기운을 모아 열기를 채운 다음

하나의 덩어리에서 움푹 올라온 부분이 생겨 머리가 된다.

머리는 중심이 없이 푹신 푹신하다.

팔과 다리가 될 부분이 튀어나와 다섯개의 가지를 뻗는다.

머리는 중심이 되어 단단해 질때까지 꼭꼭 눌러준다.

팔은 세상을 감싸안을만큼 길쭉하게 내뻗고

다리는 지구의 중심을 받치고 설 수 있을 만큼 두텁고 단단하게 만든다.

하나의 덩어리에서 분화한 것들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손 끝은 쉼없이 움직인다.

이 사람이 땅 위에 곧게 서서 팔과 손을 움직여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을 생각할 수 있게 손 끝의 온기를 전한다.

한 덩어리의 찰흙이 손 끝의 온기를 감싸쥐고 형태를 만들어 가면서 중심을 잡는다.

발을 넓게 펴고 곧추세운 허리를 움직여 중심을 잡는다.

허리 부근이 약간 더 기울이고 팔 모양을 바꾼다.

이 사람의 앞과 뒤를 생각해본다.

눈,코,입이 없어 이 쪽이 앞인지 뒤인지 순간 헷갈렸지만

자세히 보니 등의 척추인 듯 굴곡진 등판이 보인다.

발 끝을 다시 만들어 세워본다.

신도 이렇게 우리를 만들었을까?

생기가 없는 찰흙에 신의 숨결이 들어가면 사람이 될 듯하다.

사람의 형상을 띈 찰흙을 둥글게 모아 세워놓고 보니 이렇게 부족을 이뤄 살았을 것 같다.

그 속에 내가 있는 듯하다.

- 강영란



찰흙으로 서 있는 사람을 만들며.

하나의 세포, 하나의 알에서 머리가 나오고 팔과 다리가 나온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알에 상상할 수 없는 귀한 생명이 담겨 있는 듯하다.

처음 조물거릴 땐 이게 사람이 될까 싶었지만

머리다워지고 팔도 자라 팔 다워지고 다리도 자라 다리다워 진다.

알이 별이 되고 별이 사람이 된다.

그래서 사람을 별이라 하는가보다.

두 다리로 단단히 땅을 딪고 서 있기 위해서는 몸이 곧고 바르게 세워져야한다.

구부정한 몸은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곧게 선 몸을 두 다리가 튼튼하게 지탱해 줄때 사람은 바로 설 수 있다.

곧게 선 몸과 튼튼히 지탱하는 다리는 내 안의 굳은 의지를 표현하는 듯 하다.

흔들리지 않는 내 중심을 의지의 힘으로 발산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렇게 바로 선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싶다.

- 황혜진



찰흙을 만지며.

흙을 만져본지가 언제였을까.

아이들을 키우면서 흙을 덜어줄 때, 놀이터에서 모래놀이,

해수욕장에서 모래가 발가락 사이에서 꼼지락 거릴 때 정도가 아니였을까 싶다.

오늘 만진 흙은 단단하고 끈적거려 손가락, 손바닥에 들러 붙었다.

이렇게도 힘이 좋았구나.

그래서 나무들을 붙잡고 있을 수 있었나보다.

지구를 둘러싸고 흩어지지 않고 견디는 힘이 느껴진다.

눈을 감고 동그란 구를 만들며 깜깜한 세계에서 손가락의 힘만으로 공을 만든다.

세계, 지구를 만드는 느낌이다.

잘 만들고 있는 것일까 라는 불안감과는 달리 제법 공다운 모습을 갖췄다.

내게 이런 힘이 있었구나 라는 뿌듯함에 내 자신이 대견해진다.

흙을 계속 만지다 보니 친숙해지며 다시 땅으로 돌아가 자연속의 내가 된 기분이 든다.

동그란 공을 만든 후 오각형 별을 만들고 그 별을 사람으로 발전시켜 보았다.

다리를 만들고 땅에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인간도 네발 걷기에서 두발 걷기를 선택하며 중심잡기가 쉽지 않았을거 같다.

그 어려운 것들을 우리는 해내고 있는 것이다.

내 안에 지구에 곧게 선 다리의 자신감, 힘과 별의 에너지가 가득 들어 있는 듯 하다.

- 한선이



찰흙을 만들고 난 느낌.

처음 찰흙을 만지고 주물러서 단단하게 뭉쳐 나가는 과정이며

눈을 감고 손 끝으로 구를 만드는 느낌은 조용하고 숨가쁘면서

뭔가를 이루어가는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먼저 손 끝으로 구를 만들까 싶은 잠깐의 불안은 얼마 못가서

손 끝과 흙과의 숨쉬기 대화로 바뀌었습니다.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았고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던 무엇을

어느순간 나누고 있었습니다.

불안은 숨바꼭질 처럼 재미난 놀이 대화로 느껴졌고

계속 한다면 어떤 대화로 이어질지는 이제 방금 궁금해졌습니다.

찰흙으로 사람을 만드는 일은 작은 두려움이 퍼져 나왔습니다.

다행히 별을 떠올리게 도와준 설명이 있었고

낯설지 않은 목소리와 웃음 소리들이 혼란스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언젠가 중심을 잡지 못해서 세워지지 않았던 형상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 만들고 나니 몸 전체가 근육질로 느껴지는 형체였고

한쪽 팔을 들어서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는 하는 형상이었습니다.

어디엔가 인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들어올린 팔, 무엇엔가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에서든 의미를 찾고싶어하는 까닭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찰흙을 만들고 정리하고 그 이야기를 글로 쓰기까지의 시간은 멀고도 짧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일들이 그렇게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 정희석



찰흙으로 사람을 만들고.

두 다리로 굳건하게 세우려고 애썼다.

사람이 둥근 원에서 머리가 나오고 팔다리가 나오고

하나의 원에서 사람이 시작되었다.

머리를 둥글게 만드느라 손이 여러번 갔다.

두 팔을 하늘로 향하여 만세를 부르고

두 다리는 땅에 힘 있게 버티고 섰다.

'사람을 만든다'

'서 있는 사람, 바로 선 사람을 만든다'

는 것이 어려웠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흙으로 빗으시듯

흙으로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 위대하고 경이로운 행위로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잘 만들려고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 하였다.

우리가 해는 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이 그러하듯이.

- 윤경례



찰흙 작업을 하고 난 느낌.

아침부터 정신이 멍하고 힘이 없었는데

찰흙에 손을 대고 만지기 시작하며 새로운 힘을 느꼈다.

그건 찰흙 속에서 나온 에너지 같기도 하고

내가 찰흙을 주무르며 내 손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차가운 무생물의 흙이 내게 주는 에너지라니,, 신기하다.

찰흙을 뜯어내고 집어 던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시원해지고

열리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말을 거는 듯 했다.

"어때, 마음대로 해봐. 그래봤자 아무렇지도 않잖아." 라고

거칠게 쌓아진 탑의 느낌이 좋았다.

누구라도 모험 삼아 기어 올라와도 좋을 여유만만하고 자유로운 탑 같았다.

지형을 만들 때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서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세월을 거슬러 무언가 창조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물을 묻혀가며 손으로 전체 흐름을 쓸어 내리며 만질때에는

부드러운 사람의 몸을 만지는 느낌이었다.

목욕을 끝낸 아이에게 로션을 발라주는 느낌. 기특해 하는 기분.

서 있는 사람을 빚을 때에는 더 기분이 좋았다.

나는 하체가 약한 편이고 누가 힘으로 밀면 쓰러질 것 같은 육체의 한계를

가끔 느끼기도 하는데, 나를 형상화시키며 내 다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넘어지지 않게 다시 만드는 것 같아서 좋았다.

코끼리 다리처럼 튼튼한 다리.

그리고 약간구부린 무릎관절 안정감 있게 나온 엉덩이 그리고 척추에서 머리로

매끈하게 이어지는 흐름을 찰흙으로 느끼며 만드는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팔을 자연스럽게 벌려 세상을 여유롭게 끌어 안고 싶었다.

나의 몸이 가진 한계를 다시 정돈하는 느낌이었다.

찰흙, 조소 작업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

두근두근하다.

- 최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