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과후학교' 지자체가 맡는다

한겨레 2016.08.22.

 

운영 주체, 학교에서 지자체로 전환, 서울시교육청, 내년 시범실시

공부보다 공동체·취미활동에 집중 , “학교 부담 줄이고, 교육생태계 강화

 

서울시교육청이 초··고교의 방과후학교 운영을 학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범 실시에 들어간다. 방과후학교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육격차를 완화한다는 취지로 2006년부터 초··고교에서 정규 교육시간 이후 운영하는 수업이다

<한겨레>22일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마을과 함께하는 방과후학교 티에프(TF) 운영 결과 1차 보고서에는 네 가지 모델이 제시돼 있다. ‘유력안으로 명시된 모델 1학교 내의 학교·마을 협력 방과후학교, 서울의 일부 자치구를 지정 또는 공모해 양해각서(MOU)를 맺고 해당 자치구에서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를 만든 뒤 이를 통해 방과후 활동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구청장은 구내 학교를 섭외하고 해당 학교는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학내에 필요한 프로그램 및 강사의 수요안을 구청 쪽에 제출한다. 강사 고용과 같은 모든 실무적 운영은 구청이 운영하는 지원센터가 맡고, 학교는 수업 장소만 제공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름도 방과후학교가 아닌 방과후활동으로 바꿀 예정이다. 티에프는 이밖에 학교 밖 마을학교 활용 학교 중심 학교협동조합 형태 마을 중심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를 가능한 모델로 제안했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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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15pixel, 세로 241pixel안승문 서울시 교육자문관은 현행 방과후학교는 저렴한 수강료의 학원을 학교 내에 마련하는 정도 차원에 머물면서 사교육 경감, 교육격차 완화, 돌봄기능 등 본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학교는 방과후학교 운영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정규 교육과정에 힘쓰게 하고, 지자체가 이를 맡아 교과서 중심의 학과 학습이 아닌 공동체·취미 활동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학교-마을의 교육생태계 강화를 위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께 공식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