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고등부 18기.JPG


[01] 다음 시간 <사람 장소 환대> 발표순서

그림자를 판 사나이 [전**]

<01장> 사람의 개념 [전영*]
태아 [전영*]
노예 [정**]
군인 [신**]
사형수 [조**]

<02장> 성원권과 인정투쟁 [라**]
주인과 노예 [라**]
외국인의 문제 [이**]
오염의 메타포 [전**]

<03장> 사람의 연기/수행 [전영*]
가면과 얼굴 [전영*]
명예와 존엄 [정**]

<04장> 모욕의 의미 [신**]
인격에 대한 의례 [신**]
배제와 낙인 [조**]
신분과 모욕 [라**]
사회의 발전 [이**]
"사람이 되어라" [전**]
굴욕에 대하여 [전영*]

<05장> 우정의 조건 [정**]
순수한 우정과 순수한 선물 [정**]
가부장제를 보완하는 국가 [신**]
증여와 환대 [조**]
공동체에 대한 두 개의 상상 [라**]

<06장> 절대적 환대 [이**]
신원을 묻지 않는 환대 [이**]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환대 [전**]
복수하지 않는 환대 [전영*]

<07장> 신성한 것 [정**]
죽은 자의 자리 [정**]
서바이벌 로터리 [신**]

부록 장소에 대한 두 개의 메모 
장소/자리의 의미 [조**]  
여성과 장소/자리 [조**]

[02] 사회/경제/정치 개념


02. 파레토 법칙과 롱테일
롱테일 법칙.jpg


 파레토 법칙은 ’80:20 법칙’이라고도 불립니다. 매출의 80%는 20%의 고객이 만든다. 매출의 80%는 20%의 상품이 만든다. 매출의 80%는 20%의 사원이 만든다, 고객불만의 80%는 20%의 고객이 만든다… 등 마케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법칙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콩 수확량의 80%는 20%의 콩깍지에서 나온다는 발견에서 시작된 파레토 법칙은 열심히 일하는 꿀벌과 그렇지 않은 꿀벌의 비율 등 인간사회뿐 아니라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법칙처럼 여겨져왔습니다. 웃기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20%의 꿀벌만 따로 모아놓으면 그 중에서 또 열심히 일하는 20%와 그렇지 않은 80%로 나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80:20 법칙에 반기를 든 것이 롱테일입니다. 80:20은 고객이 늘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늘던 ‘종량제’ 시대의 산물이고, 인터넷의 발달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종량제 커뮤니케이션 종말’의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롱테일은 그동안 의도적으로 버림받았던 다수(80%)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 전체 수익 중 절반 이상이 베스트셀러가 아닌 ‘나머지’ 책들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이베이는 그 동안 무시당해왔던 영세 중소 사업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해 주며 급성장했습니다. 구글은 포춘 500대 기업 같은 대형 광고주가 아닌 꽃 배달 없체, 빵집 같은 자잘한 광고주들을 모아 엄청난 이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사소한 다수(trivial many)’의 반란인 셈입니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롱테일의 핵심의 절반 이상이 설명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나머지는 롱테일의 구체적인 사례(사실 아직 별로 없습니다), 롱테일에 착안한 전략 전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롱테일은 마케팅, 특히 온라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일 수 있습니다. 역시 문제는 응용에 있습니다. 저자는 이 응용이, 즉 롱테일 전략 전술이 단순히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오프라인에도 통용되며, 정확히 말하자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온라인’이 핵심이 아니라 ‘자동화’가 핵심이라 합니다.
 
03. 무역 (신** 선생님의 '환율' 이야기) - 2017년 고3 수능완성
-> 국제수지와 환율 강의 : http://blog.naver.com/4eva3030/memo/221137281910 

 우리나라는 무역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금융 시장이 사실상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외환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환율은 수입재 가격의 변동을 통하여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교역을 하는 재화와 교역을 하지 않는 재화의 상대 가격 변화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도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환율은 수출입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외자의 유•출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환율이 외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허용하는 자율 변동 환율 제도를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외부 충격 등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급변동하는 경우에는 중앙은행에서 시장 개입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 시장 개입이란 중앙은행에서 자국 통화와 맞교환하면서 외화 자산을 매입 또는 매각하는 것이다. 시장 개입을 위한 원화 재원으로는 본원 통화나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 자금이 있으며 외화 재원은 중앙은행이 보유•운용하고 있는 외환 보유액과 외국환 평형 기금이 있다. 예를 들어 단기간에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중앙은행에서는 외환 시장에서 원화를 팔면서 대표적 기축 통화인 미 달러화를 매입한다. 그렇게 해서 미 달러화의 초과 공급을 흡수하면 환율의 급격한 하락, 즉 원화가 급격하게 절상되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환율이 급등하는 경우에는 미 달러화를 매각하여 원화를 받는다.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은 외환의 매매로 인해 국내 원화 통화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환을 국내로 가져와 대량으로 내놓거나, 외국 자본의 유입이 증가하면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이 때 중앙은행에서는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위해 외환을 매입하게 된다. 그런데 외환을 매입하기 위해 원화를 대량으로 시장에 방출하면 통화량이 증가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 중앙은행에서는 채권이나 어음을 발행하여 증가한 통화를 사들인다. 이처럼 외환 시장 개입에 수반되는 통화량 변동을 조절하는 경우를 불태화 시장 개입이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를 태화 시장 개입이라고 한다.
 
 태화 시장 개입의 경우 물가 변동의 우려는 있지만 통화량 변화에 따른 효과가 환율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앙은행에서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미 달러화를 매입하는 경우, 통화량이 증가하고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 반면 불태화 시장 개입은 통화량의 증감은 없지만 채권 발행의 증가는 채권 공급을 증가시켜 채권 가격을 하락시킨다.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 금리의 상승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형식의 자본 유입이 증가하여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태화 시장 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왔다.
 
 불태화 시장 개입의 효과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신호 효과 등에 의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신호 효과란 정보의 비대칭이 있는 상황에서 정보량이 풍부한 쪽이 정보량이 부족한 쪽에 자신을 확신시킬 수 있는 신호를 보내는 행위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이다. 즉 정보량이 풍부한 중앙은행이 정보량이 부족한 시장 참가자들에게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관한 신호를 전달함으로써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은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향후 외환 정책에 대한 중대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중앙은행에서 시장 개입을 한다는 것은 현재의 환율이 중앙은행에서 생각하는 적정 환율에서 비교적 크게 벗어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의 환율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 변하게 되는데, 예상 환율의 변화는 현재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신호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향후 환율 정책이 일관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중앙은행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가 유지되어야 한다.

04. 무역은 분쟁의 해결책 <- 세력 균형 이론 - 2017년 고3 수능특강 

 다양한 국가들로 이루어진 국제 정치 현실은 국가들 사이의 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약육강식의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국가가 다른 국가를 위협할 정도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가지려고 하는 패권 추구 시도가 언제든지 생겨날 수 있다. 이런 도전에 직면하여 국가들이 자신의 생존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 세력 균형이다. 그리고 이처럼 국가들 사이에 힘이 고르게 분포되어 균형 상태를 이루고 있을 때 국제 정치 체제가 안정적이라고 보는 것이 세력 균형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국가가 독립성을 위협받게 되었을 때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은둔’, ‘동맹’ 등이 있다. 먼저 은둔은 국제 정치 질서의 흐름을 외면한 채 다른 나라와의 문호를 닫고, 교류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은둔은 세계화가 진행되고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한 현재의 국제 정치 질서 하에서는 유효하지 않다. 그래서 국제 정치에서는 위협적인 국가에 대항해 다른 국가와 동맹을 형성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동맹은 세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안보 협력을 위해 두 국가 내지는 여러 국가들 사이에 맺어진 공식 내지는 비공식 협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실제로 국제 정치 질서하의 많은 국가들은 다른 나라와의 동맹을 형성하고 전쟁을 수행함으로써 특정 국가의 패권 추구를 좌절시키기도 하였으며, 여러 국가가 존립을 유지하고 공존하는 데 기여하기도 하였다.

 세력 균형 이론에 따르면, 세력 균형은 국제 정치 질서 하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먼저 세력 균형은 압도적인 힘을 가진 패권 국가로부터 주권 국가로서의 독립과 자율성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 영국, 미국, 소련 등의 연합국은 세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독일과 일본에 동맹을 맺어 대항함으로써 독립 국가로서의 지위와 자율성을 유지하였는데 이는 곧 세력 균형의 결과라는 것이다. 또 세력 균형은 힘의 균형을 통해 전쟁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냉전 시기,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양극 체제를 형성하였으며, 두 개의 초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에 의해 세력 균형이 유지되면서 핵무기가 사용되는 세계 대전의 발발이 억제되었다는 것이다.

 세력 균형 이론은 오랜 세월 동안 국제 정치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져 왔지만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먼저 국제 정치에 있어서 패권 구조, 즉 단일한 패권 국가에 의한 힘의 지배 양상은 세력 균형에 의해 나타날 수 없는 것이지만 국제 정치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세력 균형 이론에 의하면 약소국들은 패권 국가에 대항하여 동맹을 형성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자국을 위협하는 국가에 ‘편승’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편승은 대체로 약소국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패권 국가에 저항할 엄두가 나지 않거나 적절한 동맹국을 찾을 수 없을 경우 자국을 위협하는 국가에 동조하는 것이다. 이처럼 세력 균형 이론의 내용과 배치되는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세력 균형 이론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05.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 2017년 고3 수능특강

 자유 무역과 시장 개방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거대 다국적 기업의 위협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의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조치들은 크게 관세 조치와 비관세 조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관세 조치는 국경을 통과하는 재화에 대해 부과하는 조세인 관세를 조절하여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그 수입품은 수입 시 부과된 관세만큼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수입이 억제된다. 반면에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은 가격 경쟁력이 상승하게 되어 판매량이 유지되거나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관련 국내 산업이 보호된다.
 
 관세 조치는 같은 수입품이라도 수입품의 종류와 가격, 수량 등에 따라 관세 부과 방법을 선택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관세 수입을 늘려 궁극적으로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 관세의 부과 방법에는 크게 종가세 방식과 종량세 방식이 있다. 먼저 종가세란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즉 종가세는 수입 상품 하나하나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수입품 가격이 설정된 기준 가격을 넘을 때마다 정해진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따라서 종가세 방식은 상품의 종류에 따라 기준 가격을 달리함으로써 관세부담을 조절할 수 있고, 수입품의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종가세는 주로고가의 상품이나 사치품들의 수입을 억제하고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비해 종량세는 수입품의 중량, 용적, 면적 또는 개수 등 재화의 수량을 기준으로 세율을 화폐액으로 명시해 부과하는 관세이다. 종량세 방식은 수입품 단위당 일정 금액의 관세를 부과하므로 세액 결정이 용이하고, 수입품 하나하나에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수입품의 양을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종량세는 주로 외국으로부터 저가에 대량 유입되는 공산품이나 농수산물의 수입을 억제하여 해당분야의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또 종가세와 종량세를 혼합 적용하여, 두 가지세금 부과 방식의 장점을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세 부과 방식도 있다. 일반적으로 관세 수입이 클수록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도 커진다. 그런데 종량세는 수입품의 가격이 낮은 경우에, 종가세는 수입품의 가격이 높은 경우에 관세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입품의 가격이 일정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종량세를 부과하고 가격이 일정수준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종가세를 부과하여 관세 수입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또 가격이 비싼 제품의 경우 종가세를 먼저 적용한 후, 수입품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종량세를 적용하여 관세 수입을 극대화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관세 부과의 방법을 복합세 부과 방식이라고 한다.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또 다른 조치로 비관세 조치를 들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 무역 협정이 확대되면서 무역 상대국 간의 관세가 철폐되거나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관세를 통한 국내 산업보호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비관세 조치가 정교화 되거나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 비관세 조치로는 위생 및 식물 검역 조치와 기술 장벽, 통관 지연 등이 있다. 먼저 위생 및 식물 검역 조치는 식음료나 식물 수입 시 국민의 건강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검역 기준이나 조건을 까다롭게 함으로써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말한다. 또 기술 장벽은제품의 기술 표준을 국내산 제품에 유리하게 설정하거나 기술 적합성 평가 절차 등을 까다롭게 하여 수입을 제한하거나 수입품의 제조 비용을 상승시켜 가격 경쟁력을 낮추는 조치이다. 마지막으로 통관 지연은 수입품에 대한 통관 절차와 서류 등을 복잡하게 하고 선적 검사나 전수 조사 등의 까다로운 검사 방법 등을 통해 수입품의 통관을 지연하는 것으로 수입품의 판매 시기를 늦추어 수입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기능을 한다.

[03] 인문/역사/철학 개념

01. 인지언어학 

 ‘인지언어학’은 직접적으로 촘스키의 ‘생성문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학문분과라고 한다. 촘스키의 ‘생성문법’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소쉬르–야콥슨 계열을 이은 ‘구조주의 언어학’과 그 특성 상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무엇보다 인간의 인식대상으로서의 ‘언어’, 즉 이미 ‘외부화’된 독립적 기호체계로서의 ‘언어’를 그 학문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언어학’은 ‘언어’를 만들어낸 <인간의 사유 과정>을 그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즉, 일단은 원인으로서의 <인간의 사유 과정>을 자신들의 연구 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현상으로서의 언어'(다르게 말하자면 ‘인간 사유의 결과물’)를 독자적인 질서체계를 지닌 것으로 위치 지은 것이다.

 구조주의 언어학은 ‘사유의 결과’인 ‘언어’를 지배하는 가장 단순 명료한 원리를 도출해 내는 것을 그 목표로 하는데, 수업을 들어보니 그러한 ‘가장 단순 명료한 원리’에 실제적으로 도달한 것이 촘스키의 ‘생성문법’인 듯 하다. 두가지(?) 원리로 모든 자연언어(인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모든 언어들)를 설명가능하다는 것이 ‘생성문법’의 결론이었다고 한다. 촘스키는 이로부터 모든 인간들이 태생적으로 공유하는 ‘문법’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촘스키가 어떠한 주장을 했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사유의 결과물’인 <언어체계>의 원리를 명확히 한 후에 – 오히려 이러한 원리로 ‘언어가 있게 한 원인’인 <인간의 사유>를 설명하는 경향이 구조주의에 존재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이처럼 ‘결과물’로부터 추출한 법칙으로 ‘원인’을 설명하는 방법론은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원인 = 결과’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 거의가 ‘원인 > 결과’일 것이기 때문이다. 즉, 외부화된 대상인 언어를 통해 추출한 ‘법칙’은 인간사유의 ‘극히 일부’만을 설명 가능할 뿐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주의적 방법론이 필요했고, 실제로 널리 받아들여졌던 것은 그 당시 ‘인간의 사유’를 직접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조주의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사유’가 ‘언어체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구조주의는 오히려 ‘언어체계’가 인간으로 하여금 사유를 가능케 한다(언어가 원인이고, 사유가 그 결과다)- 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에. 라캉이 그 대표적인 예이리라.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가능한 것은 ‘사유’가 블랙박스이기 때문이다. 즉 그 어떠한 학문도 인간의 뇌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유’ 자체를 연구대상으로 삼지 못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사유’가 결과다>라는 주장이 통용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뇌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사유 과정’을 ‘뇌의 화학작용’과 동일시하는 자연과학적 접근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언어’를 매개로 한 ‘인간 사유’에 관한 연구가 아닌, ‘뇌의 화학작용의 연구’를 통한 ‘인간 사유’에 관한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즉 ‘인지과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학문분과가 등장하면서 ‘언어학’이 전제로 했던 많은 것들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어학자 중 일부는 ‘언어’를 인간 사유의 결과물, 즉 ‘고유하고 독자적인 질서를 지닌 체계’로 정의 내리던 기존의 입장을 버리고, ‘인지과학’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인간 사유의 구조’와 연동하는 것으로서 ‘언어’를 재정의 내리게 된다. 그리고, ‘인지과학’과 ‘언어학’ 양측 모두로부터 ‘정합적’이라고 판단내릴 수 있는 지식들을 ‘언어인지학’이라는 학문분과를 통해 생산해 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인지언어학’적 입장이 지닐 수 있는 강점 중에 하나가, 기존의 언어학이 ‘언어’가 ‘인간 사유’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적 통로라는 암묵적 동의로 인해 <‘언어’를 ‘사유’의 원인>으로까지 생각해 버리는 독단성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보다도 ‘인지과학’의 발달이 ‘인문학’ 전반이 암묵적으로 전제로 하고 있었던 많은 기반들을 무너뜨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훨씬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인류는 자신들의 ‘사유’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사유’의 질서는 어떠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 – 그 ‘사유’에 다가가기 위한 창문으로 ‘언어’ ‘미술’ ‘음악’ 등을 이용해 왔었다. 최근에 이 ‘사유’에 다가가기 위한 창문으로 ‘인지과학’이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창문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그 어떠한 창문보다 ‘사유자체’를 ‘가시화’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지과학’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02. 맹자의 4단 7정 vs 플라톤의 4주덕

가. 4단 [순선 무악] : 실마리의 뜻으로, 유교에서 사람의 본성에서 우러나는 네 가지 마음씨
 01. 측은지심(惻隱之心) : 인(仁)에서 우러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 즉 곤경에 처한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02. 수오지심(羞惡之心) : 의(義)에서 우러나는 부끄러워하는 마음, 즉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03. 사양지심(辭讓之心) : 예(禮)에서 우러나는 사양하는 마음, 즉 남을 공경하고 사양하는 마음
 04. 시비지심(是非之心) : 지(智)에서 우러나는 시비를 따지려는 마음, 즉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능력

나. 4덕 : 군자가 행하여야 한다는 네 가지 품성 (인/의/예/지)

다. 7정 [가선 가악] : 인간의 본성이 사물과 만나면서 표현되는 자연적인 감정 -> <기쁨(喜), 분노(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미움(惡), 욕망(慾)>

라. 4주덕 : 지혜 / 용기 / 절제 / 정의 -> 사회의 정의가 이루어지려면 지혜와 용기, 그리고 절제가 중용을 이룰 때 한 사회의 진정한 정의가 이루어진다. 이 중용의 덕은 결국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지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자기 행동이 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사람은 자기의 바람을 다른 사람의 이익과 어울리게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것은 또한 친절과 긍휼한 마음을 키우기 위해 중요하다. 자기 개인 욕구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훌륭한 시민이 될 수 없다. 이기적인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 남의 고통과 어려움은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어렸을 때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사람이다. 또한 모두의 행복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이다.

03. 4대문과 4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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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기기 위해 궁궐과 종묘를 먼저 지었다. 1395년 도성축조도감(都監. 나라의 중대사를 관장하기 위해 임시로 둔 관청)을 설치한 뒤 이듬해부터 한양을 방위하기 위한 성곽을 쌓고 4대문과 4소문을 축조했다. 4대문은 흥인지문(동대문).돈의문(서대문).숭례문(남대문).숙정문(북대문)을 말한다. 한양을 둘러싼 성곽의 정문이었던 숭례문은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의 대표적 도성 건축물이다. 규모가 장중하고 절제미와 균형미가 있어 조선 전기 건축 특징을 잘 보여준다. 

 지금의 건물은 세종 29년(1447년)에 고쳐 지은 것이다. 돌을 높이 쌓아 만든 석축 가운데에 홍예문(문틀 윗머리가 무지개 모양의 문)을 두고, 그 위에 앞면 다섯 칸과 옆면 두 칸 크기의 누각형 2층 건물로 지었다. 지붕은 추녀마루가 처마 끝부터 경사지게 오르면서 용마루에서 합쳐지는 우진각지붕이다. 1907년엔 일제가 숭례문과 연결된 좌우 성곽을 허문 뒤 길을 내는 바람에 성문 전체가 도로에 둘러싸여 지금까지 섬처럼 고립됐었다. 

 흥인지문은 다른 문과는 달리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쪽에 옹성(큰 성문을 지키기 위해 성문 밖에 쌓은 작은 성)을 쌓았다. 단종 원년(1453년)에 개축했고, 현재의 문은 고종 6년(1869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숭례문처럼 앞면 다섯 칸에 옆면 두 칸 크기의 2층 건물이며, 우진각지붕이다. 장식과 기교가 과도한 조선 후기의 건축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돈의문은 처음엔 지금의 사직동에서 독립문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세웠다. 1413년 풍수지리설에 따라 폐쇄하고, 대신 그 북쪽에 서전문을 새로 지어 출입하게 했다. 그리고 1422년(세종 4년) 다시 서전문을 헐고 돈의문을 수리했지만 1915년 일제의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됐다.

 삼청동 북악산 동쪽 고갯마루에 세운 숙정문(肅靖門)은 원래 숙청(淸)문이었는데, 16세기 중종 이후 이름이 바뀌었다. 지은 지 18년 만인 1413년 풍수설에 따라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통행을 금지했다. 초기엔 석문(石門)만 만들고 문루는 세우지 않았다. 현재 문루가 있는 숙정문은 1976년 북악산 일대의 성곽을 복원할 때 신축한 것이다. 68년 군사 보호 지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4소문은 4대문 사이사이에 설치됐다. 동북에 혜화문(동소문), 서남에 소의문(서소문), 동남에 광희문(수구문), 서북에 창의문(자하문)이 들어섰다. 4소문은 4대문보다 노출이 덜 돼 외적의 침입 때 비상문 역할을 했다. 

4대문에 담긴 의미

 4대문은 사람이 드나드는 성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유교를 중시한 태조는 인(仁).의(義).예(禮).지(智)의 4대 덕목을 4대문 이름에 하나씩 담았다. 숭례문(崇禮門)엔 예(禮), 흥인지문(興仁之門)엔 인(仁), 돈의문(敦義門)엔 의(義), 숙정문엔 지(智)의 뜻이 각각 들어 있다. 4대문의 한가운데에는 보신각(普信閣)을 세워 유교의 마지막 덕목인 신(信)의 상징으로 삼았다. 즉, 출입할 때 문 이름을 보거나 종소리를 들으며 사람이 늘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오상.五常)를 새기도록 한 것이다. 

 일제가 동대문.서대문.남대문 등으로 고쳐 부른 것은 이런 전통을 없애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1996년 문화재청은 이를 바로잡아 옛 이름을 회복시켰다. 4대문에는 풍수지리설과 음양오행사상도 담겨 있다. 태조가 수도를 한양으로 정할 때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03. 스웨덴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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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편적 복지인가 vs. 선택적 복지인가? 정치적 포퓰리즘인가 vs. 생산적 주요정책인가? 복지정책도, 경제성장도,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21세기 대한민국이 바라보는 복지 프레임, 이제는 완전히 바뀌어야 할 때다! 재정과 복지를 함께 성장시키고 국민과 정부가 함께 행복한 나라, 고성장과 고복지를 동시에 이뤄낸 전세계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복지경제대국 스웨덴의 과거와 현재, 향후 미래의 전망까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한민국 미래복지를 위한 혁신적인 청사진을 제공한다!

 선진복지 대한민국을 위한 단 하나의 롤모델 『스웨덴 패러독스』. 20여년이 넘도록 스웨덴에 거주하면서 스웨덴의 복지와 정책을 직접 체득한 사토 요시히로와 경제정책과 복지에 있어 한국과 쌍둥이처럼 비슷한 일본의 엘리트 경제학자인 유모토 켄지가 ‘아름답고 훌륭한 모순’을 이루어낸 스웨덴만의 비결과 근본 정책을 파헤쳤다. 성장과 복지가 양립하는 독특한 경제사회 시스템인 ‘스웨덴 모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복지경제대국인 스웨덴의 과거와 현재, 향후 미래 전망까지 세밀하게 살펴본다. 더불어 스웨덴의 복지경제 노하우를 우리 실정에 적용하도록 돕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시하였다.

 스웨덴이 오랫동안 높은 국제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스웨덴의 거시경제•재정운영, 세제(稅制), 노동시장, 교육 같은 사회경제 시스템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이념은 “사람을 소중히 한다”, “인간의 의욕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킨다”이다. 기업경영에서는 당연한 이 사고방식이 스웨덴에서는 국가운영과 각종 제도설계의 기본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웨덴 모델’은 다양한 제도와 정책이 상호연관되며 복지와 성장의 양립을 꾀하는 시스템의 집합체이다. 그 특징은 다음 7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① 개방경제(Open Economy)와 건전한 거시경제•재정운영 
② IT 인프라의 정비와 혁신을 탄생시키는 전략적 연구개발 
③ 높은 여성노동참가율과 양육지원 체제 
④ 포괄적이고 대담한 환경정책과 높은 국민의식 
⑤ 연대임금제도 
⑥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과 실용성 지향의 교육제도 
⑦ 노동인센티브와 기업 활력을 배려한 과세 제도 및 사회보장 제도

04. 네오콘 : 신보수주의(新保守主義, 영어: neo-conservatism) 또는 단순히 네오콘(neocon)은 1970년대에 생겨나서 8~9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미국의 정계에서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정치의 흐름이다. 미국에서는 미디어나 민주당 등이 멸칭하는 의미로 neocon(네오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 경제적으로는 자유롭지만,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는 권위주의적 우파 사상이라고 알려져있다. 그 예로 여러 경제적 자유주의를 제창하는 사상(신자유주의, 보수자유주의 등)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나, 신보수주의는 시장 경제에 대해서는 자비로우며, 국민의 삶에 있어서 질서 유도적인 큰 정부 구성을 지향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전제 조건으로 한다.
 
05. 신안군의 공영버스 : 신안군의 농어촌버스는 2007년 임자도부터 공영화를 시작하여 약 6년에 걸쳐 농어촌버스의 버스공영제 사업을 벌였다. 그리하여 2013년 1월 15일에 신안군과 신안여객간 관내 버스노선 양도•양수 협약을 체결하여 압해도 관내 20개 마을에 공영버스를 운행하게 되었다. 2013년 5월 20일에 압해도에서 압해도 공영버스 운행개시식을 가졌고, 이를 통해 신안군 전 지역 공영제를 달성했다.

[04] 과학/기술/예술 개념

01. 프레임에 지는 이유 - 하이더와 페스팅거의 태도 변용 이론 (2017년 고3 수능특강)

 설득 커뮤니케이션은 발화자가 메시지를 통하여 어떤 주제 또는 사물에 대한 수용자들의 태도를 자신이 의도한 어떤 특정의 방향으로 변용시키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설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는 수용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태도를 변용하게 되는지를 핵심 과제로 삼는다.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나, 또는 그 효과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수용자들의 태도가 어떻게 해서 변용되는지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이더와 페스팅거는 수용자의 태도 변용을 인간의 인지와 관련해서 설명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전자는 외부 대상에 대한 지각이나 태도들 간의 불균형 상태에 의하여 야기되는 개인의 심리적 긴장감이나 그로 인한 압력이 태도 변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았고, 후자는 개인의 심리에 내재된 인지 요소들 간의 부조화 상태가 태도변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하이더는 개인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인지 구조 속에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어떻게 태도를 구성하는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하이더는 개인의 심리적 불균형 상태가 긴장을 만들며 인지적 균형을 회복하려는 힘을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태도, 태도와 태도 간에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심리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들 간에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에 그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기존의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어떤 대상(A)과 부정적 관계인데, 또 다른 대상(B)과는 긍정적 관계라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A와 B 사이의 관계 역시 긍정적 관계라면개인은 A와의 부정적 관계를 긍정적 관계로 변화시켜 모든 관계를 긍정적 관계로 만들어서 심리적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A와의 부정적 관계의 정도가 B와의 긍정적 관계의 정도보다 훨씬 강하다면, B와의 긍정적 관계를 부정적 관계로 변화시켜 심리적 편안함을 유지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페스팅거는 개인의 심리에 내재된 인지 요소들에 주목하고, 이들 간의 부조화를 통해 태도 변용을 설명하려 하였다. 이솝 우화에서 포도 덩굴에 매달린 탐스러운 포도송이를 보고 따 먹으려 한 여우가 어떤 방법을 써도 도저히 손이 닿지 않자 ‘포도가 실 것이다.’라는 새로운 인지를 추가하여 태도를 바꾸는 것처럼, 한 개인의 인지 체계 속에서 하나의 인지 요소가 다른 인지 요소와 맞지 않는 경우, 혹은 하나의 인지요소가 다른 반대적인 인지 요소를 내포하게 되는 경우 등이 태도 변용의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스팅거는 인간들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인지 요소들 간의 조화 상태를 항상 유지하려는 성향이나 동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조화 상태가 깨지면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인간이 인지부조화를 경험하면, 부조화를 일으킨 인지 요소 중에서 특정 인지 요소의 중요성을 변화시키거나 부조화를 줄일 수 있는 인지 요소를 추가하는 등 인지 요소에 변화를 주어 인지적 균형을 회복하려 하기 때문에 태도변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았다.

 하이더나 페스팅거의 이론은 인간의 태도 변용을 인간의 인지와 관련지어 설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판단 주체로서의 인간의 지위를 부각한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태도 변용 동기를 합리적으로 밝히려는 이러한 연구들은 이후 사회 심리학 연구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02. 일상적 프레임 작동방식 (2017년 고3 수능특강)

 우리는 대상을 인식할 때 하나의 관념에서 출발하여 그와 가까이에 있는 다른 관념을 떠올리며 대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간다. 이렇게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고 그와 관련된 것들을 연상하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흔히 검은 잉크병 그림을 보고 검은색 잉크를 떠올리는 것처럼 유사한 관념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을 ‘유사 연상’이라 하고, 잉크병 그림을 보고 만년필을 떠올리는 것처럼 시간적이나 공간적으로 접근된 관념들이 연합하는 것을 ‘근접 연상’이라 한다. 한편 검은 잉크가 묻은 손가락을 보고 잉크를 만지는 장면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있는 관념들을 떠올리는 것을 ‘인과 연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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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리트의 회화에는 이런 일반적 연상의 과정을 깨뜨리는 작품이 많이 발견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에 하나인 <언어의 사용>에는‘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는데, 파이프 그림을 보고 파이프를 떠올리는 사람들의 유사 연상을 방해한다. <무한한 인식>이라는 작품은, 공중에 떠 있는 사람들이 중력을 무시하면서 땅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인과 연상 과정을 방해한다. 이와 같이 마그리트는 그림 속의 관습적 이미지를 그와 모순된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기존의 논리를 부정한다. 그리고 상호 연관 관계가 없는 사물들을 병치하면서 각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시적인 상상력으로 신비감을 만들어 낸다. 또 사물의 일상적 이미지와 사물을 가리키는 명칭을 이질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대상을 생소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렇게 마그리트와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대상의 인식과 연상 과정에 낯섦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한 다양한 표현 기법을 ‘데페이즈망’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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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평론가 알렉산드리안은 마그리트가 즐겨 사용한 데페이즈망의 주요 형식을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첫째, 친숙한 사물의 크기를 과장하거나 크기에 변화를 주는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하기’, 둘째, 상관관계가 별로 없어 보이는 사물들을 한 공간에 병치하고 결합하는 ‘보완적인 사물을 조합하기’, 셋째, 사물에 운동성을 부여하는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기’, 넷째, 시간이나 공간을 비틀어 확장하는 ‘미지의 차원을 열어 보이기’, 다섯째, 생물의 운동감을 없애 무생물로 변형시키는 ‘생명체를 사물화하기’, 여섯째, 대상물의 본래 형태를 전혀 다른 형태로 변형시키는 ‘해부학적 왜곡’이다.

 데페이즈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을 만났을 때 감상자들은 과거의 관습적 경험과 기존의 지식이 뒤집어지는 혼란이나 충격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하기’라는 방식은 비례의 전복을 통해 일상적 시각 안에서 무심하게 지나쳐 온 사물의 평범한 크기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는다. 본래의 고유한 사용 가치로부터 대상을 추방함으로써 대상의 본질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데페이즈망을 활용하는 작가들은 감상자들에게 일반적인 연상 방식이나 과거의 인식, 또는 관습에서 벗어나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기 위한 주체적 태도를 지닐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데페이즈망이라는 표현 기법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있다. 휴대용 전화기에 컴퓨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폰이나 서커스에 음악, 무용, 미술과 같은 예술을 결합한 솔레유(태양의 서커스)의 공연도 넓게 보면 과학 기술이나 공연 예술 분야에서 데페이즈망을 활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기이하고 낯선 장면을 일부러 연출해 내는 데페이즈망은 우리 일상에서 더 이상 기이하고 낯설기만 한 문화적 현상은 아니다.

03. 감정이입과 추상 - 2017년 고3 수능특강

 보링거는 감정 이입 충동과 추상 충동을 양축으로 삼아 미술사 전반을 조망하였다. 그는 인간의 근원적 심리 욕구로서 예술 의욕이 있다고 보았는데, 예술 의욕이 두 가지 심리적 충동인 감정 이입 충동과 추상 충동으로 나누어진다고 언급하였다. 감정 이입 충동이란 미적 체험의 과정에서 유기적인 아름다움에 만족을 발견하는 것으로, 인간이 자연과 하나가 되어 행복한, 친화적인 관계를 맺게 될 때 나타난다고 보았다. 한편, 추상 충동은 인간과 세계가 대립적일 때 형성되는 부조화의 감정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예술 의욕이 감정 이입 충동에 의해 표현될 때는 자연주의 미술 양식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로 그리스 로마 미술을 비롯한 고전주의 미술을 들었다. 반대로 추상 충동에 의해 표현될 때는 사실적 재현이 아닌 추상적인 미술 양식이 성립하는데, 이때 예술은 자연과 대립하게 되며, 이러한 추상 충동은 원시 민족이나 고대 동방 문화에 내재한 조형 원리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보링거는 추상 충동이 추상 미술의 발생 근거일 뿐 아니라 미술사의 근원이라고 보았다. 추상 충동은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의 충동을 표현해 주는 것으로, 인간이 인간성의 원초적 상태인 외부와의 이원적 대립 상태가 야기하는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이며 정신적 활동이다. 추상 충동은 대상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인간의 잠재적인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추상 충동에서는 자신의 내부에 잠재되어있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감정이 순수하게 선과 형태, 색채 등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외계의 사물을 눈에 ‘보이는 대로’ 모사하는 것에서 벗어난다.

 예술사의 진행 과정을 길게 보면 추상 충동과 감정 이입 충동 사이의 끊임없는 대결의 현장을 엿볼 수 있는데, 보링거는 원초적인 상황을 자연과의 화해가 아니라 대립으로 보고 인류 최초의 미술을 추상으로 파악한다. 태초의 인간은 원시 추상의 상태인데, 이는 현대 추상 미술의 뿌리와도 같다. 보링거는 진정한 예술의 시작을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가 아니라 순수 기하학적 형태를 지닌 신석기 시대의 추상 미술로 본다. 구석기 시대의 동굴 벽화에 추상적인 단서가 전연 안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사실적인 묘사가 주종을 이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보링거는 추상 충동이라는 획기적인 개념을 제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현대 추상 미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였다. 미술사 전체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추상 충동과 감정 이입 충동의 대립 관계로 파악한 보링거의 관점은 많은 시사점을 던짐에도 불구하고 복잡 다양한 미술사적 현실을 다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미술에 있어 추상 미술의 기원을 원시 미술에서 찾아볼 때 보링거의 지적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04. 프레임과 디지털 예술 - 2017년 고3 수능특강

 관객에게 이미지가 제시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프레임 밖에 있는 관객이 프레임 안에 담긴 이미지를 바라보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관객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가서 이미지를 감상하는 방식이다. 후자의 경우 관객이 자신이 서 있는 장소를 잊고 영상 이미지의 가상 공간으로 스스로를 직접 몰입시켜 가상 현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매체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디지털 미디어 예술이 대표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예술은 가상 현실을 통한 몰입과 상호 작용이라는 특성을 통해 기존 전통 예술의 벽을 뛰어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예술에서는 가상 현실을 통해 관객이 현실에서와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이러한 미디어 예술의 특성은 메를로퐁티의 감각론과 관련될 수 있다. 메를로퐁티는 ‘감각’이란 몸이 어떤 공간에 들어설 때 온몸을 휘감고 도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서로 다른 종류의 감각들이 동시에 상호 소통하여 다양한 감각들이 통합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조형물의 질감은 실제로 만짐으로써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인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사물을 보면서 촉각적인 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감각의 특성으로 인해 관객은 가상 현실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예술의 등장에 따른 상호 작용적인 특성은 디지털 이미지의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 디지털 이미지는 아날로그 이미지와 달리 컴퓨터와 같은 매체 없이는 인식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눈으로 보기에는 서로 다른 이미지이지만 컴퓨터상에서는 0과 1이라는 보편성을 띤 정보 형태로 존재한다. 즉 디지털 이미지는 0과 1이라는 보편성을 띤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보편성으로 인해 수많은 디지털 미디어 예술 작품들은 완성되지 않은 채 전시장에 나타날 수 있었다. 작가는 관객이 몰입하여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작품은 관객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의 변형을 이루어 내면서 비로소 완성의 형태를 갖추어 가게 된다.

 한편, 디지털 미디어 예술에서 관객이 작품에 몰입하여 작품과 상호 작용하며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가상과 실재 사이의 극적인 운동 감각적 대응이 개입된다. 즉 인간의 신체가 가상의 공간에서 운동하면서 인지하는 감각으로 시각, 평형 감각, 촉각 등 일반적으로 공간 인지의 감각이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운동 감각으로 인해 관객은 작품에 몰입하며 작품과 상호 작용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관객은 이미지를 통해 가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즉 가상 공간에 나타난 이미지를 실재처럼 인식하는 ‘가상의 실재화’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 가상 공간에 투영되어 이미지로 나타나는 ‘실재의 가상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 예술가들은 관객들을 가상 현실에 몰입하게 하고 상호 작용하게 함으로써 작품을 완성해 간다. 이로 인해 디지털 미디어 예술에서는 전통적인 예술 작품에서 지켜져 오던 작가의 권위에 균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작품 수용론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예술 작품에서와 같이 거리를 둔 미적 관조와는 달리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과 상호 작용함으로써 작품과 관객의 거리가 좁혀지고 심지어는 사라져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05] 프레임 전쟁 요약 

 미국이 성취했던 위대한 순간들은 진보주의가 실현되었을 때였다. 자유주의와 공공재원을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진보주의는 누구에게나 모든 상황에 적용되어야 한다. 사실 진보주의를 적용했던 때가 미국에서는 애국하는 행동의 때였다. 이러한 애국의 실천은 시민수준에서부터 대통령의 수준까지 다양했었다.

진보주의를 실천하는 문제는 과거에만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기본 작동방식은 동일하다. 하지만, 현재 부시 행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미국은 진보적 실천이라는 상황에서 거리가 멀어져 버렸다. 권위주의적 급진 보수파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지배당해 버린 것이다. 

 이에 진보주의적인 프레임이 필요할 때이다. 사실 과거 애국의 실천 전력과 마찬가지로, 진보주의를 실천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지도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도 해당된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적인 수동적인 나를 주체적인 나로 바꾸는 나와의 싸움이 필요하다. 이는 과거와 달리 보이는 외부의 적이 없는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프레임이 주적이 되었기 때문이며, 이 책의 지필 목적이기도 하다.

01. 승리와 패배 : 우리가 레이건에 대해 어떤 모습을 떠올리든지, 이것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승리의 공식이 되었다. 진보주의자들은 이 공식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정치는 가치의 문제이고, 의사소통의 문제이며, 후보자가 옳은 일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 유권자들의 문제인 동시에 후보자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의 문제이며, 그 세계관과의 동화의 문제이다. 또한 정치는 상징성의 문제이다. 이슈는 이차적이다. 즉 이슈는 부적절하거나 사소한 것이 아니라 이차적인 것이다. 이슈에 대한 견해는 당연히 사람의 가치에서 나오며, 이슈와 정책의 선택은 그러한 사치를 상징한다. 진보 진영에서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는 레이건과 죠지 부시의 당선이 어떤 실질적인 내용보다는 오히려 ‘인격’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후보자가 자신의 도덕적 세계관을 진정으로 준수하든 하지 않든 그것보다 더 실질적인 것은 없다.

02. 이중개념주의 : 이중개념주의는 두뇌의 시각과 신경 계산 기제에서 보면 이해가 된다. 진보주의 세계관과 보수주의 세계관은 상호 배타적이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에는 두 세계관이 나란히 존재하며, 각각 상대편을 신경적으로 억압하고 경험의 여러 다른 영역을 구조화한다. 경제적으로는 보수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진보적인 것이나, 진보적인 국내 정책과 보수적인 외교정책을 동시에 지지하는 것,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면서도 시민적 자유에 대해서는 진보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별로 특이하거나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정치적인 이중개념주의자들은 평범하다. 그들 가운데에는 단일 이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중개념주의자를 ‘중도주의자’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중도주의 세계관이란 결코 없으며, 진정한 중도파는 정말로 거의 없다. 참된 중도파는 선형(線形) 척도를 찾으며, 그러한 척도에서 중간 입장을 취한다. 학교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지출을 해야 하는가? 많은 지출? 적은 지출? ‘적당한’ 양이 바로 참된 ‘중도파’가 말하곤 했던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도는 정치적 이념이 아니다. 서로 다른 전장에서 현저하게 대립하는 두 이념을 사용하는 것도 ‘중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중개념주의이다.

03. 프레임과 두뇌 : ‘프레임 구성’이 주로 정치나 메시지 전달, 의사소통에 대한 것만은 아니다. ‘프레임 구성’은 그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다. 프레임은 인간이 실재를 이해하도록 해주며 때로는 우리가 실재라고 여기는 것을 창조하도록 해주는 심적 구조이다. 그러나 프레임을 발견하고 사용하는 것은 정치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디어가 지배하는, 급변하는 화제 중심의 정치 문화를 고려할 때, 프레임 구성의 본성과 프레임 구성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 프레임 구성은 실제로 응용 인지과학이다. 프레임은 세계에 대한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즉 프레임은 우리의 아이디어와 개념을 구조화하고, 사유 방식을 형성하며, 심지어 지각 방식과 행동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프레임을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사용한다. 즉 우리는 프레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것이다.

04. 가정으로서의 국가 : 미국인들은 가정에 대한 두 가지 아주 다른 이상화된 모형 - ‘엄격한 아버지’ 가정과 ‘자애로운 부모’ 가정 - 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국가의 운영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두 가지 도덕 체계를 생성한다. 이것들은 국가가 어떻게 통제되어야 하는가를 명시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많은 측면에서 명시해주는 두 개의 개념이다. 이것은 <도덕의 정치> 모형이다. 그리고 미국인의 정치적 삶의 많은 국면을 설명해주는 인지과학의 이론적 구성물이다.

05. 도덕성과 시장 : 보수주의자들은 시장에 관해서 신자유주의적 입장 (자유시장) 을 취한다. 보호를 주장해야 논리적일 것 같은데, 보수가 자유적인 관점을 주장하는 것은 뭔가가 이상하다. 사실 시장의 문제에 있어서 명확하게 주장하는 보수의 프레임과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는 진보의 프레임이 존재한다. 여기서 논의하는 시장은 모든 생산요소 및 관련 제반 요소들을 다 포함하고 있는 광의의 의미에서의 시장이다. 초기 고전 경제학에서 이 시장의 작동방식은 가격 극대화 (판매자)와 비용 최소화 (구매자)라는 이상적인 상황으로 규정되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 결정하게 되는 이 작동방식은 제한된 상황에서만 적용되는 비현실적인 가정이다. 이 제한된 상황은 완전 경쟁의 시장의 모습에서 적용된다는 것인데, 현재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불완전한 가정에서 출발한 시장이라는 개념에 보수와 진보의 해결책은 엄격한 가정 모형과 자애로운 감정 모형의 결과가 판이하게 다른 것처럼 시장의 해결책에 대해서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06. 근본적 가치 :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각각 ‘평등’이나 ‘책임’과 같은 가치들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자신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당신은 이 낱말들 각각에 대해 당신이 이해한 바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이 마음대로 가져다 사용한 가치들을 되찾을 수 있으며, 미국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07. 전략적 의안 : 진보적인 입장에서 보면, 사고는 단순한 단계적 사유나 세계관의 분명한 표출, 프레임과 은유의 사용 이상의 것이다. 가장 강력한 형태의 사고 활동은 전략적이다. 그것은 단순히 앞을 내다보는 생각하기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고와 행동의 배격을 바꾸는 문제이다. 그것은 한가지를 움직여 많은 것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 한 가지를 수행함으로써 미래의 틀을 다시 만드는 문제이다.

08. 논증의 기술 : 논증 프레임들에는 동일한 전체 구조가 있다. 먼저 도덕적 가치와 근본 원리가 있다. 그런데 이것들은 둘 다 전체적인 세계관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슈 정의 프레임과 일상적 프레임이 있다. 이들은 전체적인 세계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세계관에 합치하도록 선택된다. 그 다음에는 낱말과 슬로건과 일치하는 표층 프레임이 있다. 이것들은 다른 모든 프레임과 합치하도록 선택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프레임에서 나오는 추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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