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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피엔스 정리 


13. 성공의 비결 : 사후 깨달음의 오류를 고려해보면, 역사는 결정론으로 설명될 수도 예측될 수도 없다. 역사는 2단계 카오스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역사라는 여신이 확인하지 못하는 것처럼, 역사적 선택은 인류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화가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도 개별유기체의 행복에 무관심하며 우연한 결과의 연속일 수 있다. 그러나, 1500년 경 역사는 가장 중대한 선택을 했다. 우리는 이것을 과학혁명이라고 부른다.


14. 무지의 발견 : 근대에 이르러 우리가 아직 모르는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런 무지의 인정을 통해서 과학적 발견이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과학이 문제를 하나씩 풀기 시작하자 인류는 어떤 문제든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과학을 통한 새로운 지식획득은 관찰과 수학이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며 단지 이론 창조에 만족하지 않고 새 힘의 획득 특히 적용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했다. 이러한 목표는 과학, 제국 그리고 자본의 결합으로 가속화되게 되었다.


15. 과학과 제국의 결혼 : 서구의 신화, 사회정치적 구조는 서구인의 시야를 넓혀 주었고, 새로운 대상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하였다. 과학자와 정복자는 둘 다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들은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지식에 대한 욕구는 침략에 대한 죄책감을 잊게 하였고, 과학은 정복과 지배에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제국주의는 과학 발전을 이루는 큰 배경이자 밑거름이 되었다. 근대에 서구의 제국주의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학과 제국주의의 결합이었다.


16. 자본주의 교리 : 자본주의에서는 성장이 최고의 선이 되고 다른 윤리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교리에서 가장 신성한 제 1계율은 “생산에 따른 이윤은 생산 증대를 위해 재투자되어야 한다.”였다. 성장 우선으로 다른 윤리적 고려에 의한 제약을 받지 않을 때 그 탐욕의 결과는 파국이다. 이윤과 생산량을 늘리려는 갈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분배는 더 불공평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불평등을 겪는 사람도 더 늘어났을 뿐이다.


17. 산업의 바퀴 : 인류의 경제는 미래에 대한 신뢰, 이윤의 재투자, 그리고 유한한 줄 알았던 에너지와 원자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새롭게 만들어내며 성장했다. 이것이 산업혁명이다. 인간은 한 유형의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바꾸었고, 더불어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있는 에너지든지 알맞은 기계, 엔진을 발명해 인류에게 꼭 필요한 일에 사용한다. 원자재, 에너지 역시 기술 개발, 발명 및 발견을 통해 새롭게 얻어냈고, 그 결과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은 농업에서 가장 먼저 크게 나타났는데, 덕분에 공장과 사무실에서 일할 사람이 많아져 도시의 산업혁명도 가능해졌다. 산업혁명으로 발생한 과잉 공급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소비 지상주의라는 새로운 윤리로 부자는 돈과 시간을 투자해 물건을 만들어 더 많은 돈을 벌고 대중은 갈망과 열정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소비하게 되었다. 


18. 끝없는 혁명 : 국가간 경계가 약화되고 단위 국가가 단독으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상실한 지금, 세계 제국은 세계 평화를 효과적으로 강제한다.


19.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 행복이라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행복을 파악하는 과정의 결과로써,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행복을 가져오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20.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 자연선택의 한계를 극복한 사피엔스는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 공학이라는 무기를 이용해서 지적설계를 할 수 있는 신의 단계로 등극하려고 한다. 그 결과가 디스토피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지적설계의 방향을 인간의 욕망이 아니라 이상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