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섬주섬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다 시계를 보았다.
  "으잉,벌써 시간이!!   해오름 글쓰기 개강! "
  후다닥 가방을 메고 문을 나서 뛰었다. 
 "그래! 일단 가 보자." 
 
  해오름의 얼굴모습들,가구들,공기들이  닫아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독서공부의 문을 기꺼이 열어주었다 .
  낯익은 선생님, 그냥 같이 배운다는 이유 하나로 기분좋게 하는 우리 학생들.
   오붓하게 첫수업은 시작됐다.
 편하고 수수해 보이는,내게는  낯익은 왕비선생님과 남 ,여 합해 6명의 우리햑생들은 첫소개를 하며 서로를 보았다.
 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건 역시 만남을 수월하게 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생활 이야기들을 듣는 건 숨을 쉬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고 즐거움을 주었다.
 수업 중간 쯤, 갑자기  나타난 지각생도 내게는 강의의 양념이 되어 여유로운 웃음을 만들었다. 
 더 알고 싶어 인천,수원,부천에서 달려온 걸 보며
 `야~ 대단한 열정이다.나도 정신 차리자.'는 다짐을 가지고,
 앞으로 배우게 될 개요를 들으며
 `자~알 해내야 할텐데......'는 염려도 생긴다.
 
 그래도 나는 즐겁다.오랫만에 찾아 온
 새로은 만남이,
 익히는 배움이,
 약간의 긴장이,
 좋아하는 아이들 만남이,
 책 과 사람들의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