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글쓰기 강의 나눔터
수업소감을 써야지 하면서도 잊어버리거나 미루다가 이제야 겨우 컴앞에 앉았다.
글쓰는 작업은 삶이 분주한 가운데 그 분주함을 잠시 접어두고 가만히 앉아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 것과 같은 작업인 것 같다. 이런 시간을 자주 가져야 내가 배우는 수업들이 내 것이 될 수 있겠지.. 그런데 왜 이렇게 하루 하루가 바쁠가? 아무튼 노력하자. 이런 시간을 갖도록. 느낌이 좋다.
두번째 수업은 우리말의 결이 있다는 것과 결이 주는 느낌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나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이 이런걸 알면 얼마나 재미있어할까. 아직 수업을 하고 있지 않아 딸의 얼굴만 떠오르지만 아이들이 소리를 내면서 그 소리와 느낌을 같이 비교하며 신기해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런 사실들을 알면 우리말의 자부심과 아름다움을 글을 쓸때 잘 살리고자 애를 쓸 것 같다. 참 우리말이 좋다.
이번 강의를 들어서일까. 맞춤법과 쉬운 우리 말의 표현을 제대로 쓰고 있는 지 신경이 쓰인다.
나는 원래 딱딱한 한자어나 영어표현을 잘 섞어쓴다. 아마 사춘기부터인 것 같다. 좀더 멋있어 보이려고 시작한 행동이 습관화된 것이 아닐까. 참 우습다. 이제 나이들어서는 말이든 글이든 알아듣기 쉽게 표현하는 사람이 존경스럽다.
요즘 나는 방과후 모임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이다. 어떻게 사람을 모으며 장소는 어디로 할지 그리고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할지 등등. 해오름에서 하는 초등논술수업과 글쓰기 수업은 교육의 방향을 잡는데 참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좋으신 강사 선생님들을 만나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다.
함께 배우고자 온 10여명의 선생님들과 아직 친해지지 않았지만 공통의 관심사가 머지않아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죠? 뭔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간다는 것은 참 따뜻한 느낌이지요. 이 팍팍한 세상에 어쩌면 어이없는 공부처럼 여겨지는 것도 함께 하면 기운이 나고 뭔가 이루어내는 기분이 들지요.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좋은 것은 언제나 좋은 것일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