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학기 들어 들살이 다녀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또 들살이 날이 왔네요.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메뚜기 잡느라 다리가 많이 아팠지요.
메뚜기를 덥석 덥석 잡는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왔는데 몸살은 안 났나요?
10월엔 지난 번에 흙을 빚은 풍경에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울거에요.
초벌로 구워진 흙은 색깔도 변하고 모양도 좀 작아져 있을거에요.
풍경도 만들고 밭에서 고구마도 캘거예요.
금방 캔 고구마를 먹어보았나요?
미리 얘기해 주는데 고구마는 금방 캐서 먹으면 괜찮은데 찌면 죽처럼 돼요.
한 달은 있다가 먹어야 단맛을 볼 수 있어요.
고구마 줄기는 삶아서 반찬으로 해 먹기도 하지요.
뿌리도 먹고 줄기도 먹는 고마운 고구마. 
자연이 길러낸 양식을 고마운 마음으로 받읍시다.

태양은 생명을 키우고
내 마음도 키운다.

이번에 가면 은행잎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장관을 볼 것 같은데...
좀 쌀쌀해졌지요.
따뜻한 잠바를 꼭 챙겨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