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오늘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교사가 타협할 것과 타협하지 않아야 할 것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급하게 억지로 먹은 음식이 제대로 소화가 될 리 없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하브루타 독서토론 책을 사서 혼자 보면서 답답한 지점이 많았는데
수업 때 선생님들이 써 오신 자기소개서와 진술서를 나누어 보며 차이점을 느꼈다.
기존에 쓰던 육하원칙 방법에서 변형된 육하원칙을 쓰는 것이 낯설어서 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짧고 간단한 작품에서도 수만가지 질문이 나오는 하브루타 토론이 놀랍다.
과연 3차시로 이 많은 질문을 다 풀어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질문의 개수를 정해주면 어떨까 궁금증이 생긴다.
너무 안 만들려는 아이, 너무 과하게 만드는 아이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나의 노파심일지??^^;; -박성*
사건을 중심으로 등장 인물들의 단락을 나누어 질문을 확인하며 검토하는 작업을 하였다. 그전에 인물소개서와 사건개요, 진술서를 읽으며 인물의 입장에서 서술을 해나는 것이니 이정도만으로도 책을 잘 이해했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함께한 질문 검토 시간은 책을 더더욱 세분화하여 인물을 탐구하는 시간이었다. 1일차 보미편에서 보미가 어떤 시선으로 반을 관찰하고 적응하는지 사실질문과 심화질문을 걸치며 해석하게 되었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서 내가 만드는 질문에도 힘이 생길까 고민이 생겼고, 이런 활동은 필히 혼자가 아닌 스터디를 통해 원석을 다듬듯이 천천히 그리고 다방면으로 나누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어렵지만 , 알수록 재미있고 좋은 텍스트와 적절한 텍스트란것은 질문으로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 수업이었다. -송지*
하브루타수업에 대해 아직 낯설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하브루타토론의 방법을 배울수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브루타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업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물로 다른 수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하브루타수업은 교사의 역량에 따라 토론수업의 질이 크게 차이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하브루타수업에서 질문을만들고 토론을 하는 과정을 수업에 와서 모두 하게 된다면 토론을 거쳐 마지막으로 선별되고 정리된 질문들은 교사가 취합해서 정리해주고 그 텍스트에 대한 서평이나 소감문을 적어오도록 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들을 다시 정리해오는 과정을 직접해보도록 하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이효*
시를 읽으면서 수업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람이 소통하는 데는 열 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시였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과 동일하지 않다는 구절이 가장 와닿았다. 말하고자 하는 것과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것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의 가능성이 열려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소통을 통해 그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그 거리를 인지하기도 한다. 그러한 과정이 하브루타 독서토론과 같다고 여겨졌다.
오늘의 수업 내용에서 가장 깊이 생각해보게 된 부분은 ‘발췌와 질문’이었다. 책을 각자 읽을 때는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것,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의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그 간격을 좁히는 노력을 할 수 있었다.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었던 내용들을 떠올리면서 답을 하다보니 더 명확하게 정리가 되었고,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니 등장인물의 관계도 다시 보이게 되었다. 내가 책을 읽는 동안에는 보미와 치승이 위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인물을 중심에 두고 조금더 입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를 가지게 되었다.
서사주체별 질문하기와 구성단계별 질문하기의 차이점을 짚어주셔서 작품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작품마다 접근방법을 고민하느라 애를 썼는데, 그러한 틀을 정리해두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겠다고 생각한다.
1일째 사건 정리에서 담임 선생님께서 “다음 주까지 모든 일이 해결되길 원한다”는 말씀에서 의문을 시작하게 되었다. 선생님 입장에서의 ‘해결’은 무엇일까, 아이들 입장에서의 ‘해결’은 무엇일까, ‘해결’이 사건의 마무리와 동일어가 될 수 있을까, 나라면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을까, 용기 사건의 진정한 해결은 누구에게서 시작되어야 할까, 선생님이 이 사건의 해결 단계에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있을까, 선생님은 이 사건의 원인이 자신에게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았을까,, 왜 해결의 몫을 아이들에게 던진 것일까, 집단 상담이 왜 아이들을 협박하는 도구처럼 쓰여진 것일까, 집단 상담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선생님은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왜 선생님은 ‘자수’와 ‘해결’을 동일하게 생각한 것일까?
‘해결’이라는 낱말이 나의 마음에 부딪치고 있었다.
서사과정과 주체별 질문의 방법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크게 움직인 핵심어를 찾아서 질문을 해보는 과정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책 한 권을 90분 수업 3~4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어떤 책은 2주에 끝나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3주를 넘어가기 일쑤다. 조급해하지 말라는 박형만 선생님의 말씀이 큰 위로가 된다. 다만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게 그 시간을 이어가기 위한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 하브루타식 토론은 교사가 혼자서 맵을 짜고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정해준 질문에 답을 하고, 정해준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보다 스스로 만든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더욱 즐긴다. 그 길이 멀게 느껴진다면 아이들에게 나의 마음을 울린 질문을 먼저 제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원*
하브루타 참말 어렵습니다. 아이들과 만나는 선생님들이 글의 내용이나 진행형식에 대한 질문이 좀더 구체적인데 비해 제가 갖는 질문은 너무 깊이가 얕은게 보여서 부끄럽고 아쉬웠습니다. 모둠토론 시간에 처음 만나는 똑부러지는 샘들의 정리된 진행에 감탄도 하고 차원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작게라도 저만의 목표점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진*
발췌와 질문이 공부할 수록 쉬워지는게 아니라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질문의 중요성을 알아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수업을 하는동안 직접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배운것을 바탕으로 써보고 부딪히는 과정을 겪다보면 언젠가는 명확하게 제게 다가 올것 같습니다.
우리집 꼬맹이들과 책을 읽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게 제가 더 많이 이해하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봅니다. -이복*
과제를 하면서
- 6하원칙에 따라 <사건개요서>를 쓰는 이유는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간단한 표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경찰관이고 이것이 내 담당사건이다 생각하고 <사건개요서>를 썼습니다. 조모임에서 6하원칙을 운영할 때, 기사문에서보다 하브루타식이 더 세밀하게 기술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 <사건개요서>를 쓴 후 개인별 <진술서>를 썼는데,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 변명할 것인지 잘못을 인정할 것인지는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으로 그 태도가 추측되어 큰 고민 없이 썼던 것 같습니다. 개요서 덕분에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하브루타 독서토론의 두 갈래 접근방식(서사주체별 질문하기, 구성단계별 질문하기)을 잘 이해했습니다. 서사주체별 질문하기는 대립구조나 갈등구조가 뚜렷하고 첨예할 때/ 구성단계별 질문하기는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갈등, 고조나 장단을 이해하는 방식임을 배웠습니다.
-조별로 모여 1일차에 대한 발문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눴을 때, 질문이 심화됨을 경험했습니다. 매번 조별 토론시간이면 경험합니다만, 혼자서 생각했을 때보다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누면서 자극도 받고 힌트도 얻어서 좋은 질문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수업시간에 쓰는 교재만이라도 연구모임에서 함께 연구한 결과물로 수업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업에 적용하기
- 학생들도 함께 발췌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수업의 구성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해오름에서 배운 것을 제 수업에 적용한 것은 등장인물 분석하기입니다. 초등 중학년도 곧잘 해내고 있지만, 어휘가 부족해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려워합니다. 감정표현단어, 성격을 나타내는 단어들 준비할 예정입니다.
- 사실->심화->실천->종합발문의 단계를 밟은 질문은 추상적이거나 감춰진 이야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어 매시간 질문지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고 토론할 수 있게 지도하려면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윤신*
박형만 선생님의 수업이 한 주 후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후회되는 점이 많네요.
좀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여쭤보고 궁금증을 해결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이번 개요서 쓰기를 하면서 자기소개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각각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시키기에 앞서 제가 먼저 써보고 어려운 점을 알아야 아이들에게도 쉽게 설명해줄 수 있고, 저도 책을 곱씹어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무엇보다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저 나름의 기준을 정해야겠고, 제 스스로 아이들의 한계를 정하는 것이 위험한 일임을 알게되었습니다.
한 주 동안 샘이 주신 자료 참고해 열공해서 마무리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브루타의 역사와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알고 싶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조금씩 익히고 싶은데 좋은 책이나 참고할만한 자료가 있으시면 추천부탁드립니다.
지난번에도 여쭈었던 것 같은데 좋은 시들은 어디서 발췌를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좋은 시집도 함께 추천부탁드립니다.
항상 30분 먼저 수업 시작하시고,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뵈면서
저도 아낌없이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네요.
남은 한주도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주에 뵐게요^^
바쁜 일상 속 시 한 편이 얼마나 큰 위안과 마음의 안식이 되는 줄 알면서도
여유가 없었네요.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요즘 아이들과 시를 쓰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메마른 상태인가를 절감하는 중입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시집부터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네요.
오늘 선생님께서 수업중 말씀하셨던 부분 중에서 어떻게 책을 1주에 한권씩 해치울 수 있느냐는 부분에서는 정말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 수업을 들으면서 좋은 질문과 가치 있는 질문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요. 그 힘으로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하브루타 독서토론을 꼼꼼히 정독하고 고민해보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유현*
수업에 앞서 마음 열기 ‘사람이 소통하는 데는 열 가지 가능성이 있다’라는 시를 통해 언어의 한계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이 첫 수업을 듣고 나서 라캉이 무척 궁금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들을 열심히 찾아 봤었다. 아...! 그래 그렇지. 나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하기란 쉽지가 않지. 우리는 의사소통에서 생기는 틈들로 각자 찬란한 오해를 하고, 각자 착각을 하며 살고, 또 그속에서 각자 열광을 하고... 때론 가슴시리도록 외롭게 고독하게 살아가는 존재. 결국 갈망이 열광을 낳는 것! ㅎㅎ
나는 ‘왜 사냐고 묻거든 그저 웃지요’처럼 그저 웃는 게 편하다. 나는 슬플 때는 같이 울고, 꼬옥 안아 주고, 깔깔깔 웃는 게 더 좋다. 나는 구구절절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서툴다. 특히 내 마음을 온전하게 표현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우리 가족에게도 핀잔을 들을 정도로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진정한 배려 ‘하지만 설령 그럴지라도 우리는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 아...! 괴롭다...ㅎㅎ 과제로 비열한 ‘오재열’의 진술서를 쓸 때 둘러대며 슬슬 거짓말치는 녀석의 모습을 상상하썼다. 이 녀석은 진술서도 변명과 핑계를 댈 것 같았다. 그런데 15살이나 되는 녀석이 어찌 이런 못된 짓을 서슴없이 하며 살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일이 커지면 학부모회 회장인 엄마 얼굴에 먹칠하는 거라고, 혹시 돈이라도 엄청 물어내게 되면 어쩌느냐고’ 우는 오재열의 엄마 모습에서 참 할말을 잃었다. 그렇지... 과연 나는 내 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난느 내 아이들에게 진정한 용기 있는 어른의 모습을 삶으로 보여주고 살아왔는가? 용기... 감사합니다~^^ -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