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1분 말하기에서 이장숙쌤의 내게 맞는 속도라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는데 외부의 속도에 맞추느라 자신의 속도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는 요즘같아요. 느림과 속도의 의미를 짝을 찾아 떠나는 동그라미, 한스의 수레바퀴와 연관지어 말씀해 주신 선생님의 설명도 절묘하고 좋았습니다.
오늘 수레바퀴 아래서의 등장인물소개서를 들으면서 글을 써주신 선생님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졌고 인물들을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인공 한스를 둘러싼 어른들이 한결같이 똑같은 표정으로 한스를 대한 것 같았는데 소개서를 들으니 각각의 캐릭터와 표정이 떠올라 입체감이 느껴졌어요.
더불어 이번 시간을 통해 소설가 헤세에 대해 잘 알게 됐고 그의 소설을 더 읽고 싶다는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국진*
조모임을 하면서 저의 읽기가 너무 글자만 후르륵 훑는 방식이라는 것을 매번 확인합니다.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의 통찰에 늘 감탄 감동입니다! 계속 저의 읽기습관, 꼼꼼하지 못한 태도를 바라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한스'라는 캐릭터를 바라볼때 제 고집, 제 생각이 너무 많아서 한스에게 깊이 공감이 안되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가상의 캐릭터에게도 이렇게 판단하는 마음이면 실제 관계에서는 어떻게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의 독일 교육의 문제나 주변 어른들의 부족함을 문제삼기보다는 한스가 한스 자신을 바라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세계와 내가 하나인 것 같은 유년기를 지나 세계가 내가 갈등하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는 일이 이렇게 낯설고 괴롭고 막막한 일이었음이 떠올랐습니니다.
나눠주신 시와 다른 조에서 공부하여 나눠주신 헤르만 헤세에 대한 내용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다 듣고 나니 나는 이 시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어떤 어른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매 수업마다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영*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을 때 마다 제가 지나온 지질했던 청소년기가 새삼 떠올라 마음 한편이 늘 불편했습니다. 그때 내가 했던 미숙한 선택과 결정들,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혼란한 생각들을 나누고 털어버릴 친구 하나 없던 상황들까지도 어쩜 나와 닮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들이 저를 괴롭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할 도반 선생님들이 계셔서 외롭지가 않네요.
고전 읽기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생 선배의 정교한 생각의 결집을 읽는 것이다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중고등 시기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을 읽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대문호의 작품을 청년 시기에서,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꿰어 읽기를 시도해볼 욕심도 조금 나네요.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이 세계와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가? 라는 고민은 비단 청소년 시기뿐만 아니라 평생에 걸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질문인 것만 같습니다. 과제를 해결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책을 읽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많았지만 함께하는 선생님들로 인해 나쁜 습관을 조금씩 바로잡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선생님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 주실까 하는 부푼 기대로 수업에 임하게 됩니다. -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