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박형만샘이 한 강을 연장해서 수업해주신다는 말씀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앵무새죽이기>를 겉핥기만 한다면 끝까지 뭔가 매듭짓지못한 아쉬움이 가득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설정의미를 생각하면서 보다 이야기의 골조를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기는 듯 합니다.
오늘 아침식사 중 딸이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딸이 헷갈려하는 부분에 공감이 되면서 선생님이 나눠주신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완벽한 정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을 해오름에서 얻었네요.
해오름의 수업 방식이 저한테 스며들어 완전하게 숙성되어 꽃피기를 바라봅니다 - 남수*
혼자서는 이렇게 풍성한 생각과 해석을 할 수 없겠죠. 이번 주에도 여러 선생님들의 깊이 있는 의견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해오름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들 얼른 아이들과 또 나누고 싶어서 중간고사가 끝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아이들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유미*
지난 한 주 코로나를 겪으며 <앵무새 죽이기>를 급하게 읽은 것에 대한 자책과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3모둠 식구들이 잘 인도해 주셔서 소설 전체 구성을 체계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고, 수업을 통해 각 인물들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소설의 내용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 소설에 대한 주제를 급히 끌어내기 보다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소설을 살펴볼 수 있어서 구조적 분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김미*
아직은 너무나 많이 부족하지만 수업을 거듭하며 책을 읽는 눈이 조금씩 깊어짐을 느낍니다. 더불어 제 내면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습니다. 각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신 자기소개서를 읽으며 각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선생님들의 훌륭한 글을 읽는 것이 인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 시간 많은 숙제를 하는 것이 참 버겁지만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 조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좀 더 깊이있게 작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오늘 수업이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들이 각자 맡아 써 온 인물소개서를 읽어주실 때 감탄하며 들었고 재미있어서 시간이 훅 지나가버린 것 같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허겁지겁 책을 읽었더니 과제를 위해 구성단계를 나누고 질문을 뽑는 것이 어려웠는데, 오늘 인물소개서를 읽는 시간이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부 래들리를 읽고 났을땐 수십년 집에만 갇혀 살던 부 래들리가 남매를 위해 집밖으로 나오는 부분에 조금 더 고민을 해서 공을 들여 썼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났고, 천천히 작품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 지금의 형편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 조정*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며 나와 나의 세상에 대해 그것들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피부색에 따른 흑백논리가 갖는 사회적 모순에 분노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나는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이 섬세하게 다가와 마치 그들 모두가 나와 같았습니다.
애티커스란 그런 인물 같았습니다. 늘 흐르고 있던 강물처럼 자신의 신념을 끊임없이 확장시켜나갔습니다. 백인이며 전문직이고 중산층이어도 신분에 대한 우월감을 갖는 것을 지양해왔으며 굳이 사회변화를 도모하는 상징적 존재가 되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나라는 사람의 신념에 늘 그랬듯 충실했습니다. 톰 로빈슨의 재판은 책 내용에서 절정에 해당하지만 어쩌면 애티커스는 늘 크고작은 절정과 맞딱드려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피부색과 종교에 숨어 나라는 개인이 감내해야할 위기를 피하려했던 모두에게 애티커스가 보여준 것이라곤 단 하나였습니다. 우리모두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크기의 목소리로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음을 말입니다.
나라면 담담히 내 신념을 따라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삼 벅차지만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함께 한 선생님들로부터 늘 많은 것을 배우며 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 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