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내 마음에는 내가 있습니다

김경주 | 해오름 어린이 살림학교 교사

며칠 전 보았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가 떠오릅니다. 사회과 선생님의 과제인, 세상을 바꿀 방법으로 ‘도움주기’를 선택하고 실천하던 한 어린이의 이야기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내가 행하면 그것이 작은 물결이 되고 그 물결이 다시 파도가 되어 세상이 아름답게 바뀔 것이라는 어린이의 믿음이 둘레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 묶여있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게 하더군요. 사람들은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지요. 주인공은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자신과 남들에게 절실한 것을 ‘도움주기’를 통해 함께 얻어가려 했지요.
여기 배움의 길을 1년째 함께 걸어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5학년이 6학년이 되고, 6학년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논술공부를 통해 스스로 세우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터를 닦으려 했는데 바탕이 그리 단단해 보이진 않습니다.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함께 보며 보람된 시간을 많이 보내긴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는 시간, 아이들의 개별성과 한정된 텍스트로는 서로의 삶에 온전하게 자리잡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주기’는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며 자신을 온전히 느껴보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이 다 좋다는 수업안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힘을 갖고 스스로 ‘자기교육’을 할 수 있는 수업을 하는 게 과제임을 알았습니다. 자기교육을 한다는 것은 내면을 들여다 보며 자기를 알고 스스로 가진 생명력으로 서로를 살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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