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봉천동
- 『나의 사직동』을 읽고

한재용 | 맑은샘 공부방 교사

대상: 초등학생
시간: 2차시 (1차시: 내가 사는 마을 / 2차시: 내가 꿈꾸는 마을)
함께 읽은 책: 『나의 사직동』(한성옥 그림 / 한성옥․김서정 글 / 보림)
수업목표
1.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알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다.
2. 변화해가는 공간 속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 생각해본다.

여름학교에서 처음 만난 어린이에게 물었습니다.
“너 어디 사니?”
질문을 받은 어린이가 대답합니다.
“삼성 아파트요.”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아니, 아파트 말고 무슨 동이냐고.”
그 어린이가 이상하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합니다.
“102동 1206호에 사는데요?”

이 어린이는 1학년입니다. 자기주변을 벗어나 본 경험이 적은지라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제가 물어본 이유는 이 어린이가 무슨 동네에 사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할라치면 “저는 ○○시 ○○동에 사는 아무개입니다.”하고 말합니다. 어느 동네에 사는지 알면 그 사람에 대한 약간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러니 내가 사는 동네를 말하면 나에 대해 어느 정도는 설명을 하는 셈이지요.
어느 인디언은 자기 소개를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내가 사는 곳은 집 앞에 강물이 흐르고 그 강물에는 이런 저런 물고기가 살고 그 옆에는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이 있고, 마을을 둘러싼 산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고 그 산에는 어떤 새가 살며, 계절에 따라 열리는 열매들의 이름, 그리고 마을에 함께 사는 사람들의 생김새며 버릇을 다 이야기한답니다. 글로 쓰면 A4용지 두 장쯤 들어야 자기소개가 끝난다는군요.
여러분은 어느 동에 사시나요?
저는 봉천동에 삽니다.
그럼 ‘나의 봉천동’으로 함께 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