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내 소중한 보물
- 『내 친구가 마녀래요』

김소영 | 논술교사

대상: 초등 4∼6학년
교재: 『내 친구가 마녀래요』(E.L. 코닉스버그 / 문학과지성사)
학습목표
1. 친구의 소중함을 안다.
2.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 내가 먼저 노력한다.
3. 나만의 개성을 갖도록 노력한다.
관련 교재 :
『내 짝꿍 최영대』(채인선 / 재미마주)
『모르는 척』(우메다 슈사코 / 길벗어린이)
『악어 클럽』(막스 폰 데어 그륀 / 창작과비평사)
『49일간의 비밀』(작크 팡스텐 / 문원)
『박떡배와 오성과 한음』(박수동 / 산하)

어느덧 또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이맘때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지인들에게 카드나 연하장을 보내며 한 해의 인사를 하고 우정을 다지겠지요. 사람은 나이가 많든 적든 어울려 살고, 살아가야만 합니다. 친구가 없거나 외면 받는 고통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알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아픔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열성 많은 한 어머님은 내심 똑똑하다고 자부했던 딸이 중학교에 입학하자 공부를 잘 했다는 졸업생 언니의 교복까지 물려받아 입히며 우등생 엄마 되기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1학기 무렵부터 딸의 친구 문제로 고민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전학이나 자퇴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부고 뭐고, 오직 친구 잘 사귀며 무난히 중학교 시절을 마치는 것이 지금의 소원이랍니다. 그 아이나 주위 친구들은 어떻게 생활했기에 이렇게 관계가 엉클어졌을까요? 단순히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변덕스럽고 예민한 감성 때문일까요?
재수를 하고 있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친구문제는 어느 특정한 시기의 고민만은 아닌 듯합니다. 군대까지 갔다 와 다른 학생들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그 학생은 처음에는 인기가 많아 반장이 되었지만 불과 두세 달 사이에 그 반의 왕따가 되어 더 이상 학원에 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문제는 일생을 두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공들여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친구가 마녀래요』라는 책은 이렇게 중요한 친구 사귀기를 다룬 책입니다. 이런 류의 책은 무척 많지만 이 책은 두 여자아이의 놀이 과정을 꼼꼼하고 유머 있게 풀어가며 외톨이었던 두 아이가 어떻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지를 보여 줍니다.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야기 속으로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어 친구도 없고 형제도 없어 외로운 엘리자베스는 수업이 끝나면 혼자서 조용한 숲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온다. 어느 날 숲 속에서 멕킨리 초등학교의 유일한 흑인 아이 제니퍼를 만난다. 그는 자신이 마녀라고 주장하며 엘리자베스를 마녀 견습생으로 삼겠다고 한다.
그들은 둘만의 비밀스런 세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수많은 책을 빌려 읽고 마녀 공부를 하며, 생 양파나 날계란 같은 음식을 먹고, 마녀의 금기를 지키며 둘만의 생활을 즐긴다. 하늘을 나는 마법의 연고를 만드는 날, 제니퍼가 그들이 사랑하는 두꺼비를 가마솥에 넣으려고 달랑달랑 들고 주문을 외우자 엘리자베스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금기를 깨고 그만 '안 돼!' 라고 소리친다. 그 한 마디로 몇 달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에게 해고된다.
꿈은 깨지고, 둘이 함께 한 시간만큼 커다란 상처만 남아 엘리자베스는 방학 내내 앓다가 다시 외톨이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엘리자베스는 제니퍼가 마녀가 아니라 사유지 관리인의 딸이며 제니퍼는 그저 제니퍼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둘은 다시 다정한 친구가 된다.

들어가기

·지금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부모, 친구, 공부, 건강, 노는 것(게임), 용돈

·내 주위에는 친구를 잘 못 사귀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아이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잘 삐진다, 거짓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 옮긴다, 잘난 척 한다, 더럽다, 냄새 난다, 약속을 안 지킨다, 구두쇠다, 사가지 없다, 소극적이다, 이기적이다, 남을 괴롭힌다, 남의 흉을 본다, 뚱뚱하다, 말 많다, 선생님께 아양 떤다

·그럼 나는 어떤 친구를 좋아하나요?
- 잘 논다, 재미있다, 웃긴다, 적극적이다, 남을 잘 도와준다, 착하다, 입이 무겁다, 괴롭히지 않는다, 나랑 성격이 잘 맞는다

·부모님은 여러분의 친구관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 대충은 알고 계시지만 내가 말하는 내용만 알 뿐이다. 친구 사이에 있었던 일 중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만 해 드린다.

·부모님은 여러분이 어떤 친구를 사귀기를 원하실까요?
- 당연히 공부 잘 하는 아이, 그 외에 칭찬 받는 아이, 착한 아이. 하지만 그런 아이는 재미없을 때가 많다.

·엘리자베스는 엄마가 신시아와 친구 되기를 바라는데도 오히려 신시아를 싫어합니다. 왜 신시아와는 친해지고 싶지 않을까요?
- 신시아는 어른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행동이 다른 이중인격자라서, 잘난 척 해서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이 책의 끝에서 '이제 신시아를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다' 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 제니퍼와 친구가 된 후 더 이상 외롭지 않아서

·이런 엘리자베스의 마음을 여러분은 이해할 수 있나요?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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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내가 진정한 친구를 못 사귈까봐 걱정하시면서도 한 친구와만 친하게 지내면 불안해하면서 여러 친구들과 사귀라고 합니다. 왜 그러실까요?
- 너무 한 친구와 지내면 다른 친구들에게 따돌릴까봐 걱정되니까, 친구가 많은 것은 성격이 좋다는 말과 같으니까, 한 친구와만 지내면 별나다고 할까봐

·부모님도 학창시절 우리와 마찬가지로 친구가 있었을 텐데, 부모님이 그런 친구와 만나는 것을 본 적이 있나요?
- 친구를 만나는 것은 보지 못했고, 동네의 이웃 분들과 자주 만난다. 아줌마들과 만나면 그 사이 게임할 수 있어 좋다. 맛있는 것 시켜 먹을 때 우리 것도 시켜줘서 좋다.
- 부모님이 친구와 만나는 게 좋다. 부모님도 수다 떨면 스트레스가 풀릴 테고 부모님이 즐거워야 우리에게 신경질 내지 않아서 우리도 즐겁다.

·어른이 되어 친구를 자주 못 본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바빠서, 귀찮아서, 전화번호가 바뀌어서, 이사 가서, 친구와 비교당하기 싫어서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을까요?
- 책을 많이 읽고, 당당하고, 신시아를 함께 골려 주고,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생각해 내서

·제니퍼는 엘리자베스에게 어떻게 우정을 표현했나요?
- 크리스마스날 수박을 선물하고, 두꺼비 힐러리 에즈라를 함께 데리고 논다

·제니퍼는 왜 엘리자베스에게 그냥 친구가 되자고 말하지 않고 자신이 마녀라고 했을까요?
- 엘리자베스와 특별히 재미있게 놀고 싶어서,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니까

·엘리자베스는 마녀라는 제니퍼의 말을 정말로 믿었을까요? 아니면 믿는 척 한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 믿었다. 나중에 마법의 연고를 못 만들었을 때 너무너무 실망했으니까.
- 안 믿었다. 제니퍼가 특별한 마법을 부린 것이 없으니까.

·제니퍼는 다른 사람에게 인사를 잘 하지도 않고 말을 공손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제니퍼는 좋은 친구일까요?
- 대신 책을 많이 읽고 아는 것이 많다, 나쁜 짓을 안 한다, 생명을 사랑한다 (두꺼비를 안 죽였다), 재미있다

·친구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친구는 __이다’ 에 알맞은 말을 넣어 봅시다.

- 친구는 찹쌀떡이다. (달콤하고 맛있는 찹쌀떡처럼 친구랑 있는 게 좋다.)
- 친구는 껌이다. (붙어 있어서, 마음껏 씹을 수 있어서, 한번 붙으면 안 떨어져서, 떨어져도 흔적이 남아서)
- 친구는 교과서다. (충고해 줘서, 배울 수 있어서, 하지만 너무 교과서 같으면 짜증난다. 그런 친구는 왕따 되기 십상이다.)
- 친구는 게임 책이다. (게임처럼 재미있고 게임할 때 잘 가르쳐 줘서)


·엘리자베스는 제니퍼에게 어떻게 행동했기에 둘은 좋은 친구가 되었을까요?
- 제니퍼가 마녀라고 했을 때 열심히 믿어 주었다. 마녀 견습생으로서 제니퍼의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

·친구와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나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 친구와 자주 만난다, 신경 써 준다, 고민을 상담해 준다, 어려울 때 격려해 준다, 친구를 샘내지 않는다

마무리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 동안 어떻게 친구를 사귀었는지 되돌아봅시다.
- 즐겁게 놀 수 있는 친구만 사귀었다, 친구에게 해 준 게 없다, 도움되는 친구를 못 사귀었다, 고민 상담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그래도 좋다, 좋은 친구를 얻으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겠다

·좋은 친구 셋만 있으면 그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지요. 요즘 우리는 워낙 빠르게 변하고 바쁜 세상에서 살다 보니 친구를 알아도 깊은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아요. 조금 안다 싶으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고, 또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이 큰 재산이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시지요. 하지만 여러 친구와 사귀는 게 중요한 만큼 깊은 관계를 맺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나의 좋은 친구는 누구인가 잘 생각해 보고, 나도 그 친구에게 소중한 사람인지 돌이켜 봅시다.

·제니퍼는 제니퍼만의 개성이 있었기에 엘리자베스에게 특별한 친구가 되었고,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대로 독특한 개성이 있었기에 제니퍼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요즘 우리 친구들을 보면 비슷한 머리 모양에 비슷한 옷차림, 비슷한 가방에 말하는 내용까지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많은 친구들이 비슷한 차림새와 생각을 공유하며 동질감을 느끼는 것도 좋겠지만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꾸고, 친구의 개성도 존중해 줄 줄 알 때 서로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요? 6학년 '말하기·듣기·쓰기' 교과서에 실린 신형건 님의 시처럼요.


넌 바보다
_ 신형건

씹던 껌을 아무 데나 퉤 뱉지 못하고
종이에 싸서 쓰레기통으로 달려가는
너는 참 바보다.
개구멍으로 쏙 빠져 나가면 금방일 것을
빙 돌아 교문으로 다니는
너는 참 바보다.
얼굴에 검댕칠을 한 연탄 장수 아저씨한테
만날 때마다 꾸벅 인사하는
너는 참 바보다.
호랑이 선생님 전근 가신다고
아무도 흘리지 않는 눈물을 혼자 찔끔거리는
너는 참 바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민들레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 바라보는
너는 참 바보다.
내가 아무리 거짓으로 허풍을 떨어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리를 끄덕여 주는
너는 참 바보다.
바보라고 불러도 화내지 않고
씨익 웃어 버리고 마는 너는
정말 정말 바보다.
그럼 난 뭐냐?
그런 네가 좋아서 그림자처럼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는?

반드시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 행복한 건 아닙니다. 나를 이해해 주고 인정해 주는 친구,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만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외로운 왕따였던 제니퍼와 엘리자베스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된 후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낸 것처럼 우리에게 친구는 나를 바꾸어 주는 놀라운 힘이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고민해 봅시다.

학생 글

♥ 친구 때문에 고민한 경험
_ 정다운(등양초 6학년)
2학년 때 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에겐 정말 친한 친구는 없었다. 그래서 가끔 혼자 다닐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운동장 수업이 있던 날이다.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운동장으로 나갔고, 그 중 대다수의 여자아이들이 조회대 위에서 뛰어 놀았다. 나도 조회대 위에서 뛰어 놀고 싶은 마음에 조회대로 올라가는 계단 하나를 밟았다. 내가 계단을 밟으니 노는 친구들 중 한 명이 나에게로 와서 말했다.
"얼굴 큰 사람은 못 들어와!"
지금도 그랬겠지만 난 너무 충격을 받고 스텐드에 앉아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하루 내내 고민했다. 내 얼굴이 큰가? 그것 때문에 친구가 없나?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지만 그 때는 너무 심각했다. 그 일이 잊혀져 갈 때쯤 조회대 사건이 또 일어났다. 이번에는 그 친구가 충격적인 말 대신 침을 뱉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쏟아지려 한다. 실수인지 일부러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두 일 다 사과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난 그 친구가 날 싫어하는 것 같아 좀 더 다가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그 친구와 3학년 4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었다. 3학년 땐가 우리는 공개수업을 했다. 공개수업이 있기 1주일 전 우리 반은 두 명 세 명씩 조를 짜서 리코더 합주를 연습했다. 그 때 하필 나의 파트너가 그 친구였다. 하지만 공개수업 때 있었던 우리의 합주는 내가 생각해도 정말 환상적이었다. 지금 그 친구는 예중에 진학하려고 준비 중이다. 2학년 때 일은 너무 슬프지만 그 친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

♥ 내 친구
_ 정충인(등양초 6학년)
모든 사람들은 친구가 꼭 필요할 거다. 왜냐하면 숙제를 같이 할 때도 같이 놀 때도 친구와 같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한 친구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자기만 알고 있던 얘기, 속마음 등을 털어낼 수 있다. 만일 친구가 없다면 생활이 즐겁지 않고 더 힘들 거다.
내 친구는 머리가 짧고 안경을 쓰고, 잘 논다. 사소한 얘기부터 마음 속 얘기까지 모든 얘기를 한다. 놀러 다닐 때도 꼭 같이 가는 친구. 이 친구의 별명은 '헤어스타일 가이' 이다. 내가 지어 준 별명이다.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3학년 때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가고 이 친구랑 같은 반이 된 것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우정은 계속되고 있다.

♥ 내 친구
_ 성현주(등양초 6학년)
1학년 때부터 알아 온 내 친구는 얼굴이 달걀형이고 점이 여러 개 있다. 3학년 때 점을 뺐는데 두 개는 못 뺐다. 점의 뿌리가 깊어서 빼면 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눈 아래에 하나, 볼에 하나, 점이 있다.
우리는 같은 초등학교에서 6년을 지내면서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다. 우리는 해마다 같은 반이 되자고 기도를 하고 선생님들 앞에서 진짜 친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친하게 지내면 같은 반 해 주실까 싶어서.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서 반이 배정이 될 때 제일 먼저 그 친구에게 가서 몇 반인지 물어 보면 나랑 반이 달랐다. 우리는 그 때마다 막 울었다. 하느님은 불공평하다며 하느님을 탓하고 선생님을 탓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리는 힘들 때마다 지하철 표를 사서 지하철을 탄다. 그 다음 김포공항에 있는 E마트에 간다. E마트 안에 있는 e-joy라는 게임장에서 논다. 그 곳에 가면 쌓여 있던 스트레스가 풀린다.
하지만 6학년 들어서부터 나와 그 친구는 공부 경쟁을 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영어 경쟁이 심했다. 같은 학원을 다니기 때문이다. 내가 90점을 맞고 그 친구가 70점을 맞으면 나를 막 째려보면서 '몇 점이야?' 한다. '90점인데' 하면 그 친구는 아무 말 없이 막 째려본다. 그럴 때마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시험을 안 볼 때면 언제나 친한 친구다. 그 애는 시험 볼 때 적이고 평상시에는 아주 친한 내 오랜 친구이다.

♥ 내 친구 이채호
_ 이채호(등양초 6학년)
취미를 쓸 때
많이 먹는다라고 안 쓰고
골고루 먹는다라고 쓰는
내 친구 이채호는
참 거짓말쟁이다.

겨울에 친구랑 뛸 때
힘들면서
힘들지 않은 척 하려고
얼음판에서 미끄럼놀이 하는
참 거짓말쟁이다.

♥ 친구
_ 황지환(등양초 6학년)
친구는 나의 마음에
깊이 박힌 가시
뽑으려 해도 뽑히지 않는다.
"너 점수 몇점이냐?"
"나보다 못했지?"
신나게 놀다가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 내 친구
_ 장진호(등양초 6학년)
내 친구 이승환은
별명 부자

첫 번째 별명은
'성장발육이 늦은 애'

두 번째 별명은
'숏다리'

세 번째 별명은
'똥배'

내 친구 승환이는
아무거나 불러도 별명이 된다.

아무거나 불러도 화를 낸다.

♥ 이렇게 하면 친구 사귀기 힘드니, 듣거라 후배들아.
_ 이승환(등양초 6학년)
오버하면 안 된다. 잘난 척 하면 안 된다. 힘이 세도 남을 패지 마라. 내숭도 떨지 마라. 말을 안 해도 안 되고 너무 말이 많아도 안 된다. 눈치가 있어야 한다. 너무 잘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아라. 비겁하지 말아라. 착한 척 하지 말아라. 사소한 일로 난리치지 말아라. 선생님께 너무 관심을 보여도 안 되고 너무 관심을 받아도 안 된다. 잘 사주지도 않으면서 돈 많은 척 뽐내면 안 된다. 너무 공부 잘해도 안 되고 너무 못 해도 안 된다. 너무 뚱뚱해도 안 되고 너무 잘 생겨도 안 된다. 듣거라, 후배들아. 중간이 좋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