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책은 무엇일까?
- 『아름다운 책』, 『도서관』

구선옥 | 논술교사

대상: 초등 2학년
수업시간: 2차시(60분씩)
함께 읽은 책: 『아름다운 책』(클로드 부종 글·그림 / 비룡소)
『도서관』(사라 스튜어트 글 / 시공주니어)
『책 먹는 여우』(프란치스카 비어만 글 / 주니어김영사)

학습목표
1. 책 읽기에서 즐거움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2. 책의 효용성과 가치를 깨닫는다.
3. 앞으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우리에게 책은 무엇일까? 우리는 책 읽기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있나? 책을 왜 읽어야 하는 걸까? 어릴 때부터 부모님 성화에 수없이 많은 책을 접하면서도 책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기는 힘들다. 간혹 수업을 하다보면 "왜 읽어야 되요?"하는 푸념 섞인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공부하기 위해서' 읽어야 한다고 적당히 타이르며 넘어가곤 했다. 그래서 '정말 책을 왜 읽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아이들과 '재미있는 책', '좋은 책', '아름다운 책' 세 권을 통해 책 세상으로 발을 내딛어본다.

책은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까?
『도서관』의 당당하고 행복해 보이는 그녀, 엘리자베스 브라운.
우리가 무엇인가에 몰두 할 수 있는 것은 굳이 어떤 성과를 기대하지 않아도 그 일에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책을 읽는 것은 취미이고 놀이이다. 그녀의 모습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깊이 몰입하는 즐거움이다. 엘리자베스는 하루 종일 책 읽는 일만 하며 일생을 보내지만, 책의 세계에 푹 빠져서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산다. 그녀가 수집한 책은 어느덧 집안 가득 쌓이고, 책은 집안에 쌓아두기에 부족할 만큼 많아진다. 급기야 이 책들로 도서관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엘리자베스가 혼자만의 공간에서 지극히 개인적으로 읽던 책들이 마을 사람들도 접할 수 있는 공유물이 되었다. 책에 대한 그녀의 진정한 몰입이 바로 도서관이라는 열매를 낳게 된 것이 아닐까?

책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언뜻 보면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아름다운 책』의 숨겨진 의미를 알면 표지만 봐도 아름다운 생각에 젖어든다. 토끼 형제가 사이좋게 책을 보는 장면은 너무도 평화로워 보여서 나도 저 책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또 그들이 빨려드는 책 속 세상은 얼마나 흥미롭고 환상적인지 모른다.
두 형제가 다른 관점으로 책을 보는 광경을 보며 나는 어떻게 책을 읽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게 되었다. 신기해하며 책 속의 세계에 푹 빠져 재미있게 보는 장면에서는 '도대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그림일까, 이야기일까?' 하는 물음도 던지게 된다. 그리고 두 형제의 재치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책의 다양한 효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책을 읽고 쓰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목숨 걸고 책을 찾아다니는 여우아저씨를 보면서 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주는지 생각하게 된다. 더 나아가 여우아저씨가 책을 사랑하는 방식과 우리가 책을 대하는 태도를 비교하게 한다.
여우아저씨의 웃지 못할 소동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책을 무조건 많이 보는 것보다는 좋은 책을 스스로 찾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여우아저씨가 책을 먹는다는 설정은 책 한 권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비유인 것 같다. 각자가 읽고 싶은 책, 원하는 책을 깊이 이해하고 흡수하여 자신의 일부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더욱 윤기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우리 아이들이 여우아저씨의 이런 생각과 깨달음을 닮기를 기대하면서 수업의 문을 연다.

1차시

■ 엘리자베스 옆에는 늘 책이 있죠. 그리고 그녀 옆에 늘 따라다니는 게 하나가 더 있어요. 무엇인지 그림책 안에서 찾아볼까요? 그림을 자세히 감상하면서 책을 본다면 그림책을 보는 재미가 더해질 거예요.
- (한참 동안을 찾은 뒤에) 곰 인형이요.
- 아! 그렇구나.

■ 여러분은 도서관에 자주 가나요? 그곳에서 책도 많이 빌려 보나요?
- 저는 도서관에 자주 못 가요. 책은 엄마가 가끔 빌려 오세요.
- 저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요. 책도 잘 안 빌려요.
- 저는 가끔 가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별로 안 빌려 봐요.
-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요. 책도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는 편이에요.

■ 여러분은 『도서관』의 주인공이 책을 좋아한 것처럼 무엇을 좋아해 본적이 있나요?
- 네, 운동이요.
- 축구요
- 피구요, 아니 농구요.
- 나도 축구요.

■ 여러분은 엘리자베스처럼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집중하나요?
- 아니요.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요.
- 저도요. 그래서 엄마한테 매일 혼나요.
- 그래서 우리 엄마는 만날 짜증내요.
- 저는 책 볼 때는 집중해서 봐요. 누가 말시켜도 몰라요. 공부할 때는 아니고요.

■ 내가 엘리자베스라면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했을지 고민해보세요.
- 친척 동생에게 줄 거예요.
- 저는 아무한테도 안 주고 싶어요.
- 저는 사촌형한테 책 많이 받았어요. 근데…….
- 저도 안 주고 싶은데요.

■ 그래요, 누구에게 나의 소중한 것을 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러나 엘리자베스가 자기의 전 재산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책을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에요. 책을 단순히 수집한 게 아니라 책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던 거죠. 여러분도 엘리자베스처럼 책을 열심히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거예요. 책을 통해서 지혜와 사랑, 그리고 나눔을 배우길 바래요.
우리는 엘리자베스처럼 많은 책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친구들에게 좋은 책 목록을 만들어서 선물해 주는 건 어때요?

*아이들이 선정한 좋은 책 목록
<표1>

■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전 재산을 기부하지 않고 살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 다른 책을 못 읽어서 슬펐을 거예요.
- 책으로 창문이 모두 가려져서 햇볕이 안 들어와 어두웠을 것 같아요.
- 욕심쟁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거예요.
- 생활이 불편했을 것 같아요.

■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기부하는 것을 어디에서 배웠을까요?
- 책에서요.
-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해서요.
- 책을 잘 읽어서요. 그래서 불행했을 거예요. 그렇다고 왜 자기 재산을 다 기부해요?

■ 엘리자베스는 아주 특이한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우리 상식으론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만큼 책 이외에 다른 물질에 관심이 없거든요. 우리도 무언가 한 가지를 열심히 좋아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아름다운 책』을 만나볼까요? 책 제목이 '아름다운 책'인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요?
- 내용이 좋아서요.
- 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니까요.
- 형, 동생이 재미있게 잘 보고 사이좋게 보니까 보기에 좋아서요.
- 책 속에 아름다운 내용이 있어서요.

■ 제목과 내용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책 내용 중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은 어딘가요?
- 어울려요, 아름다운 내용이니까요.
- 형과 동생이 읽은 책 내용이 재밌어요.
- 형과 동생이 사이좋게 책을 같이 보는 게 아름다워 보여요.

■ 형과 동생이 책을 함께 보는 모습이 정말 평화로워 보이죠? 토끼 형제는 책을 보면서 무슨 대화를 했을까요? 토끼 형제의 대화를 연극으로 만들어 봅시다.
형 에르네스트와 동생 빅토르는 책에 대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요. 등장 인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보면 인물의 생각이나 성격을 아는데 큰 도움이 돼요.

형: 안돼! 손 치워! 책은 조심해서 다루는 거야!
동생: 그게 뭐 하는 건데?
형: 책은 읽는 거야. 글씨를 읽을 줄 모르면 그림을 보는 거고. 자, 형이랑 같이 한번 볼래?
동생: (토끼들의 구슬치기 장면) 와, 정말 재밌겠다.
형: 그래, 눈알 굴리기 운동으론 최고지.
동생: (놀다가 배고파진 토끼들에게 여우가 당근 한 자루를 가져오는 장면)
토끼 여러분, 맛있게 드세요!
형: 흠, 나라면 그렇게 마음을 놓지 않겠어. 어떤 일이 있어도, 토끼는 여우한테서 도망을 쳐야 해. 이건 절대 변할 수 없는 법칙이라고.
동생: (날개 달린 토끼들이 구름 속을 떠다니는 장면) 헬리콥터보다 낫네!
형: 그래, 하지만 진짜로 날개가 생길 수는 없어.
동생: (어떤 토끼가 무시무시한 초록용을 때려눕힌 장면)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형: 야! 빅토르 정신 차려! 꿈을 꾸는 건 좋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걸 그대로 다 믿으면 안 돼. 나름대로 판단을 해야지.
동생: 에이, 그러면 재미없는데……. 그럼 믿는 척하면서 재미있어하면 안돼?
형: 물론! 그건 되지.
동생: 그래? 그럼 빨리 보자.
동생: (무지무지하게 큰 토끼가 콩알만 한 여우들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장면)
와, 이 토끼는 적어도 키가 십 미터는 되겠다.
형: 진짜로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
크흐흐흐! (와락 동생을 껴안는다.)
(갑자기 여우가 나타났다.)
형: 책! 그렇지! (그러고는 있는 힘을 다해서 여우의 머리통을 내리쳤습니다. 이어서 책을 여우 주둥이에 쿡 쑤셔 박았습니다. 여우는 책을 입에 문 채 도망을 쳤습니다.)
봤지? 책은 정말 쓸모 있는 거야.
동생: 맞아, 빨리 또 하나 구해 와야겠어.
형: 껍데기가 커다랗고 딱딱한 걸로. 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걸로!

■ 형 토끼는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나요?
- 조심스럽게요.
- 똑똑한척해요.
- 어른처럼 생각해요.
- 선생님처럼 가르치려고 해요.

■ 동생 토끼는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나요?
- 재미있게 봐요.
- 상상을 많이 해요. 상상이 풍부해요.
- 즐겁고 신나게 봐요.
- 진짜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봐요.

■ 여러분은 형과 동생 중 누구의 생각과 비슷한가요?
- 동생이요.
- 가끔 형일 때도 있어요.
- 동생처럼 봐야 재밌죠.

■ 이 형제는 여우를 물리친 뒤 책에 대해 어떤 생각과 기대를 하게 되었나요?
- 책은 재미있고 자기들을 도와주고 지켜주는 것이라고요.
- 자기들과 늘 함께 있어야 한다고요.
-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돼요.
- 책은 정말 쓸모 있는 것이라고요.

■ 그래요, 여기서 토끼 형제는 책이 여우를 물리칠 수 있는 도구이자, 재미있고 이야기가 많고 배움이 있어 끊임없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느꼈을 거예요. 여러분들도 책에 대해 그렇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2차시

■ 『책 먹는 여우』 재미있게 잘 봤죠? 그런데 작가는 왜 주인공을 여우로 정했을까요?
- 여기서 나타나는 행동들이 여우여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여우는 잔머리를 잘 굴리고 재치있으니까요.
- 아무리 다른 동물들을 생각해봐도 여우가 제일 안성맞춤이에요.

■ 여우아저씨는 책을 읽을 때 소금과 후추를 쳐서 먹지요. 소금과 후추를 쳐서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먹고 싶은 대로 책을 먹는 거예요. 사람들이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보는 것처럼요.
- 책을 생각하지 않고 보면 재미가 없을 거예요.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책을 본다는 뜻 아닌가요?
- 여우는 생각을 하는 대신에 양념을 뿌려서 먹는 거죠.

■ 『아름다운 책』에서도 토끼 형제가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하면서 책을 봤지요.
여우아저씨가 책을 고르는 방법과 여러분이 책을 고르는 방법은 어떻게 다른가요?
- 여우아저씨는 냄새를 맡아요. 우리는 보면서 골라요.
- 여우는 입맛에 따라 골라 먹어요. 나도 입맛에 따라 보는데…재미있는 책만 읽고 싶어요.
- 여우아저씨는 역사책을 싫어해요.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먼저 몇 쪽 맛을 봐요. 나도 훑어  보고 고를 때도 있어요.
- 여우아저씨는 쪽쪽 핥아보고 킁킁 냄새 맡아 봐요. 저는 책이 재미있을지 제목을 먼저 봐요.

■ 광고지와 공짜 생활 정보지 등 아무거나 먹게 된 여우아저씨는 소화불량에 걸립니다. 여러분을 소화불량에 걸리게 하는 책에는 어떤 것이 있을 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모두들) 만화책이요.
- 만화책은 웃게만 만들어요.
- 아무생각 없이 읽으면 똑똑해질 수가 없고 생각이 커질 수가 없어요.
- 그럼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겠죠.
- 만화책을 볼 때는 생각을 안 해서 머리가 텅 비게 되요.

■ 다들 만화책이라고 대답은 하지만 우리 모두 만화책을 즐겁게 보잖아요? 만화책이 나쁜 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닥치는 대로 보는 태도가 나쁜 것 아닐까? 만화책을 보더라도 '아, 이건 이래서 재밌구나.', '이 주인공은 이런 매력이 있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면 만화책도 유익할 수 있어요.
자, 여우아저씨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먹기까지 했지요. 책을 좋아하면 그냥 읽으면 되지 왜 먹어야만 했을까요? 왜 작가가 그렇게 지어냈을까요?
-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표시로요.
- 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읽는 것만으로는 직성이 안 풀려서요.
- 좋은 책은 소화가 잘 되고 나쁜 책은 소화가 안 되서 몸에 안 좋다는 걸 알려주려고요.
-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재미있으라고요.

■ 이번에는 내가 가장 맛있게 푹 빠져서 읽었던 아름다운 책들을 광고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요?

형준 - 『화요일의 두꺼비』
이 책은 친구를 해치지 않고 같이 친해지면 사이가 좋아진다는 얘기야. 왜 화요일의 두꺼비일까 궁금하지? 집에 혼자 남아서 심심할 때 읽어봐.

진호: 『선인장 호텔』
우리는 그냥 잘 지어진 호텔에서 쉬어. 이 책을 보고 나는 동물들이 선인장 호텔에서도 사는 것을 알았어. 이 작가는 선인장을 호텔로 만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냈어. 이런 책을 보면 상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

영준: 『사마귀』
이 책은 사마귀에 대해서 아주 재미있게 쓴 책이야. 꼭 사마귀가 아니라 곤충을 좋아하는 사람도 재미있을 거야.

찬희: 『용기』
우린 살면서 용기가 필요할 때가 너무 많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도 용기가 필요해. 태권도를 할 때도 용기가 필요해. 그럴 때 이 책을 보면 용기가 날 것 같아.

<세 권의 책을 읽고 난 후에>
1. 우리에게 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저는 책이 없으면 심심하고 할 게 없어져서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책은 나한테 너무 소중해요.
- 책이 없으면 친구가 없는 것 같을 거예요.
- 책은 재미있는 거예요. 놀이처럼.
-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상상을 많이 하니까 좋아요. 재미있는 책이 없다면 상상도, 생각도 하기 싫을 거예요.

2. 우리는 책을 왜 읽나요?
- 똑똑해지려고요. 책을 안 읽으면 바보가 돼요.
- 이 다음에 커서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착한 사람이 되려고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된대요.
- 재미있어서요.
- 훌륭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었대요. 커서 좋은 일을 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돼요.

3.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요?
- 재미있고 즐거운 책이요.
-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요.
- 감동을 주는 책이요.
- 지루하지 않은 책이요. 혼자 있을 때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위로해주는 책이요.
- 책을 읽고 나서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부모님 말씀 잘 듣게 되는 책이요.
- 똑똑해 지는 책이요. 그래서 이 다음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게요.
- 재미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요.

4.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물해 주나요?
- 지혜 / 사랑 / 지식 / 착한 마음
- 재미 / 즐거움 / 생각이요 / 정보 / 행복

마무리
처음엔 아이들에게 책은 즐거운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려고 시작한 수업이었지만, 그런 일깨움마저 '어쨌든 책은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소화불량에 걸리게 하는 책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면서도 만화책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책에 대한 일반적인 어른들의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대부분의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똑똑해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수업을 한 이후에 책의 즐거움에 대해 얼마나 깨닫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그저 아이들이 이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책을 좋아하고, 즐거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라며 이런 선물을 꼭 주리라고 기대해 본다. 이 기발하고 재미있는 책들을 만나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는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아름다운 책』에서 비유했듯이 책은 멀리 있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있다. 어디서나 놀잇감이 될 수 있고, 언제나 편하게 맞아주는 친구이자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보물창고. 부담이 아닌 설렘으로 만날 수 있는 보물창고 말이다.
그러나 책을 마냥 즐겁게 먹고 혼자서만 누린다면 책의 가치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머리  속에만 쌓아두는 책읽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얻은 지혜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더 나아가 넓은 세상을 보고, 그 세상을 나와 이어진 것으로 생각할 줄 알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