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황정희  첨부파일

Subject  제26기 초등 논술 3차시 마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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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숫제가 여럿 있었는데 그 중에 먼저 한 가지가 "나를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을 풀어오는 것이었습니다.풀어오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나"라는
실타래를 휘휘 풀어봐야 했거든요.
복사해서 나누어 보면서 마음풀기를 했는데 어째 자꾸 겉옷을
훌렁 벗고 앉은 듯해서 머쓱했습니다. "나는 얼마나 긍정적인
사람일까?"가 늘 생각꺼리였는데 이 숙제로 인해 이젠 좀 가벼워졌습니다. 싵타래를 풀어보니 그래도 조금은 형편없지만
그런대로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더라구요.

이슬이 흥건하게 흘러내리는 세벽 산길을 오를 때면 늘 앞장
서는 사람이 있지요. 그는 잡기 좋은 막대기로 훌훌 풀섶
이슬을 털며 길을 내고 말없이 가지요.
그 뒤를 따르는 나머지 산꾼들은 그 열린 산길을 따라 가며
나무도 만나고, 산새소리도 만나고, 젖은 풀들이 스치는 소리
도 만나고, 싱싱하게 물먹은 산공기도 만나고, 그러고들 가지요. 무심히 길만 열어주는 길잡이 산꾼처럼 선생님은 저희
눈에 그리보였습니다.
문제를 던져주면 그 문제를 소신껏 풀어와서는 다들 가슴을 치며 속을 풀어 놓으면 그저 말없이 내려다만 보시니 안그렇겠
습니까. 그 가르침의 의도가 뭘 어쩌자는건지 다들 알고 있으니
이 수업이 끝날쯤이면 우리는 분명 참 많이 다르게 변해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하는 나무"를 읽고 "소감 나누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읽기의 참맛은 첫물보다 훗물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도 부지런을 떨어서 두 번을 읽었더라면
"소감 나누기"에 더 적극적일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처럼 우리에겐 왜 우리민족의 철학이
담긴 우리만의 체계화된 교육은 세워지지 않았을까요?
우리의 철학자를 아느냐고 물었을 땐 대답할 길이 없어 그냥
히익 하고 웃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창피했습니다.

"빛 칠하기"활동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빨강, 노랑, 파랑으로 아침하늘이 만들어질 줄이야.
내 유년 시절은 가방 둘러메고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일출
을 보며 학교를 다닌 시절이라, 사실 서울 하늘에는 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아침하늘을 그리라고
하니 눈을 뜨고 바라보기 거북한 희뿌연 하늘 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 그려놓고 후회했습니다. 바다를 가르고
불쑥 솟아오르는 시뻘건 해를 그려서 자랑할 걸 하구요.
마치 그 것이 내것이라도 되는 것 처럼........

이제는 마음이 비어 갑니다.
뭔가를 얻어가려고 귀와 눈만 열어두고 가던 공부가 이제는
맑은 맘으로 가서 가슴을 열어두고 세 시간을 앉아 있을 수
있어져갑니다 점점......
볼펜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으니 이만하면 참 많이 변화했
지요? 적는다 한들 무슨 수로 그 내리꽂히는 삐~일(죄송^^)을
죄다 글로 옮길까요.

숙제, 머리 아픕니다.
* 관찰하기 - 가족 손 그리기(2명 이상)-느낌쓰기(뒷장)
* <창가의 토토> 읽고 소감 정리
* 여전히 해야하는 숙제- 가족 관찰, 나무 관찰 (종합장)
* 배운 노래 정리
* 돋보기 준비
(제가 뭐 빠뜨린거 있나요? 있으면 쪽지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