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되돌아보니 하브루타 기본과정은 선택, 심화는 필수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기본과정에서는 비교적 주제가 눈에 들어오는 편이었는데, 심화에서는 여러 키워드로 해석이 가능하고 작가의 메시지가 곳곳에 있어 독해력과 탐구력이 필요했습니다. 긴 호흡이 필요하므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과제를 하고, 일상에서도 그 작품 생각에 골몰하면 좋습니다. 한 번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 힘드므로, 매일 학습지풀듯이 하셔요.
그리고 모둠원끼리 토의를 활성화하면 좋아요. 토의를 통해 책속의 인물을 만나면 독서의 내적흥미가 생겨 실어증상태(과제하기시러)를 벗어날 수 있어요. 모둠원과 함께했기에 이 과정 완주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과제수행이 힘들지만, 과제를 하다보면 나의 약점, 강점을 파악하게 되고, 샘의 조언이 콕콕 귀에 들어오게됩니다. 이론보다 실습과정인 셈인데 끝나고나면 시나브로 성장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좀머씨 이야기, 데미안. 나의 삶과 밀접한작품이라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길잡이샘의 탁월한 안목이세요! 선생님께서 좋은 자료와 독해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셔서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수업,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언젠가 또 뵙길 희망해요! - 최지*
데미안에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에 잘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보충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조아*
배운 것ㅡ 내용이 어려울 땐 속도를 늦추어 조절하면 좋다. 낭독도 좋은 방법.
느낀 것ㅡ 고전을 깊이 체화하는 것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훨씬 할만하다. 그리고 그런 공부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고민한만큼 나한테 힘을 준다.
실천할 점ㅡ학생들이 과제를 덜해오고 버거워할 때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같이 의논하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나으 학생들도 보충을 고마워했으면 참 좋겠다 - 박수*
올려주신 파일을 제대로 확인못해 기껏 수정했던 자소서 대신 앞에 올린 자소서를 읽다가 당황하여 선생님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 드려서 후기겸해서 같이 말씀드려요.
싱클레어의 자소서를 3장이나 맡아서 하다보니 싱클레어의 내밀한 속이야기를 같이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카인의 표식을 통해 두 세계를 인식하지만 아직 아버지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2장,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나의 길이 무엇인지 체험하여 마주보게 되는 5장, 그 인도자를 뛰어넘어 고독의 길을 가고자 하는 싱클레어를 만난 6장까지 싱클레어는 나이기도 하고 수행하는 모든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하브루타토론으로 주제파악, 구성알기, 나의 견해를 확정짓는 게 아닌 소설 속 인물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머리로만 깨우치는 게 아닌 육체 체험을 한 것 같습니다. 마치 싱클레어처럼요.
엉뚱한 생각이지마 싱클레어와 다르게 초기의 부레를 갖는 대신 그게 없거나 다른 기능이 특화되었나봅니다. 상승, 하강의 높낮이가 자유롭지 못하여 발표할 때 긴장하여 실수를 하니까요. 싱클레어처럼 내 안의 모습을 더 면밀히 들여다본다면 특화된 기능하나 발견하겠지요. ㅎㅎ - 조수*
수정샘, 좀머씨 부터 느꼈던 점인데 글을 참 잘 쓰세요. 단문을 쓰면서도 밀도 있고, 명확하게 전달이 된달까? 수정샘 자소서 보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발표때 긴장하는 것도 선생님의 열정적인 욕구가 반영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잘하고 싶을때 긴장하잖아요..저도 그렇고 언젠가 여유있게 발표하는 날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치만 형식보다 내용을 보자면 샘 과제 훌륭하십니다.
데미안을 단순한 텍스트 분석이 아니라 체화시켜서 심미적독서를 하는 샘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수정샘 얘기도, 현숙샘이 데미안 읽고 울었다는 얘기도 기억에 남아요. 저도 데미안이 의미있는 작품이 되었어요. 일흔이 되신 아버지가 귀촌을 선택하고 후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게 정말 중요하구나 생각했거든요. (아빠. 미안 ㅋㅋ)
훌륭하신 도반샘들 덕분에 많이 배운 수업이었어요. 다음주에 많이 참여하셔서 마지막 인사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 - 최지*
수업을 통해 느낀 건 '데미안을 다시 읽어야겠구나' 입니다. 샘들이 등장인물이 되어 자소서 쓴게 마음에 많이 와닿어요. 전 요즘 너무 바빠서 꼼꼼이 못 읽었거든요. 피스테리우스나 에바부인 자소서를 써봐야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거 같아요. 다음에 쓸 기회가 있겠죠! 우선 샘들의 자소서 참고할게요. 그러면서 다시 데미안을 읽어야 완벽히 소화할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박형만 선생님의 질문 첨삭 감탄했어요. 딱 이해되게 해주셨어요. 진심 감사드려요~~^^ - 김향*
지난 기수 때 수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이번 기회에 다시 듣게 되었는데 갑작스럽게 여러 가지 일들이 터지는 바람에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어요.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어서 같은 모둠 선생님들께도 참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해의 선물, 좀머씨 이야기, 데미안...모두 다 박형만 선생님의 탁월한 안목으로 선택하신 훌륭한 책들이지만 저는 특히 ‘데미안’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인생 책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요 중학생 때인가 고등학생 때 읽었었는데 (이 어려운 책을 도대체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그 아주 유명한 문장 외에는 아무 것도 기억에 남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함께 읽고, 질문 만들고, 자기 소개서 쓰고, 생각을 나누고, 낭독을 듣다 보니 한 문장 한 문장 몸에 새기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더라고요. 책을 두 번 읽었는데도 수업을 들을 때면 ‘아, 이런 문장들이 있었나?’하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책을 깊게 파고 들게 하는 하브루타의 큰 힘을 느꼈습니다. 혼자 일을 하다 보니 매일 외로움에 절절히 사무치는데 그 고독의 순간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큰 위안이 되기도 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았던 1월, 도무지 수업을 듣기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 제가 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어떤 운명 같은 이끌림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공부를 하려는 것이 과욕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끝까지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게다가 박형만 선생님의 보강이라는 호사까지 누릴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싱클레어가 맺은 인연들, 스친 인연들 모두가 싱클레어를 성장시켰듯 선생님들 모두 저를 많이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인연으로 만나 뵈었으면 해요. ^^ -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