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다르다

본 강의에 앞서 박노해 시인의 시 [다 다르다] 시를 다 함께 소리 내어 읽었다. 나는 김용택 시인의 글쓰기 학교 뭘 써요, 뭘 쓰라고요?라는 책 속에 실린 문성민이라는 아이의 시 [뭘 써요, 뭘 쓰라구요?] 가 생각났다. 김용택 시인은 글쓰기의 시작은 내가 겪은 어느 한순간을 붙잡아 글로 옮겨 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다 다르다] 속의 박노해 어린이가 본 대로 말하는 것을 통해 자세히 보는 힘에 놀랐으며 천진함과 참신함에 감탄하였으며 부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삶은 숫자가 아니라고 행복은 다 다르다고 사람은 다 달라서 존엄하다고 마무리되는 이 시는 때로는 보편적인 것을 선택하지 않고 타인과 다른 나로 살아가면서 희로애락을 통과하며 살아온 나를 위로해 주었다.

라 카페 갤러리에서 박노해 사진전 : 아이들은 놀라워라 23101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오늘 강의 제목은 [아이들과 즐거운 노작 수업하기]이며 다음 순서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12 감각 중 고유운동 감각

선생님은 살아있는 교육과정이다.

동화를 들려줄 때 주의사항

노작

요술 편지지 만들기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

자료를 요점 정리하며 최윤정 선생님의 말씀을 기록하였다.

1. 로봇과 인간의 차이에 대하여 12감각을 깨워야 내 아이가 행복하다저자 김현경 님은 음악 전공자이다.

로봇은 스스로 제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스스로 원하는 것이 없다.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감시를 받지만 그 사실을 모른다. 로봇이 이런 특징을 갖는 이유는 로봇(기계)에게는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로봇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움직이는 삶을 살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로봇과 같은 삶에서 깨어나려면 우리의 감각을 깨워 자신이 가진 능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여기서 능력이란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12 감각의 힘을 말하는데, 그 힘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로봇처럼 사는 삶에서 깨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최윤정 선생님 - “선생님 이건 어떻게 해요? 저건 어떻게 해요? 이 쓰레기는 어떻게 할까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것도 하나하나 질문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은 엄청난 통제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촉각 - 어디에 잘 부딪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내 몸이, 내 팔이, 내 다리가 여기 있는 줄 모르는 것입니다. 내 몸이 어디에 있는지 스스로 만져주어야 하는데 엄마들이 많이 안아 주어야 합니다.

 

고유운동 감각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사람, 기회가 주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또 배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하필이면? 혹은 감사하게도!) 그 학생이 저를 찾아왔을까? 알베르트 수스만이 제안한 것처럼 뒤에서부터 거꾸로 살펴본 관점에서 우리가 만나려고 여기에 온 것이라는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볼 때, 그것을 우리는 인연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주하기 너무나 불쾌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스스로 기회를 만드는 사람으로 자녀를 성장시키려면 아이의 발달에 맞는 고유운동 감각이 잘 발달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유운동 감각의 발달은 요즘 젊은 부모들이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 생존에 필요한 움직임을 스스로 배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스스로 양말과 신발을 신고 벗고, 단추를 끼우고, 스스로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고, 화장실에서 스스로 바지를 내렸다가 추켜올릴 수 있으며, 수차례 넘어져 무릎에 상처가 나도 수차례 스스로 일어서고,....(중략) 생존을 위해 필요한 동작이란 발레, 태권도, 댄스 등이 아니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동작을 말한다. 그것을 먼저 발달시킨 뒤에 위에 학습적인 것을 시켜도 늦지 않다.

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 내 운명을 내가 원하는 대로 개척할 수 있다. 시키는 동작이나 행위를 따라 하는 것 말고, 마음껏 내 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기회를 만끽하면서 의지를 기르고 그렇게 해서 생겨난 자신의 의지로 공부가 하고 싶어서 공부한 사람들은 자기가 주인이다. 또한, 즐긴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하는 능동적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이다.

 

최윤정 선생님 - 이 건물에 논술학원이 3개가 있습니다. 그 중 해오름을 선택하여 온 아이들은 인연입니다.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하여 코로나 이후로 더 어려움을 느낍니다.

나를 괴롭히는 직장상사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만두지 않고 잘 견디었더니 시간이 흘러 그러한 상황이 없어졌습니다. 어느 날 해오름에 다니는 6학년 아이가 할 말이 있다면서 엉엉 울면서 말을 하였습니다. “너를 단련시키기 위해 하늘에서 온 사람이구나.”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는 자기의 고민을 말한 것만으로도 위로가 됩니다. 선생님들은 아이가 자기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잘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진짜 경험은 성공과 실패를 하면서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좋은 장난감 또는 놀잇감에 대하여

좋은 장난감이나 놀잇감이란 인간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놀잇감의 특징 1. 단순한 동작 하나로 힘들이지 않고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2. 사람이 수동적으로 된다. 사람이 주체가 아니라 그 물건이 주체다.

3. 그 물건이 없으면 놀이가 불가능하다.

4. 생각을 잠들게 한다.

5. 접할수록 더 많이 필요하다.

 

최윤정 선생님 - 우리나라는 물질 만능주의 국가 중 선두국가입니다. 사람보다 물건이 우선인 사회. 백화점에 줄을 서 있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명품을 사기 위해 그들에 정한 조건을 충족한 명품을 가지고 있어야 입장할 자격이 주어진다고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잃고 살면 안 됩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원하는 물건이 천만 원이야. 열심히 돈을 모아서 샀어. 그게 뭐가 될까?” 중고가 되는 것입니다. 그 물건 이후에 더 좋은 물건, 새 물건이 나오는데 이미 가지고 있지만, 또 명품을 삽니다. 모두 과시욕인데 이것은 자신의 속이 비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명품을 자꾸 사고 싶은 것처럼 아이들도 장난감을 자꾸 새것을 사고 싶어 합니다.

 

2. 선생님은 살아있는 교육과정이다김용근 지음 / 물병자리

아이들 감각을 되살려야 한다

교실에서 불안하고 산만한 아이

지금의 문명사회(스마트폰, 늦은 밤까지 텔레비전 보기, 전자 기계음, 영상 매체 따위)는 아이들이 꾸준히 한자리에 있지 못하고 산만한 행동 특성을 보이게 하는 원인이다. 교실에서 이런 아이들이 바쁘게 움직이면 담임 선생님들은 화를 내거나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달라질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된다. 교사는 진정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에게 다가서야 하며 끈기 있게 아이들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로 형태 그리기와 기하학같은 공부가 좋다.

이런 아이들을 만난 것을 운명으로 생각하고, 교사 자신이 마음을 다스려 나가야 한다.

 

교실에서 소심한 아이

소심한 것은 영아기 시기의 촉감 장애에서 온다. 어릴 때 제대로 촉감 운동과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에 대한 생각이나 배려가 적고, 쉽게 자신을 내세울 수 없다. 이런 아이들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담임 선생님이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다가서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울하고 한 곳에 쏠린 생각을 하는 아이

취학 전 주변 세계에 대한 모방이 지나치게 적었을 때 이런 모습이 나타나는데 고유운동 감각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너무 혼자 있었거나, 주눅 들게 하는 말투, 신체 폭력이 있었을 때도 그렇다. 밤늦게까지 텔레비전 보기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충분히 자지 못한 경우도 이에 속한다. 사실 이런 아이들은 지능이 떨어져서 여러 교육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운동 감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팔과 다리로 하는 놀이(뜨개질, 목공예, 밀랍 왁스 만들기 등), 균형 잡기 놀이, 시 낭송,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플라스틱 장난감, 컴퓨터 게임, 비디오, 스마트폰을 멀리해야 한다. 아예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담임 선생님은 감정이 너무 들어가지 않게 조심스럽게 치유를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의 주변 세계와 관계를 아이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게끔 연결시켜주어야 한다.

 

최윤정 선생님 - 어려서 사랑을 못 받은 아이들은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아이들은 말하는 대로 됩니다. 집에서 맞고 자라는 아이들은 주먹이 자꾸 나옵니다. 지도하는 아이 중 난폭하며 폭력성이 보이는 경우 부모에게 집에서 아이에게 야단을 많이 치시나요?” 부드럽게 물어봐야 합니다.

 

3. 동화를 들려줄 때 주의사항

첫째, 내용이 충실한 원작 동화를 들려주어야 한다.

둘째, 선과 악의 구별이 분명해야 한다.

셋째, 읽어주기보다는 들려주어야하며 조금씩 나누어 들려준다.

 

노작 (느낀 점)

1. 요술 편지지 만들기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학년은 기본 형태를 다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요술 편지지가 움직이는 원리를 보여주기 위해 풀로 붙이는 작업은 아이들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고학년이라도 칼을 쓰는 비중이 높으므로 칼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려주어야 한다. 완성된 자신의 작품을 보고 신기해하고 뿌듯해할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활동이다.

2.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 손에 힘이 없는 저학년 아이들은 만들어 주고 고학년은 직접 만들게 한다. 고학년 아이 중에 복잡한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천천히 설명해 주고 기다려 주어 끝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도하면 아이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활동으로 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수업 정리를 마치고 - 저마다 다른 아이들에게 저마다 똑같이 주어야 하는 것. 충분히 손을 잡아 주고, 충분히 안아 주고, 충분히 들어주고, 충분히 자유를 주고, 충분히 따뜻한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어른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