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2005.03.30 00:19:26 (*.153.24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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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기 초등논술지도자과정을 마치며...
강의 날 : 2005년 3월 28일 달날
강사 : 박형만, 이선희, 김혜옥선생님
해오름을 통해 괜히 먼 길 가지 않고 지름딜로 온 느낌입니다.
결혼과 함께 끈 놓아 버렸던 세상에 대한 관심과 나에 대한 이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노작 활동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이해를 머리로써가 아니라 몸으로써 이해하는 시간은 특히 의미있었습니다. 노작 수업의 경우 다음 수업에 대한 사전 안내가 있어 나름대로 구상해 올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더욱 충실한 수업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해오름이 이 땅의 논술 교육의 그루터기가 되길 바랍니다.
교육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고, 시간이 부족하고 항상 쫓기는 부분이 힘들었고, 프로그램을 다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한우리교육과정을 마치고 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런 강의를 들으려고 했던 목적이 딸아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했어요.
이 강의를 듣고서 아이의 교육보다는 저를 살리는 교육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딸아이와 그 친구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많이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하니까 아이들과 서로 헤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노작수업을 체계적으로 많이 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수에 관한 숙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이 되는데 결과가 없어 아쉬워요.
마음열기 노래나 몸으로 할 수 있는 춤(?), 놀이 등도 많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강의가 첫발을 내딛는 용기를 주었다면 내공을 쌓고 다닐 수 있는 강의가 이었으면 했습니다. 심화과정이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해볼께요.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단순한 글쓰기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을 살리는 관점에서 일관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시는 게 존경스럽습니다.
오랜간 만에 학생이 되어 수업을 하면서 몸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천천히 느끼는 연습을 하고 함께 배움을 나누는 경험이 제일 좋았습니다.
이제껏 드러내놓고 배움의 기쁨을 나누거나 나의 발견 또는 능력을 자랑해 본 것이 없는데 이번에 정말 그렇게 해보아서 또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타이너의 인지학은 도저히 젖어들지를 못해 힘들었습니다. 수업 프로그램이나 발도로프 학교의 수업과정등은 참 좋다. 공감하고 배우는 바가 많은데도 가장 바탕이 되는 철학적 관점은 왜 내가 배타적인가가 계속 의문입니다.
그리고 27기 과정에서 박형만 선생님 강의는 조금 간추려서 심화가 될 수 있으면 좋겠구요. 이선희 선생님의 신화나 민화, 전래동화에 관한 텍스트 강의가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김혜옥 선생님의 강의는 수강생들이 함께 참여해서 프로젝트 형식으로 주제별 강의가 진행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이 한 반년의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해오름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가르침 구하겠습니다.
가을에 시작하여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았습니다. 계절도 바뀌고, 개인사도 바뀌었어요. 해오름에 오는 날이면 설레임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부담감을 안고 오기도 했네요. 성격탓인지라 꼭 열심히 못했노라는 아쉬움을 안고..
논술이 뭘까?
글쎄요. 다니면서 부족했던 점은 제 자신의 예술성이 부족해서 예술교육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좌절이 들기도 하구요. 삶과 교육이 일치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것들을 맛만 보고(포르멘, 수, 슈타이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욕심이라면 우리기에서 스터디가 조직되면 이런 ‘바람’이 되는 공부를 하고 싶네요.
아쉬움이 있다면 선생님 세 분의 수업이 약간 ‘연장선’이 되지 않는 부분...
포르멘은 박형만 선생님만 하시고 그래도 각각의 선생님의 독창성은 이해하지만, 한 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참 오랜 시간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앞으로 부단히 이 길 위에서 더 고민해야 할 듯 싶다. 처음에 박형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6개월의 짧지만 긴 과정을 함께 마음을 열고 지내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그 말에 많은 것을 의지하고 다녔다. 늘 이 길 위에서 휘청거리며 힘들게 걸어왔는데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박형만 선생님과 한 내 안의 가능성 찾기, 이선희 선생님과 한 어린이에 대한 이해, 김혜옥 선생님과 한 주제 프로젝트 수업들이 모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 보다는 조금 힘이 생기는 제 모습을 보며 꾸준히 공부하며 아이들과 함께 계속 자라렵니다. 먼저 고민하고 길을 열어 주시는 해오름과 같은 곳이 있어 행복합니다.
수업 속에서와 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많이 바꾸게 됐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인정하며 바라보게 됐습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이 저에게도 생겨난 듯 합니다. 처음엔 수업 내용이 너무나 생소하고 추상적인 것 같아 저 자신에게 내면화 시키기가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무엇이든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하고 믿으려 하는 저의 삶을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보는 시각도 많이 변화된 듯 합니다.
우리의 삶도 아이들의 삶도 모두가 자연과 함께 존재할 수 있을 때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학습을 위한 논술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는 논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접근을 시도하는 것 보다 좀 더 깊이 있게 주제를 다루었으면 합니다. 선생님들의 온유한 모습 무척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