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일 마니샘과 함께 우리 고등논술팀은  횡성 살림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자연이 풍성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그곳에 계시는 두 분 부부선생님으로부터 환대받은 황송한 나들이였습니다.

6월2일이 선거일이었기 때문에 수업이 시작할 무렵 모두들 선거결과로 인해 흥분했습니다.  새벽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던 서울시장선거가 0.6%차이로 한명숙 후보가 져 선생님들은 저마다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나  그간의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를 보고 민심이 천심이다 했습니다.  어처구니없이 거꾸로 가던  시대의 시간이  다시 제 방향을 향해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깨어있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지요. ^^

이날 수업에는  청주의 김정옥선생님께서 참석하셨습니다.  화사한 옷에 꽃이 꽂힌 예쁜 두건을 두르시고 오셨는데  투병중이라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밝고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선생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1. 논어 공부 : '위정'편, 군자불기

 - 신영복, <강의> 중 제 4 장 <논어>편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거대한 전환>을 마치기 위해 논어편을 잠시 쉬었었지요.)  오늘 주제 '군자불기'는  마니샘께서 선택하셨습니다.

 

*군자란 어떤 사람인가?

 

'군자불기'란 이 구절은 군자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유교의 이상형인 군자는 어떤 인간상을 말하는 것일까요? 

 마니샘께서는 고향인 안동 도산서원가는 입구에 '군자마을'이 있다고 알려주십니다. 이 곳에는 조선의 성군이라 불리는 정조대왕께서 선대의 고학 퇴계선생에 대해 쓴 글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퇴계라는 높은 학문과 인품에 대한  절절한 흠모의 정과, 임금이기에 앞서 항상 배우는 자로서의  겸허한 인품됨이 느껴져 감동을 준다고 하시는군요.  군자란 바로 이러한 분들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사회나 국가 속의 어떤 한 역할에 자신을 한정지우지 않고 평생을 자신의 인간됨의 이상을 향해 정진해나가는 사람, 이런 사람을 공자께선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제시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논어의 '군자불기'는 서구에서는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를 논하면서 이 구절을 부정적으로 읽음으로써 널리 알려진 구절이기도 합니다. 베베의 경우 이 '기(그릇)'은 '전문성'을 말합니다. 바로 이 전문성에 대한 거부가 동양사회의 비합리성으로 통한다는 것이 베버의 논리지요. 그는 이것이 동양사회가 비합리적이며 근대사회 형성에서 낙후할수  밖에 없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베버의 이야기는  왜곡된 것으로 동양정신을  동양의 맥락에서 이해하지 않고 서구의 관점에서 담론화한 오리엔탈리즘의 역한 냄새가 납니다.

 

2. 폴 크루그만,  <미래를 말하다>

-드디어 기대했던   진보적인 책 한 권을 이번 시간부터 다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1장에서 4장까지  요약정리를 담당한 분들의 발표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마니샘~  요약정리한 파일을 올려 주세요.^^) 

 

* 왜 오늘날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나?

 

 과거에는 고립분산 되어있던 국가단위 시장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점차 맥락적으로 연결되고 이러한 세계의 변화한  흐름 속에서 오늘날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이것이 정말 달러화의 수준으로 내려가게 되면 과연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까?  북풍으로 인한 한국의 전쟁위기가 금융시장을 들먹이게 됨을 보고도 알 수 있듯이 작은 변화도 국제적인  판세를 바꿀 수 있다. 이렇게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때에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서 과거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과거는 오늘을 성찰할 수 있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재에서  1870년대부터의 과거를 돌아보며 미국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불평등이 만연해 있는 오늘날 한국의 현실에서 이 진보학자의 진단과 대안은 우리의 성찰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비교하여 고찰해 볼 수 있고 보다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판단과 구상을 얻을 수 있다.  먹고 먹히는 오늘날의 세계속에서 불평등의 몬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 불평등의 문제는 우리사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제 1장 추억 - 박하은 선생님 요약정리 발표

 

1953년생인 저자는 '대압축의 시대'(루스벨트 행정부가 이루어낸 비교적 평등한 소득분배의 시대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그 후로도 30여 년 이상 지속됨)에서 오늘날 사회적 불평등의 시대로의 변천을 경험하며 그 원인을 고찰한다.

-객관적인 시장의 힘이 오늘날의 소득격차를 초래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환경이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했다고 봄.

-오늘날의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뉴딜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  민주주의를 위한 건강한 정치적 환경의 조성,  진보적인 새로운 정책을 제안함.(요약정리문 참조하세요.)

(이 책은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에 씌여졌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예언하고 있고, 오바마의 정책에 일조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제 2장 길었던 도금시대 - 발표하기로 되어 있는 선생님이 불참하셨기 때문에 다음 시간으로 보류함.

 

제 3장 대공황시대 - 깅영숙선생님 요약정리 발표

 

1920년대의 미국은 모든 것이 극단으로 치달은 시기로서 소수에게 어마어마한 부가 집중된 반면 다수는 고된 생활을 꾸려나갔었다.  (미국작가 존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는 이  시기의 미국사회가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섬세히 묘사하고 있음.)

그러나 이에 비해 1950년대 미국은 중산층이 확장되고  소득의 격차가 줄어들게 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트루먼대통령이 뉴딜정책을 통해  하층계급으로의 소득과 부의 재분배를 성공시켜 미국을 이전보다 훨씬 평등한 사회로 만들었다. 부자들의 소득이 급감한 이유는 세금때문이었다.(요약정리문 참조하세요)

(그런데 당시 부자들이 조세저항을 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

-루즈벨트 대통령은 록펠러 대단을 위시하여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의 비윤리성을 드러냄으로써 부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공분의 대상이 되게 했음.)

 

제 4장  복지국가의 정치 - 고정미  요약정리 발표

 

1930년대에는 위험하고 극단적이라 평가받던 뉴딜정책의 아이디어와 제도가 1950년대 와서는 존중의 대상이 되는 제도로 인정받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사회의 변화가 정치 풍토를 바꾸고 정당들이 새로운 풍토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요약정리문 참조하세요)

 

3.다음 주 수업 안내

 

*  다음 주부터  <논어 >공부는 발표자를 미리 정해 그가 준비해 온 주제를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주엔 제가 담당하기로 되었으니 발표준비를 해 오겠습니다.^^)

 

*  폴 크루그만, <미래를 말하다>는 다음 주에 마칠 예정이며,  5장부터 13장까지 발표자를 정하였습니다. 각 파트를 담당하신 분들은 요약정리하셔서 수업 하루 전까지 마니샘께 메일로 발송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수업시간에는  미국의 1960년대를  다루게 됩니다.  미국의 60년대는 의미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베트남전, 냉전구조의 격화, 제 3세계의 출현, 청년문화의 부상,광란의 유흥적문화와 이에 대한 대항문화로서 히피운동이 태동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60년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화 두 편을 권합니다. 다음 수업까지  미리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조진화선생님께서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니 혹 필요하신 분은 조진화선생님께 문의해 보세요.)

    <영화명>   :  바더마인호프  /  포레스트 검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