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학교 들공부 보고서
- 밤송이로 염색하기

이연희 열린교육 해오름 들공부 기획자


지난 10월 7일과 14일, 여주 못미처 '능서'라는 곳으로 해오름 살림학교 아이들과 함께 가을학기 두번째 들공부로 밤염색을 하러 갔다.
지난해 여름학교에서는 애기똥풀과 쑥을 푹 삶아서 우러난 물을 갖고 염색을 해 보았고, 올해 여름학교에서는 고운 황토가 가라앉은 물에 면 티셔츠를 넣고 온몸으로 염색을 하고 왔는데, 이번 들공부에선 밤송이로 염색을 해 보았다. 어떤 재료를 가지고 염색을 하는지에 따라 하는 방법은 다 다르지만 하얀 천이 뭔가 새롭게 물들여지고 나면 우리가 흔히 보는 화학염료로 염색된 색과는 역시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도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색을 만나고 올 수 있었다.
노란 애기똥풀에서는 개나리색보다 좀 옅은 노란색이 나오고 쑥으로 염색하면 매염제에 따라 짙은 쑥색이나 좀 옅은 색이 나온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미 그간의 들공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밤은 어떤 색이 나올까?' 자못 궁금해하며 설레이던 아이들 앞에 옅은 황토빛 옷감이 선을 보인다.
10년 정도 자연염색을 하는데 매달려온 김미경 선생님을 우연히 알게 돼 해마다 한두 번씩 염색을 배우게 되었는데 이번 들공부에서도 또 김미경 선생님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선생님은 염색을 하러 온 아이들이 자연색에 대해 참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하셨다. 풀이든 흙이든 자연물에서 염료를 채취했던 지난 선조들의 생활을, 아이들은 손으로 주물거리며 온몸으로 접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편안함을 얻는 게 아닐런지.

Ⅰ. 들공부에서 염색 활동을 하는 이유

염색은 예전에는 사회적 계급이나 빈부의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서 쓰였던 것에서, 점차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중요수단이 되었다. 수천 년에 걸쳐 이용되어 온 자연염료는 원료를 구하기 어렵게 되고 염색 공정도 복잡하여 노동력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19세기 이후 화학염료가 개발되자 점차 사용량이 감소되었다. 그러나 환경과 자연이 중요시되면서 점차 보다 환경친화적인 천연염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이런 사회적 흐름의 변화에 따라 요즘에는 자연염색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사동을 지나면 자연염색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곤 한다.
그렇다면 들공부에서는 왜 자연염색을 하는 걸까?
언제부터인가 여름이 되면 아파트 화단이 봉숭아꽃으로 가득하다. 나는 봉숭아를 볼 때면 옛 추억에 빠지곤 한다. 옛날에도, 봄에 뿌려 놓은 봉숭아 씨앗이 여름이 되면 하나둘 빨간 봉숭아꽃들로 피어나고, 그러면 할머니께서 정성들여 손톱에 물을 들여주시곤 했다. 세월이 흘러 내게도 예쁜 딸이 둘이나 곁에 있다. 어릴 적 나의 모습을 보는 듯 아이들은 예쁜 꽃들이 다 지면 어떡하냐고, 봉숭아물은 언제 들이냐고 계속 엄마를 쫓아다니다 여름방학이 되면 드디어 엄마가 아닌 할머니가 물을 들여 주신다. 봉숭아꽃과 잎을 따서 찧고 백반을 갈아 비닐에 담아 손톱에 놓고 실로 꽁꽁 묶어 하룻밤을 자고 나면 손톱이 빨갛게 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보고 또 보고 하다 자꾸 줄어드는 붉은색을 아쉬워하며 한 해가 가면 그 다음해를 기약하곤 한다.
자연에서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기하고 예뻐서 손에 물을 들이며 놀았던 것들이 지금은 봉숭아꽃은 염료라 하고 백반은 매염제라 하여 다시 내게 온다. 주변에서 흔히 쉽게 알 수 있는 것들도 이름을 다시 붙이면 뭔가 그럴듯한 것이 되니 뭔가 좀 허전한 것 같다. 기존에 잘 알던 것들도 교과서나 과학책에서 다루어지는 것들처럼 용어 때문에 도저히 접하기 어렵게 취급되어 버리는 것들이 많다. 염색도 그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물론 나도 몇 해전까지만 해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될까 의문조차 던지지 않고 사는데 급급했으니까. 그러나 들공부를 몇 해 해오면서 들풀이 눈에 들어오고 숲이 우리와 전혀 멀지 않게 느껴지더니, 예전에 자연과 더불어 살던 우리네 조상들의 삶이 점점 내게 가까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디고 나는 어디로 가는지 보게 하는 것 같다. 농촌에는 잘 되던 배밭에 갑자기 까치와 까마귀떼가 나타나 배밭을 비상체계로 만들더니 급기야 총으로 새를 잡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리 놓고 집 짓고 개발한다고 산이며 들판을 다 들쑤셔놓았으니 새들의 보금자리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새삼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라도 알아야 것은 알려줘야 할 것 같고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거창하게 21세기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도 아직도 삶과 분리된 공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여전하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똑바로 보고 나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는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며 삶에 투영되는 공부에 가깝게 가기 위한 바램으로 여러 가지 흥미롭고 신나는 새로운 것들을 기획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로 자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았던 것처럼 가을에 많이 열리는 밤을 갖고 밤염색을 해 보기로 했다. 또 몇 차례 해왔던 염색과 비교도 하여 화학처리된 색깔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자연색도 느껴 볼 수 있게 하려고 했다.

Ⅱ.밤 염색하기

준비물: 밤송이(밤알은 빼고), 염색할 천(명주), 탄산나트륨(소다), 식초·백반(매염제), 물 끓일 도구

1. 정련하기
명주를 60cm정도 되는 길이로 잘라 염색이 잘 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 맑은 물에 삶아서 말려 놓는다.

2. 밤송이 주워 오기
아이들과 함께 뒷산에 가서 밤나무 잎도 관찰하고 밤송이를 직접 주웠다. 밤염색은 밤으로 하는 게 아니라 따끔따끔한 밤송이로 하는 거라 밤송이를 주워야 했는데 아이들이 떨어진 밤송이에서 밤알이 들어있는 게 있자 밤 찾기에만 열중하고 밤송이 줍는 건 뒷전이었다. 바로 추석이 지난 뒤라 나무에 있는 밤을 다 털어가 밤을 직접 털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모둠별로 비료포대로 하나씩 가득 담아 내려왔다.

3. 염료 만들기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큰 솥에 미리 물을 올려놓고 갔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오니 물이 끓고 있어 거기에 밤송이와 탄산나트륨(소다를 넣어도 됨)을 한 숟가락 넣고 푹 삶았다. 1시간 가량 삶으니 점점 짙은 갈색이 되어 커다란 체에 걸러 모둠별로 염색을 할 준비를 했다.

4. 자연염색에 대하여 설명 듣기
밤송이가 삶아지는 동안 김미경 선생님으로부터 자연염색에 쓰인 재료들을 보고 염색된 천들도 보았다. 예전에는 실생활에 쓰이던 것들도 많았는데 요즘에는 들풀이나 꽃들 말고는 구하기가 어려워 한약방에 가서 사와야 되는 것들도 있다고 하셨다. 염색에 염료로 쓰이는 재료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난 뿌리를 말하는 백급, 쪽물을 우려낸 것에 조개껍데기를 담가 색이 변하게 된 니람, 나무열매 빈낭, 회화나무 꽃인 괴화, 꼭두서니 뿌리인 천근, 씨를 먹는 홍화, 차로 달여 마시는 오미자, 그밖에 한약재로 쓰이는 울금, 소목, 정향, 치자, 자초, 오배자 등이 있었다. 이름만큼이나 색이 다양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입에서 계속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색이 주는 아름다움을 넘어 편안함이 배어 있었다. 왜일까?

※ 자연염색의 비밀
자연물 중에서 염색으로 사용하는 것은 식물이 대부분으로 식물의 잎, 줄기, 열매, 꽃 등의 각각은 독특한 색소를 갖고 있어 염색이 가능하다.
특히 식물의 각 부위에는 다양한 색소를 가지고 있어 식물에서 얻어지는 색은 복합색소이다. 이것이 식물염료의 장점으로 동일한 식물에서 채취된 염료도 매염제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낼 수 있다.
또 이렇게 얻어진 다양한 색들은 채도가 낮아서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가라앉은 색상이 되는데 채도가 높고 한가지 색소만으로 된 합성염료로 이같은 색상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염료를 섞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자연염색의 경우, 특별한 배색조화를 하지 않아도 잘 어울리는데 이는 자연 속의 식물들이 서로 조화하여 어울리는 것과 같은 이유이며. 자연염색한 실이나 천의 경우,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5. 염색하기
밤송이를 우려낸 미지근한 진갈색물에 식초(매염제)를 조금 넣고 미리 정련해 둔 명주천을 염료에 넣고 주물렀다. 선생님께서  충분히 염색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 염료를 담은 통에서 명주를 털지 말고 푹 담가서 주무르라고 하셨다. 30∼40분 가량 모둠별로 큰 통에다 손을 넣고 주물주물거려야 했다.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가 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5분이나 지났을까 옆구리가 가렵다, 안경이 흘러내린다, 손이 왜 이리 쭈글거리냐 말도 많더니 언제까지 해야 되나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모둠별로 나눠서 하는거라 모둠별로 노래부르기를 했다. 손은 손대로 바삐 움직이고 입으로는 봄시내, 태양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반갑습니다…. 애창곡을 계속 불렀다. 한참을 하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그만하라고 하신다. 아! 힘들고 하기 싫을 일을 해야 할 땐 노래를 부르면서 하니 한결 쉽네. 노동요의 숨은 뜻도 느껴보고, 어 좋네.

6. 1차 헹구고 말리기
맑은 물에 3번 헹구고 염색이 된 천을 손으로 털어서 말렸다. 빨래줄에 널면 시간도 걸리고 접힌 자국이 남아 그냥 손으로 말리는 게 낫다고 하셨다. 두 명이 양쪽에 서서 천을 잡고 털면서 말렸다. 처음엔 밤색이었는데 점점 수분이 증발하면서 옅은 황토색이 되었다. 또 한번 색의 묘미를 느끼는 순간이다. 그냥 과학적 윈리를 갖다 대면 아무 감흥이 없겠으나 힘들여 말리다보니 색에 대한 새로운 맛이 느껴지고 자기가 염색한 것이 모양새를 갖춰가니 스스로들 뿌듯해 했다. 모둠 수업으로 할때는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염색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서 스스로 찾아보게끔 해도 좋을 것 같다.

7. 2차 헹구고 말리기
염색한 천을 말리는 동안 옆에서는 맑은 물에 백반 한 숟가락 정도를 넣고 끓였다. 미지근한 상태의 백반물에 염색하고 말린 천을 넣어 다시 또 20분가량 주물주물거렸다.  그리고 다시 또 털어서 말리니 예쁜 스카프가 완성되었다. 염색한 명주는 집으로 가져가 스카프 끝처리를 잘하고 세탁소에서 드라이를 하면 오래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었다.
염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정리를 하며 아이들에게 밤염색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에서 밤염색과 같은 방법으로 양파껍질로 염색하는 과제를 내주었다.
온 몸으로 염색을 한 까닭에 많이 피곤해 했는데 자연이 준 선물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염색을 하고 온 다음날 날씨가 쌀쌀하지도 않은데 아이는 스카프를 두르고 학교에 가겠다고 우겨대고, 학교에 갔다와서는 옷걸이에 걸린 스카프를 보고 혼자서 아주 흐뭇해한다. 내 손으로 주물거린 것이 저렇게 아름다운 색이 되어 있다니 하며 감탄을 하는 것도 같고 산에서 직접 밤송이를 주어와 염색을 했던 하루를 떠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는 잠시 동안 염색한 스카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물론 그냥 물끄러니 바라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 속에 그날의 일들이 새겨져 있고 다음 들공부를 기대하는 마음이 계속된다면 족하지 않은가.

※ 염색을 할 때 주의할 것들
1. 염색과 매염시 계속해서 잘 저어주거나 골고루 주물러 준다.
- 합성염료에  비해 얼룩이 생기기 쉽다.
2. 색소에 따라서는 온도에 민감하여, 염색온도를 잘 맞추어 염색한다.
3. 충분히 헹군 후  반드시 그늘에서 말린다.
- 햇빛에 변색되기 쉽다.(황토염색은 제외)
4.  염색한 천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 매염제 및 매염방법

1. 매염제
대부분의 식물염료는 특별한 화학적 처리에 의해 섬유와 결합한다. 이 과정을 매염이라 하며 이 화합물을 매염제라고 한다. 매염제는 철이나 동등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지만 콩즙을 내거나 식초나 백반등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것을 쓰는 경우도 있다.

2. 매염제의 적정량  
매염제의 양은 섬유 중량에 따라 결정되며, 매염제의 양이 적은 경우는 매염효과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섬유 중량에 비해 많은 매염제를 넣었다고 해서 매염효과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매염제는 오히려 섬유의 손상 및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정한 양의 매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염시에는 섬유가 충분히 잠길 수 있을 정도의 매염액이 필요하다.

3. 매염법의 종류
매염을 하는 순서에 따라 선, 동시, 후매염법으로 나눈다.
선매염은 염색하기 전에 미리 매염하는 것으로 일단 매염처리를 하고 나면 수주일 전에 처리한 것이라도 바로 염색할 수 있다
동시매염은 염액에 매염제를 같이 넣고 염색하는 것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나, 얼룩이 생기기 쉽다.
후매염은 섬유에 염료를 흡착시킨 다음에 매염제로 발색시키는 방법으로 반복염색이 가능하다.

4. 매염제 사용시 주의점
1) 화학 매염제 용기에는 반드시 표시를 하여 보관한다.
2) 화학 매염제를 다룰 때에는 비닐이나 고무장갑을 사용한다.
3) 분말 매염제는 사용 중 날려서 흡입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한다.    
4) 작업실의 환기가 잘 되도록 주의한다.


아이글

김희수 (답십리초 3학년)

10월 14일 일요일
제목:밤 껍질 염색

오늘 밤 껍질로 염색을 했다.
처음부터 염색을 하면 좀 그러니까 호박밭에 가서 방울 토마토를 따먹으며 호박을 땄다.
우리가 딴 호박을 집으로 가져다 놨다.
그런 다음에 밤을 주으러 갔는데 호미 김미경 선생님이 뾰족한 가시 껍질만 주으라고 해서 나뭇가지를 가지고 껍질을 꽂아서 봉투에 담았다.
왜 호미 김미경 선생님이라고 하냐면 생김새가 호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나는 나뭇가지로 밤껍질을 줍고 있었는데 "박예슬"이라는 애가 나뭇가지를 발로 쳐서 내 손가락이 비스듬히 파였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밤을 줍지 못했다.
우리들이 주워온 밤 껍질을 김미경 선생님이 푹 삶았다.
삶는동안에 얼른 어떤 할머니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
밥을 두그릇 먹은 다음에 앞에 있는 놀이터에 가서 그네를 타며 놀았다.
밤 껍질이 그동안에 다 삶아져서 물만 걸러 낸 다음에 명주천을 주면서 염색액 밖으로 나오지 않게 속으로 집어넣어서 조물거리라고 했다.
황토염색을 할 때 입은 옷도 염색했다.
그걸 깨끗한 물 1, 2, 3, 4에 담궈가면서 gpd궜다.
그리고 그 명주천을 다른 사람과 같이 탁탁 털었다.
햇볕에 말리면 명주천에 얼룩이 진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걸 또 백반물에 조물거리고 1, 2, 3, 4, 5번 물에 깨끗이 행군 다음에 탁탁 털었다.
선생님은 우리곁에 있는 식물이 모두 염색 될 수 있다고 했다.
포도껍질도 염색 할 수 있다고 해서 포도껍질로 염색한 천으로 작은 머리 핀을 만들어 볼거다.
내가 물들인 밤색 스카프,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지!  

김흥수 (답십리초 5학년)

10월 14일 (일)
제목 : 밤 염색하기

6시 30분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밥을 먹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했다.
우리가 밤 염색을 하러 간 곳은 경기도 여주이다.
도착하니 호미선생님이 별명이신 김미경 선생님이 계셨다.
11시부터 산에 올라가서 밤나무를 관찰하고 밤 껍질을 주웠다.
밤 염색을 하기 위해선 밤껍질이 필요하다.
산을 내려와서 커다란 냄비에 밤껍질을 몽땅 붓고, 나뭇가지로 불을 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물색이 노란색이었는데, 소다를 넣고 끓이니까 한참 후에는 진한 갈색이 되었다. 이 물을 4등분 하고 차가운 밤물을 섞어 미지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명주천을 담그고 조물조물 거리고 헹구었다. 털어서 어느 정도 말리고 매염제인 백반을 뜨거운 물에 녹여 명주천을 넣고 조물조물 했다. 5번을 헹구고 또다시 털어서 완벽히 말리면 밤염색 완성!!!
친척 인선이꺼 까지 하느라고 너무 힘들었고, 매염제 물이 너무 뜨거워서 손을 딜 뻔하였다.
특히 염색한 천을 털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이번 염색을 쑥염색, 황토염색에 이어 3번째이다.
밤 염색이 정말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임윤미 (동구로초 4학년)

밤송이 염색하러가자!

야호!
해오름 가는 일요일이다.
이번에는 밤송이 염색을 하러 간다.
선생님, 나, 친구들이 함께 간다.
저번에 황토 염색을 하러 갔던 곳 이였다.
'선생님은 나를 알아 보시겠지?'
들떠있는 마음으로 아빠 차를 타고 잠실까지 갔다.
그런데 아빠의 차에서 난 토를 하고 말았다.
그래서 버스 안에서 멀미약을 붙었다. 그러더니 멀미가 멈추기 시작했다.
도착지에 도착하여 우선은 밤송이를 주우러 올라 갔다.
어떤것은 밤이 들어있고 어떤것은 밤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것이 주 재료 인데 빠지면 안되지'
이다음에 뜨거운 물에 넣어 물을 낸다.
우리는 물이 울어 나올 때까지 천염 염색의 재료를 대하여 알아 보았다.
그다음에 점심을 먹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았다.
꼬마야,꼬마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여러가지 놀이를 했다.
놀고난 후 밤송이에서 울어나온 물에 명주천을 넣어 30분 동안 뿍뿍 주물렀다.
우리 모듬이 가장 늦게 행구었다.
3번을 걸처 물에 행군다.
그다음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말린다.
뒤쪽에 걸처 슈퍼맨처럼 하고 다녔더니 어느새 말랐다.
다 말린 것을 백반가루를 넣었던 물에 넣는다.
이것은 여러번 행군다.
다 말려 보니 아름다운 스카프가 완성되었다.


여주에 다녀와서
이예림 (신서초 5학년)

오늘 아침에 음식을 간단히 먹고 종합운동장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여주로 떠났다. 휴게소에 들려서 잠깐 쉬고 간식도 나누어 먹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맴맴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어떤아이가 과자를 싸와서 선생님께 혼났다. "야 너 누가 방부제 있는 것을 가져오랬어"라고 말씀을 하셨다. 차 안에서 과자를 먹으면 쓰레기장이 될 수 있다.
여주에 도착하니 김미경 선생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여름에 황토염색을 하러 왔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우리들은 산으로 가서 밤송이도 줍고 밤나무도 관찰했다. 숱에 물을 붓고 밤송이를 끓였다.
밤송이가 끓는 동안 천연염색한 여러가지를 보았다.
밥을 먹고 나가서 신나게 놀았다.
나는 '꼬마야 꼬마야'가 가장 재미있었다.
염색은 이렇게 했다.
밤송이를 끓인 물에 명주천을 넣고 30분동안 주물럭 주물럭 거려서 팔이 엄청 아팠다. 마지막에 꽉 짜서 탁탁 털어서 말렸다.
그래서 베이지 색의 예쁜 스카프가 완성됐다.

신기한 밤염색

김도경(광명서초 1학년)
해오름 살림학교에서 여주로 밤염색을 하러 갔다. 거기서 밤껍질을 삶아 명주에 물을 들였다. 밤송이를 주울 때 따가웠다. 나는 밤을 세 개나 주웠다. 밤껍질을 삶으니까 갈색물이 나왔다. 한약과 간장을 섞은 것 같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점점 하니까 재미있었다. 갈색물에다 흰 명주천을 넣고 주물주물하니까 명주색깔이 갈색으로 바뀌었다. 깨끗한 물에 세 번을 헹구고 손으로 털어서 말렸다. 팔이 많이 아팠다. 저번에는 황토염색을 했고 또 작년에는 애기똥풀로 염색을 해 봤다. 염색은 다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