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에서 곤충들과 만나다
- 해오름 어린이 살림학교 들공부

이연희 해오름 어린이 살림학교 교사

곤충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3억 5000만년 전인 고생대 데본기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수차례의 탄생, 소멸, 진화를 거쳐 현재까지 기록된 곤충은 약 80만 종에 달해 전 동물 수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며, 곤충의 전체 종 수는 약 300만에 이르지요. 그래서 어떤 학자는 곤충을 지구를 대표하는 생물로 지구의 주인이라고 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 살지 않는 곳이 없고 그 종류도 많은 곤충을 제치고 마치 박테리아로부터 시작된 수많은 생명체는 모두 인간을 위해 터를 닦아 놓기라도 한 듯 인간은 이 지구를 지배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 1억 년 뒤에도 인류는 지구의 주인 노릇을 할까요? 이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땅을 파헤치면 수많은 동식물의 화석이 발견되고 3세기 전 백제시대의 '철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이 시대를 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일구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일단 뭐든 되고 보자는 식으로 수학공식에 머리 파묻고 갈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여유있게 스스로 사물을 들여다보며 깨달을 틈도 없이 태어날 때부터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라 살아가는 것 같은 아이들을 보면 차라리 그 꿈을 접으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아이들은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선전 문구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 책임져야 할 아이들입니다. 나를 발견하고 세상에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데는 자기만의 철학이 필요합니다. 그 철학을 아이들은 어른들에게서 보고 배우게 되지요. 그런 철학을 함께 만드는 곳이 살림학교라면 좀 거창한가요? 혹 현실의 체험적인 것에만 빠져 아이들의 지식을 채워주는 데 급급할 때도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아이들과 지구의 1억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건강하게 세상을 배워가는 살림학교로 자리매김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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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들공부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사는 자연의 생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우리도 그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가르치며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사는 존재라고 늘 얘기해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한테는 더 가깝게 '자연과 친구가 되어 보자'고 했습니다. 집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들꽃에서부터 산으로 들로 다니며 몇 해동안 식물을 관찰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선생님 말씀대로 움직이지 않는 식물 앞에 앉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장에도 적고 그리기 열심인데 몇몇 아이들은 나비를 쫓아다니고 메뚜기를 잡으러 다닌다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처음엔 끌어다 앉혀놓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곤충에 더 관심이 많아 보이는 아이들은 스스로 관찰하게끔 하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왜 내가 아이들과 식물 따로 곤충 따로인 공부를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갖가지 이분법적인 사고의 틀에 갇혀있던 나를 발견하고 내가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식물 이름 외우는데서 벗어나 좀더 깊게 들여다보니 꽃가루 이동의 매개자인 곤충이 없이는 꽃은 우리에게 그 아름다움을 전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사실에 왜 그리 놀랐을까? 돌아보니 식물을 식물로만 보아왔던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히 곤충에 대한 들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살아서 펄펄 날아다니는 곤충을 어떻게 관찰하고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예전에도 몇번 곤충교실을 다녀봤는데 아이들은 호기심 만점, 재미 만점이라고 즐거워했지요.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는데다 가만히 있어주지도 않아서인지 곤충교실 선생님들은 대부분 곤충을 사육합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친밀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지요. 사육통 안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곤충을 만나보니 좀 씁쓸했습니다. 게다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곤충의 싸움과 먹이 먹는 생생한 광경은 마치 오락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며칠 굶다가 포식하는 사마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과연 옳은 방법일까요?
이런저런 우려를 갖고 있으면서도 들꽃을 관찰하다 들꽃이 번식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곤충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이상 따로국밥의 공부가 아닌 서로의 연관성 있는 공부를 위해 정회원 아이들의 들공부 주제를 '곤충'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준회원들에게는 여기서는 식물, 저기서는 곤충이 아닌 같이 관찰하고 느껴보는 폭넓은 들공부가 되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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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과 4월 27일 모두 북한산 자락에서 곤충교실을 하고 있는 최경환 선생님을 찾았습니다.
오전에는 최경옥 선생님과 실내에서 곤충과 여러 동물을 관찰하였습니다.
그전에 몇 번 본 아이들은 곤충에 대한 거부감도 덜하고 살짝 만져보기도 하는데 처음 온 아이들은 엄두를 못내고 잔뜩 겁을 먹고 있었습니다.
다른 애벌레에 비해 몸집이 아주 큰 장수풍뎅이 애벌레도 보고 번데기도 보고 다 자란 장수풍뎅이도 보았습니다.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장점은 한번에 곤충의 한살이를 본다는것이지요. 모든 생물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밥을 잘 먹지 않은 애벌레는 몸집이 작은 어른벌레가 된다고 하니 사람과 똑같다고 하며 모두 웃습니다.
아이들과 숨구멍이 있나 발은 어디에 있나 들여다보고 제자리로 옮겨 주었습니다. 좀 비좁아 보이는 통에서도 잘 사는 것 같았습니다. 너른 땅에서 활개치며 살면 좋을텐데. 그 애벌레의 답답한 심정을 아이들은 알까? 자신을 보여준 것만큼 아이들이 그 마음을 읽어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서 정신이 온통 빠져 있었습니다. 다 큰 어른벌레인 장수풍뎅이의 힘자랑도 보고 손에 올려놓고 다리도 만들어 주어서 장수풍뎅이가 더이상 무서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단실을 뽑아내는 누에나방 애벌레도 손에 올려보고 뽕나무잎을 사각사각 소리내어 먹는걸 지켜보았는데 그 속도가 엄청 빠르더군요. 뽕잎에 올려놓고 잠시 다른 곤충을 관찰하니 잎 한 쪽이 움푹 들어가 있었습니다. 식욕이 왕성한 누에는 왜 뽕잎만을 좋아할까? 그러고 보니 곤충은 대부분 특정한 식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애벌레가 한 식물에 알을 낳으면 그 알은 애벌레가 되어 그 잎을 먹고 자라 어른벌레가 되어 다시 거기에 알을 낳습니다. 어려서 먹던 음식만 먹는 셈이지요. 장수풍뎅이는 나무의 단맛이 나는 진액을 좋아하고 딸기꽃이 피면 벌은 하루에 16번 정도 찾아가고 박각시나방은 4분동안 무려 106송이의 제비꽃에 드나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종류의 식물만 먹는 이유가 뭘까? 아직 그 해답을 얻지 못했지만 계속 알아보려고 합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최경환 선생님과 함께 북한산 계곡을 따라가며 관찰을 했습니다. 수수꽃다리꽃잎을 먹으며 첫사랑의 쓴맛도 느껴보고 향을 피워 향나무의 냄새도 맡아보고 신갈나무의 연둣빛 어린잎을 보며 새삼스럽게 연둣빛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새순이 오르는 나무들에서 나는 산내음은 그동안 찌들었던 머리를 맑게 정화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 마리의 새가 앉아있는 듯한 현호색과 다소곳한 제비꽃은 가던 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계곡을 따라가다 보니 개구리의 올챙이가 가득하고 환경지표생물인 도룡뇽의 알과 올챙이와 도룡뇽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습기가 많은 곳에는 좀 지저분하기는 했지만 독이 많다는 지네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돌나물에는 부전나비 애벌레가, 사철나무에는 나방이 되는 검은줄애벌레가, 벚나무에는 또 다른 나방이 되는 녹색의 애벌레가 살고 있었습니다. 벌이 되는 한 애벌레는 식물의 혹 같은 곳에 기생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벌레가 먹은 듯한 나뭇잎에는 잘 살펴보면 애벌레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지는 못했는데 현호색에는 모시나비, 조팝나무에는 굵은줄나비, 제비꽃에는 은줄표범나비의 애벌레가 산다고 합니다. 벌이야 우리가 꿀을 먹으니 아카시아꿀도 있고 밤꿀도 있고 좀 익숙했지만 나비 애벌레의 먹이가 다 다르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나비도 100종이 넘는데 같은 잎을 먹는 것도 있지만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언제 그것을 다 배우지? 10년, 20년을 나비만 쫓아다닌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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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교실에선 곤충만이 아니라 개구리도 보고 두꺼비도 보고 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곤충을 기르다보니 다른 동물들도 사육하면서 아이들에게 여러 생물을 보여주고 거부감을 없애고 친숙하게 만들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알비노라는 애완용 뱀은 아이들에게 말 그대로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징그럽다고 끝내 만져보지 않은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만져보고 목에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들공부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 늦은 시간에 우연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그 뱀과 똑같은 뱀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회자도 아이들처럼 뱀을 목에 둘러보기도 하던데 그 프로그램을 본 아이는 무척 반가웠겠지요.
그런데 오락과 공부의 경계는 뭘까요? 요즘엔 가족들이 같이 모여 즐겨보는 시간대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엔 동물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고 생명에 대한 고귀함을 많이 일깨워줍니다. 하지만 재미있고 신기한 일들을 보여주기 위해 동물들은 혹사를 받지 않을까? 한때의 붐처럼 시작된 동물사랑은 언제까지 갈까? 한두 번 재미나 흥미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들공부를 마치고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한 마리씩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 이름도 지어주고 한 번씩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밤이면 좁은 사육통을 밀어내듯 활기차게 돌아다니며 톱밥을 먹으며 살을 찌우고 번데기방을 만들 준비를 하는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한번씩 얼굴을 들이미는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장수풍뎅이의 존재를 알려주는 건 좋지만 장수풍뎅이 그들에게도 좋을까? 일단 인연이 닿은 장수풍뎅이니 정성스럽게 키우렵니다.
그런데 장수풍뎅이에 대한 자료를 찾을 겸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판매하는 사이트가 많더군요. 기르기 쉽고 재미있다는 이유로 어린이날 선물로 최고인기상품이라는 문구까지 곁들여집니다. 애완용으로, 관찰학습용으로 팔리는 장수풍뎅이를 보니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분에 옮겨 심어진 자생화를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그러고보니 살림학교도 시류에 쫓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앞으로 어떤 관점으로 곤충 관찰을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또한 북한산 계곡에서 살아가는 옆새우와 플라나리아를 자세히 보고 다시 놓아주는 아이들의 예쁜 모습이 오히려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었습니다.
곤충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만족인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지만 뭔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지 않은 탓인지 제게는 가슴 한구석 답답함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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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샤알레에 조심스럽게 곤충을 담아놓고는 살았나 죽었나 하며 손으로 꾹 눌러버립니다. 그럼 그 작은 생명은 죽고 맙니다. 예쁘다는 이유로 꽃을 꺾고 심심하다는 이유로 서 있는 나무들을 마구 흔들어대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행동에 바로 맞서 야단을 치면 잘 이해를 못합니다. 그래서 한가지 생각을 했지요.
"왜 꽃을 꺾으면 안 되지?"
"그것은 씨앗을 맺지 못해 다음해에 우리가 그 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곤충의 밥을 너희들이 없애기 때문이야. 쟤네들도 살아야지…."
아이들은 그제서야 민망한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아이들에게 곤충이나 동물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하는 것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그들이 공존해서 살아가는 터전을 보여주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산에 가서 개미집을 들여다보고 흰색·파랑색·검정색의 갖가지 나비를 보며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제비꽃을 보며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아갔으면 합니다.

참고자료

▶장수풍뎅이에 대하여

1. 장수풍뎅이의 일생

·한여름은 어른벌레가 된 장수풍뎅이들의 짝짓기 기간입니다. 암컷과 수컷은 나무즙이 흐르는 참나무에서 만나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8-9월 부엽토 속에 타원형의 하얀 알을 30여개 낳습니다.
·가을이 끝나가면 어른벌레들은 모두 생명을 다하지만 알속에서는 다음 세대의 새 생명이 자랍니다. 약 2주 후 애벌레는 알에서 깨어납니다.
·애벌레는 하얗고 길고 다리가 6개나 됩니다. 애벌레의 먹이는 부엽토입니다. 애벌레는 먹이를 열심히 먹고 자라 겨울이 되기 전 2번이나 허물을 벗습니다. 겨울이 오면 3령 애벌레는 땅 속 깊숙히 파 들어가 잠을 자듯 겨울을 납니다.
·이듬해 봄이 되면 애벌레는 활동을 시작해서 6월이 되면 완전히 자랍니다. 애벌레는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합니다. 먼저 자기의 분비물로 땅속에 둥그런 번데기방을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 번데기가 될 때까지 움직이지 않습니다. 방을 만들고 약 10여일이 지나면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가 된 다음에는 어른 벌레의 모습이 엿보여 암·수컷의 구분도 이때서야 할 수 있습니다. 수컷은 머리부분에 뿔모양이 나타납니다.
·번데기가 된지 약 3주 후 마지막 허물을 벗는데 이것을 우화(날개돋이)라고 합니다. 날개를 완전히 핀 다음 뒷날개는 앞날개 속에 접어 넣지요.
·우화를 끝낸 장수풍뎅이는 색깔이 진해지고 몸이 단단해진 다음 번데기방에서 나와 부엽토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새로운 생활을 합니다. 주로 낮에는 나무 뿌리 밑의 흙 속에서 지내며 밤에는 참나무의 나무즙을 핥아먹으며 지낸답니다.

(그림 - 장수풍뎅이의 일생 부분만 스캔)

2. 장수풍뎅이 애벌레 기르기

·애벌레는 땅속생활을 하므로 사육통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놓아주세요.
·온도는 22도-27도로 일정한 게 좋습니다.
·통속의 먹이는 참나무 톱밥뿐만 아니라 참나무 썩은 것, 두엄으로도 대신 할 수 있습니다. 먹이는 촉촉해야 하는데 손으로 짰을 때 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여야 합니다. 톱밥 위가 마르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주세요.
·똥으로만 사육통이 꽉 차면 반 정도 덜어내고 여분의 톱밥을 더 넣어 주세요. 먹이를 먹을 수록 톱밥이 줄어드는데 이때도 여분의 톱밥을 넣어 주세요. 애벌레 똥은 치울 필요가 없습니다. 번데기방은 만들 때 재료로 이용합니다. 어른벌레가 된 후에는 화분의 거름으로 이용합니다.
·먹이통 속에 진드기가 돌아다니면 다른 먹이로 바꿔줘야 합니다. 진드기가 있는 톱밥은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며칠 넣었다가 꺼내면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애벌레를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살충제나 담배연기는 풍뎅이에게 해롭습니다.

3. 장수풍뎅이 번데기 만들기

·번데기방을 만들때 사는 곳의 깊이가 얕으면 방이 무너져 톱밥위로 올라와 번데기가 되는데 그러면 제대로 성충이 될 수 없어요. 사육통 높이까지 항상 톱밥이 차있도록 해 주세요.
·번데기방을 만들 때가 되면 애벌레는 누르스름해지고 잘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통바닥에 내려가 턱으로 딱딱 소리도 냅니다.
·번데기 방은 가장자리 벽에 잘 만들기 때문에 밖에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보이지 않으면 손전등 불빛을 이리저리 비추어 번데기방을 구경해봅니다. 이때 사육통을 흔들거나 위아래를 뒤집고 방이 안 보인다고 사육통안을 뒤적이지 마세요. 아주 조심스럽게!
·만일 방이 부서졌거나 번데기 자세가 안 좋으면 새로 방을 만들어 주고 번데기를 넣어주세요. 숟가락으로 번데기가 들어갈 만큼 톱밥을 둥그렇게 여러 번 누른 후 번데기를 넣습니다. 번데기가 비스듬히 누울 수 있도록!
·번데기 때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4. 장수풍뎅이 어른벌레 기르기

·우화후 풍뎅이는 몸이 단단해지는 기간(약10일)에는 먹이를 먹지 않고 톱밥 속에 있습니다. 풍뎅이가 활동하기 시작하면 먹이도 주고 집을 마련해 주세요.
·먹이는 (사과, 수박, 참외 등 단과일 등) 접시에 주세요.
·밤에 활동하니 저녁에 먹이를 주세요.
·곰팡이가 든 먹이는 바꿔주고 흙 속에 진드기가 생겼으면 깔개 흙을 다른 것으로 바꿔주세요. 몸에 있는 진드기는 칫솔로 떼어냅니다. 개미와 진드기는 풍뎅이를 괴롭혀요.
·흙이 건조하지 않게 물을 살짝 뿌려주세요.
·낮에는 장수풍뎅이를 쉬게 해 주세요.
·풍뎅이가 뒤집어져 있으면 일으켜 주세요. 오랫동안 쓰러져 있으면 약해져 일찍 죽어요.
·손에 풍뎅이가 붙었을 때 억지로 떼어내면 손에 상처가 납니다. 나뭇가지를 앞에 대고 꽁무니를 손가락으로 긁어주면 나뭇가지로 자연스럽게 이동합니다.
·알을 낳게 하고 싶으면 부엽토를 충분히 넣어주세요.

▶ 곤충의 한살이

·완전 변태
번데기를 거쳐서 어른 벌레로 자라는 것을 말한다.
곤충 중에서 약 80%가 완전 변태를 한다.
완전 변태는 대부분 알 → 애벌레 → 번데기 → 어른벌레 순서로 자란다.
완전 변태를 하는 곤충들 중의 일부 : 나비, 파리, 모기, 벌, 장수풍뎅이, 나방 등

·불완전 변태
부화했을 때부터 어른벌레와 아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곤충을 말한다.
불완전변태는 알 → 애벌레 → 어른벌레의 순서로 자란다.
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들 중의 일부 : 하루살이, 노린재, 강도래, 풀무치, 잠자리, 사마귀 등

<곤충의 변태>



▶ 생물의 분류
일반적으로 생물은 종<속<과<목<강<문<계로 분류합니다.

  종<species>(種)
생물분류의 기본 단위. 일반적으로 생물의 종류라고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종의 정의로서는 개체사이에서 교배(짝짓기)가 가능한 한 무리의 생물로서 다른 생물과 생식적으로 같은 것끼리 모아 분류한 것이다.

  속<genus>(屬)
생물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집합단위이다. 보통 한 무리의 근연종으로 이루어진다.
때로는 한 종만으로 하나의 속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서로 매우 가까워서 친척관계에 있는 것을 묶어 분류한 것이다.  속명은 라틴어의 주격 단수명사 또는 이것에 준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과<famlily>(科)
생물의 분류에 사용하는 기본적인 유별의 단계이다. 몇 개의 속이 생태학적으로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들끼리 묶어 분류한 단계이다.

  목<order>(目)
생물분류 단위의 하나이며, 강과 과 사이에 있고 강에 비해서 훨씬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군이 많다. 쉽게 표현하면 몸의 기본 구조가 같은 것끼리 모아 분류한 것이다.

  강<class>(綱)
생물을 분류할 때 유별의 단계이며, 문과 목의 중간에 위치하며 대개는 넓은 범위의 생물군을 포함하며 그들은 공통된 뚜렷한 특징을 가진다. 예를 들면 척추동물문 속에 포유류 / 조류 / 양서류 / 파충류 등이 바로 이 강을 뜻한다. 세계적으로 학자간에 서로 일치하지 않은 부분도 있으며 연구의 진보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문<phylum>(門)
생물분류 단위의 하나이며 동물에서는 배엽의 형성방법을 포함한 발생에 따라 구분하며 식물에서는 핵의 유무 또는 클로로필의 유무,체제의 양식 등을  기준으로 하여 구별하고 있다.
예) 척수동물문 / 환형동물문 / 절지동물문 / 극피동물문등이 있으며 사람은 척수동물문에 해당한다.

  계<kingdom>(界)
생물 분류 단계 중 가장 큰 단위. 생물은 먼저 동물과 식물로 나뉜다. 단, 단세포 생물 중에는 동식물의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어 양쪽에 모두 포함되고 있다.

▶ 동물계

(도표 만들어 넣어주세요)

▶ 절지동물의 분류



  관찰일지 - 내가 본 생물 기록

(도담이 도경이 이름 지워서 스캔)

  아이들 글

북한산에는 식물과 동물이 참 많아
안재현(3학년)
장수 풍뎅이 애벌레, 장수풍뎅이, 번데기, 누에고치, 사마귀, 두꺼비, 흰뱀, 소금쟁이, 나방 애벌레, 도롱뇽 알, 흰 개미,개미귀신을 보았다. 북한산에는 여러 생물이 참 다양하고 많았다. 흰 뱀을 봤을 때 애들이 피해 다녔지만 조금씩 친해졌다. 난 그래서 뱀 목걸이도 해보았다. 차갑고 미끌미끌했다. 뱀은 코가 없다. 그 대신 혀로 냄새를 맡는다. 누에는 귀여웠다. 먹을 때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그리고 누에는 하루에 똥을 100번도 넘게 싼다. 두꺼비를 봤을 때는 애들이 피해다녔다. 그래서 선생님이 안심을 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여자애들은 피해다녔다.
이렇게 재미있는 들공부를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바로 엄마의 건망증 때문이다. 엄마는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진다. 왜냐하면 늙어서 그렇다.

장수풍뎅이를 본 날
안재완(1학년)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장수풍뎅이를 본 거다. 나는 마음속으로 장수풍뎅이를 갖고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선생님이 나누어 주셨다. 근데 이상한 것은 장수풍뎅이가 여자랑 짝짓기를 해야 되는데 안한 거다. 왜 결혼을 안 할까? 낮에는 자야 되는데 우리가 보니까 졸려서 그러나? 그래도 결혼은 하고 자지, 장수풍뎅아.
북한산에 갈려면 지하철을 타고 구파발 역에서 내려 진관사라고 써져 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 북한산에 여러 친구들, 선생님들, 오빠, 언니들과 같이 갔다. 모둠이 정해져 있어서 2, 4모둠은 산에 먼저 갔고, 1, 3, 5모둠은 앉아서 공부를 했다. 내가 2모둠이어서 산에 먼저 갔는데 그곳에서 지네, 향나무, 현호색, 진달래를 보고 도룡뇽알과 도룡뇽은 물 속에서 찾아내고 흰개미는 섞은 나무 속에서, 산개구리는 산웅덩이에서 찾았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너희들 대단하다."라고 말씀하셨다
내려와 밥을 먹고 1, 3, 5모둠과 바꿔서 우리가 안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장수풍뎅이 수컷, 암컷을 봤다. 손에도 올려봤는데 간지러웠다. 그다음 뿔개구리를 봤다. 뿔개구리가 밥 먹는 장면을 봤는데 너무 빨라서 거의 안 보였다. 또 독이 있는 두꺼비도 봤는데 두꺼비가 책상에서 떨어져 놀랬다. 또 사마귀 사순이도 봤다. 사순이는 몸이 가벼워서 손에 올려도 간지럽고 아무 것도 안 올린 것 같았다. 또 뱀흰둥이도 보았다. 너무 무서웠는데 독이 없다 해서 안심을 했다. 흰둥이를 목에 거니까 시원했는데 느낌이 날 잡아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선생님이 빼니까 바로 달려갔다.
수업이 끝나서 다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다가 조금 놀다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1마리씩 가지고 집에 왔다. 내 장수풍뎅이 애벌레 이름은 아롱이다. 아롱이는 밤만 되면 이쁜 척을 할려고 통 벽에 붙어 있어서 잘 보인다. 아롱이는 잠만 잔다. 아롱이가 빨리 장수풍뎅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진아(3학년)
오늘 해오름에서 북산한에 올라가서 꽃과 식물을 관찰하였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현호색이라는 꽃이였다. 독 끼가 약간 있어서 먹으면 큰일난다. 산에 올라가기 전에 몇 가지를 보고 갔다.
오늘 본 것은 뿔개구리, 흰뱀, 장수풍뎅이, 무당개구리, 도룡뇽, 가재, 도룡뇽 알, 개구리, 사마귀, 지내, 노래기, 올챙이, 현호색이였다. 흰뱀의 생김새와 특징은 길고 희다. 중요한 내용은 혀를 내밀어 냄새를 맡는다. 뿔개구리는 살이 무척 얇고 색이 초록색으로 진하다. 물을 흡수해서 몸을 유지한다. 몸에 물기가 없으면 죽는다. 사는 곳은 열대지방이다. 개구리가 먹이를 잡아먹는 것도 보았다.
그리고 개구리는 교통사고로 많이 죽는다. 내가 옛날에 우리 가족이랑 산에 갔다 돌아올 때 산을 건너는 개구리가 엄청 많았다. 그렇게 많이 죽다보면 개구리도 천염기념물이 될지도 모른다. 흰뱀을 내 목에 둘러보기도 하였다. 조금 징그러웠다.
장수풍뎅이는 더듬이 1쌍 다리 3쌍이 있다. 장수풍뎅이는 엉덩이를 살살 긁어주면 앞으로 간다. 너무 귀여웠다.
선생님이 곤충을 언제 기르셨냐면 10년 전이시랜다.
나는 처음에는 곤충 하면 징그러웠는데 이제는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소금쟁이가 짝짓기를 하는 것도 보았다. 등에 올라타서 했다. 참 좋은 날에 짝짓기를 한다.
가재도 보았다. 가재는 앞발이 잘리면 다시 스스로 난다. 정말 신기하다. 흰 개미도 보았다. 흰개미는 병정개미, 일꾼개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병정개미는 집게가 아주 조그맣게 있었다. 가기 전에 선생님이 장수풍뎅이를 1마리씩 주셨다. 조금 징그러웠다. 하지만 커서 장수풍뎅이랑 놀 생각을 하니 하나도 징그럽지 않았다.
그리고 돋나물을 뜯어서 집에서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사실 조금 겁이 났다. 왜냐하면 독이 있어서 먹으면 죽는 거면 우리 가족은 큰일나니까.
오늘 가서 기쁘고 곤충과 식물이랑 한몸 친구가 된 것 같았다. 내가 그동안 너희들 미워하고 징그럽고 무섭다고 그래서 서운하고 섭섭했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