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공부 1년을 작은 주머니에

2004년 새롭게 들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살림학교의 내용을 바탕으로 강화도 진강산이라는 한 곳에서 1년 동안 자기 나무를 정해 지속적인 나무관찰을 계획했습니다. 또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그 속에서 갇혀있는 감각을 깨우고 자신을 발견하는 공부가 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온 몸으로 봄의 생명을 느끼며

3월에는 '봄의 생명 느끼기'라는 주제로 모둠 친구들과 풀꽃과 나무를 만나 인사를 하고 마음에 드는 나무를 찾아 내 나무로 정해 1년 동안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숲에서 눈을 감고 숲의 기운을 느껴본 감각놀이를 통해 내 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4월에는 '자기를 열어 있는 그대로 보기'라는 주제로 내 나무와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보면서도 실제로는 제대로 못 보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더더욱 자기 발밑만 봅니다. 보긴 보면서도 자세히 보지는 않습니다. 내 마음에 들어와 있지 못한 자연은 그저 여전히 대상물입니다. 아이들처럼 작은 풀과 나무를 보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4월에는 특별히 땅에서 노다지를 캐듯 아이들과 시금치를 캐서 한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5월에는 '자연 속에서 나를 느끼기'라는 주제로 내 나무의 변화된 모습 속에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내 나무에는 어떤 역사가 숨어있을까요? 나무를 잘라 나이테를 셀 수는 없지만 가지의 마디를 세어보고 나이를 짐작해보았습니다. 이제 조금 친해진 모둠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소나무 숲에서도 실컷 놀면서 자연 속에서 편안해지는 자신을 느껴봅니다. 나무에 잎이 돋아난 모습에서, 작은 자벌레의 움직임에 마음을 뺏긴 아이들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봅니다.
7월에는 비가 와서 강화도에 못 가고 '풀꽃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내 나무를 보고 그 주변에 함께 살았던 이들을 기억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해오름에서 들공부를 했습니다. 강화도에서 미리 채집한 꽃을 가지고 꽃 카드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1학기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나무와 나누는 반가운 인사

여름학교를 다녀온 후 9월에는 약이 되는 식물과 독이 되는 식물을 알아보았습니다. 비가 또 너무 많이 와서 강화도에 못 가고 서울대 약초원에서 열리는 달누리 아이들 들공부에 함께 했습니다. 가을에 피는 국화과 식물이 온통 약재입니다. 풀이라는 생명체는 약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넓은 잔디밭에서 가을 햇볕을 받으며 실컷 놀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에는 내 나무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절절합니다. 새롭게 시작을 해놓고 이어가지를 못하는 선생님들의 마음도 안타깝습니다.
10월에는 세 달 동안이나 못 본 내 나무를 보러 가서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오랜만인지라 공책에 그린 나무 그림 없이는 내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는 아이가 많았습니다. 여름 내내 훌쩍 커 버린 나무 앞에서 내 나무를 찾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소나무와 굴참나무 옆에 밤나무가 많아 밤송이를 끓인 물로 광목에 자연 염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항상 신세를 진 목사님댁에 일이 생겨 다른 곳에서 염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100년이나 된 집에 사진작가 이시우 선생님이 머물고 계셨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하룻동안 집을 통째로 빌려 주셨습니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집이지만 하늘이 뻥 뚫린 마당이 있어 툇마루에 앉아 쉬기에 좋았습니다. 가을국화 한 다발을 창틀에 꽂아 놓으니 집 안에 생기가 돕니다. 예전 그대로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밥을 하고 방을 데웁니다. 가마솥에 불을 피우느라 선생님들께서 애를 먹었지만 아이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 세상을 다녀 온 것 같다고 합니다. 옛집 주변에 큰 밤나무에서 밤송이를 넉넉히 주워왔습니다. 겁없이 만지다 밤송이에 찔린 아이들은 기겁을 합니다. 얼마나 놀라고 아팠는지 새로운 무기가 될 것도 같다고 합니다.  
11월 14일에는 파주의 산남습지에 철새를 보러 갔습니다. 해누리 예정 들공부는 아닌데 달누리 아이들의 들공부에 시간이 되는 아이들은 같이 가자고 했더니 거의 다 참여하였습니다. 통일이 되기 전에는 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민간인통제구역, 공동경비구역만큼이나 삼엄하지는 않지만 군인이 철망으로 된 문을 열어주고 앞에서 인도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을 어색해하면서도 진중해졌습니다. V자로 하늘을 줄지어 다니는 철새를 가까이에서 보니 들공부를 다니면서 강화도에서 많이 본 모습이라고 합니다. 길이 막혀 버스에 지루하게 앉아 오면서 창 밖의 새들에 눈을 떼지 못했던 예전의 일들을 떠올립니다.  

처음 해보는 바느질

11월 28일에는 밤 염색을 한 천으로 1년의 활동을 마음에 담아 주머니를 만들고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1학년이나 6학년 모두 바늘에 실을 끼는 것이나 매듭을 하는 것을 다 어려워합니다. 한번도 무엇을 꿰매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매듭을 했는데 왜 실이 안 빠지냐고 해서 보니 실 바로 밑에 매듭을 했습니다. 어이없는 일이지만 아이에게는 한번도 안 해본 일이니 그럴 수 있지요. 무엇을 만들기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배웠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엄마가 하는 걸 보지 않았을까 했는데 단추도 달지 않고 구멍 난 양말은 버리는 세상에서 바느질하는 엄마의 모습이 기억 속에 없는 아이들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엄마가 바느질을 해도 굳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는 일입니다. 처음으로 바느질을 하는데 조심스럽게 잘 합니다. 하늘을 날 것 같이 들뜬 아이들도 바느질 시간만큼은 얌전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손이 아플테니까요.
선생님이 보여줄 때는 쉬울 줄 알았는데 만들어보니 너무 어렵다고 합니다. 볼품없는 작은 주머니라 우습게 여겼나 봅니다. 모두 열심히 해서 예쁜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만들자마자 지우개, 딱지, 메모지를 넣습니다. 주머니를 다 만들고 아이들하고 1년 동안 들공부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씩 더듬어 보았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다가 "아, 그것도 했었지" 하며 즐거운 기억을 해 냅니다.
아이들 마음에 어떤 그림으로 남아있을까요? 하루를 온전히 마음을 열어 노는 일은 아이들에게 깨어나는 시간 같습니다. 자기 주장을 너무 내세우다가 다툼도 벌이지만 넉넉히 품어주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은 금세 풀어집니다. 무엇을 본다는 것, 무엇이 내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흙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익숙한 아이들, 태어날 때부터 본 네모난 세상에서 자란 아이들은 딱딱하고 모가 난 모습이 많습니다. 숲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둥글둥글해집니다. 감성이 충분히 자라야 할 시기의 아이들에게 세상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자연이 주는 넉넉함을 맛볼 시간도 주지 않고 머리로 자연보호를 하라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며 친구들과 부딪치면서 서로를 배워가는 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머리로 친구를 배려하라고 합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인 아이들, 하지만 '현실이 그런 걸 어떡해' 하면서 그저 따라갑니다.  
"배워야 할 것은 많은데 시간은 없고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한 가지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좀 어렵지 않나요?"라고 가끔 부모님들이 질문을 하십니다. 자연의 변화를 보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은 고학년이나 돼서야 가능하겠지요. 1, 2학년 아이들은 말 그대로 자연의 생명을 느끼고 옵니다. 작은 애벌레의 몸짓에 온통 마음이 쏠리고 개미들의 행렬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직 세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이들이기에 자연의 생명체는 아이들과 한 몸입니다. 모기와 개미를 죽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깨끗한 도심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기에 작은 생명체를 하찮게 여기는 게 아니라 그 존귀함을 모르고 자란 탓에 생명의 소중함을 모를 뿐입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

이런저런 이유로 1학기 동안 같이 한 친구들이 2학기에는 좀 빠졌습니다. 2학기 때는 내 나무를 관찰하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지역이 좀 멀다보니 자주 나무를 볼 수 없어 한계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 다른 곳으로도 퍼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칠판에 나무 그림을 그려놓고 1년 동안의 일들을 돌아보고 잎에 써 넣었습니다. 아이들의 얘기도 듣고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아침마다 데려다 주시고 오후엔 데리러 오시고, 쉽지 않은 일을 하신 부모님들과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부모님들께서도 그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날들이었습니다.
한 해의 들공부 수료식 날은 특히 3학년부터 거의 빠지지 않고 온 예슬이의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려서는 신기한 세상을 인도하는 선생님 곁을 떠나지 않던 예슬이가 커서는 동생들을 알아서 돌보는 큰언니가 되었습니다. 훌쩍 커버린 예슬이를 보니 세월이 느껴집니다. 해오름에서 큰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수민이, 범진이, 해원이, 상호, 순후, 예진이……. 올해도 졸업생이 많을텐데 이제 서서히 중학생 모임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수고해 주신 해누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밤 염색하기 ★
1. 모든 염색을 할 때 하듯이 광목도 한 번 삶습니다(정련 작업이라고 하는데 천에 베어있는 풀기를 없애는 과정입니다).
2. 광목을 잘 말려 둡니다.
3. 나무에 열린 밤송이가 아니라 밤을 다 빼낸 누렇게 된 가시투성이의 밤송이를 주워 옵니다.
4. 1시간 정도 푹 끓이면 검은 물이 나옵니다.
5. 염액을 좀 식혔다가 광목을 넣고 30정도 꾹꾹 주무릅니다(뜨거운 염액에 광목을 넣고 2,30분 정도 끓이면 더 진하게 물이 듭니다).
6. 광목을 맑은 물에 2회 정도 헹굽니다.
7. 되도록 그늘에 말립니다. 햇볕에서는 오랫동안 두지 않고 물기가 없어지면 바로 걷습니다. 오래 두면 빨래줄 자국이 남습니다.  
8. 염액에 매염제(백반)를 넣고 다시 주무릅니다.
9. 햇볕에 널어서 말립니다.
10 다림질을 하거나 물을 뿌려 당겨주면 구김이 펴집니다.
  이 과정을 3, 4회 반복하면 진한 밤색의 물이 든 천을 만나게 됩니다.

♤ 아이글 ♠

나는 오늘 주머니를 만들었다. 재미있었다. 꿰맬때 좀 어려웠다. 처음인데 잘했다. - 고건우

1년을 마치며 나는 1년 동안 논 게 재미있었다.

해오름 사무실에서 주머니를 만들었다. 천을 실로 꿰는데 빼뚤빼뚤해서 조금 이상했다.
무늬를 만들 때 별을 하려다 어려워서 하트로 하였다.
실로 모양을 꿰맬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 김래현

나는 오늘 주머니 만들기가 재미있었다. 바느질하는 게 재미있었다. - 김규리

해오름 사무실에서 저번에 염색한 천을 실로 꿰매고 하고 싶은 모양을 연필로 그려서 예쁘게 만들었다.
특히 끈을 넣는 게 어려웠다.
하트를 앞뒤로 꼬맸다. 참 예쁘고 재미있었다. - 김윤중

1년을 마치며. 나는 이곳에서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도 또 올거다.

키다리 나무에게
안녕, 나 도경이야. 넌 우리에 비해 너무 키가 커서 널 조사하려면 너무 목이 아팠어.
다음에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더 많이 자라고 몸 건강해 안녕! 2004년 11월 28일 - 김도경

1년 동안 모둠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강화도에서 내 나무를 정해 짝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썼다.
내 나무이름은 '키다리 나무'이다.
말 그대로 키가 너무 커서 위를 올려다보아야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그 나무를 찾는 게 너무 어려웠다.
나무 키가 다 비슷비슷해서 내 나무가 뭔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주머니 만들기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에 5학년이 돼서 만나면 친구들과 더 사이좋게 지내야지. - 김혜중

내 나무 이름은 키모이다. 키가 모자라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 주변에는 가시나무가 많이 자라 있다. 또 조그만 돌이 있는데 그곳에 지은이와 앉아 키모를 관찰한다.
키모는 중간에 달에 있는 크레이터처럼 뚫려있다.
또 봄에 가보니까 잎이 군데군데에 나 있었다. 연두빛 아기 잎이었다.
나중에 다시 보고 싶다. - 김정연

키모에게
키모야 안녕? 너의 주인 지은이야.
네가 커 가는 과정을 보면서 달도 원래는 그대로지만 해가 비추는 데에 따라서 달라지잖아.
그런데 너도 마음은 똑같은데 겉의 모양만 바뀌는 것 같아.
다음에 가면 더 예쁜 모습으로 변해 있어줘! - 지은이가

이게 마지막 해오름이지만 난 장난스럽게 보냈다. 겨울학교는 올지 안 올지 모른다.
내 나무는 키는 작지만 꽃은 화려하다. - 유영준

해오름에서의 한 학기
첫 번째로 간 서울대 약초원과 두 번째로 간 강화도 밤염색은 일 때문에 가지 못했다.
세 번째로 간 파주 출판단지에서는 계속 걸어다녀서 별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점심으로 먹은 육개장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또 말할만한 건 민간인 통제구역에 들어갔던 것, 말똥게, 고라니 변과 발자국을 본 것 같다.
마지막 오늘엔 밤염색한 천으로 주머니를 만들고 자장면을 먹은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하고 있는 한 학기 동안에 있었던 일을 정리 글을 쓰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많이 빠지긴 했어도 즐거운 해오름에서의 한 학기였다. - 박새람

*서울대 약초원에서 배운점
약초: 익모초, 구절초 등등
독초: 천남성, 투구꽃 등등
결정적으로 약초는 독초가 될 수도 있고 독초가 약초가 될 수도 있다.
*진강산: 염색하고 갈대밭에 가서 놀고 산책을 했다.
*산남습지: 새 말똥게를 보았다. 중요한 것은 새는 빨강색을 싫어한다.
약초원, 진강산, 산남습지에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 이성호

맨 처음엔 간 서울대 약초원: 독초와 약초가 신기했다. 이 많은 식물 중엔 쓸모없는 식물은 없다고 느꼈다. 또 가고 싶다.
강화도 밤염색: 난 가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못 간 것 이 아쉬웠다.
파주 출판, 세계생명문화포럼:
환경과 생명은 잘 보존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강의 철새들의 움직임은 대부분 몰려다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처참히 죽어가는 말똥게도 불쌍하였다.
밤염색 주머니 만들기
지난번 강화도에서 염색한 천으로 주머니를 만들었다. 힘들고 짜증나도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또 만들고 싶고 해오름은 참 좋다. - 권지우

나는 해오름에서 첫 번째 한 서울대 약초원은 못 갔다 조금 아파서...
두 번째로 한 것은 강화도 밤영색이다. 밤을 주울 때는 따가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사진작가 이시우 선생님집이 100년이 되었다고 하였다.
염색할 때는 염색물이 뜨거웠다. 그래도 나중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세 번째에는 파주 산남습지에 간 것이다. 거기는 아무도 못 들어가는 곳인데 군인 아저씨들과 함께 갔다.
가는데 떨어질까봐 많이 무서웠다. 그런데 철새도 보고 고라니 발자국, 고라니 똥도 보고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해오름 사무실에서 밤염색한 천으로 주머니를 만들었다.
주머니를 만드는 게 정말, 무지, 엄청, 많이 재미있었다. - 김도담

① 서울대 약초원 : 약초와 독초를 배웠다. 독초는 투구꽃, 천남성, 개여뀌가 있고 약초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② 밤염색 : 밤껍질을 삶아서 나온 물로 천을 물들인다. 삶은 물에 그냥 손 넣으면 매우 뜨거워
③ 산남습지 : 정말 맛있게 밥을 먹었다. 정말 시장이 반찬이다.
④ 주머니 만들기 : 밤염색한 천으로 바느질을 해서 주머니를 만들었다. 내 것이 조금 뚱뚱해서 이상한 것 빼고는 괜찮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재미있었고 이상하게도 여기만 오면 배가 고파지고 식욕이 늘어난다.
아마도 열심히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다. - 허경무  

  서울대 약초원
정말 오랜만에 한동욱 선생님을 만났다. 그곳에는 거미들이 많아서 매우 고생했지만 천남성, 투구꽃 등 평소에 보지 못했던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그곳에서 먹은 김밥과 가래떡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진강산
나와 동생 새람이는 아버지를 따라 밤줍기 축제를 가서 진강산에 가지 못했다.
아쉬웠지만 가지 않고 들은 것으로 상상을 하여 진강산이라는 곳을 머릿속에 만들어 낸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가지 않았는데도 내 것이 있어서 조금은 신기했다.
  파주산남습지출판단지
이곳은 그냥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것 같다.
평소에 갈 수 없는 민간인 통제지역에 간 것으로도 새롭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밤염색 주머니 만들기
가지 않았던 내가 염색으로 주머니를 만든다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조금의 노동력과 재료만 있다면 그렇게 실용성이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도 필요할 바느질을 해봐서 재미있었다.
  수료식
오늘이 나의 해오름 들공부 졸업식이다. 졸업하기가 싫다. 그냥 초등학생으로 남고 싶은데….
해오름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 그러므로 인간이 자연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가장 깊이 깨달은 것 같다. - 박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