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강의 시작하기 전에 박진욱 선생님이 예쁜 떡을 돌리셨습니다. 떡을 보면 반갑게 손이 나가지요.
맛있게 오물거리면서 몸도 마음도 기쁘고 즐겁게 시작하였답니다.
같이 공부하는 도반들도 그렇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드문드문 빈자리에 도반들의 얼굴이 보이면,
아니 문소리만 들려도 그냥 반갑습니다. 이제 두 번의 만남밖에 남지 않았으니 다들 해오름에
꼭 나오셔서 아쉬움을 나누어 봅시다.

  * 리코더 연주
오늘은 불후의 명작 ‘아침이슬’을 리코더로 불어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노래를 듣거나 부를 때면
뜨거운 무언가가 가슴을 찡하게 한답니다. 헌데 리코더 실력이 영 꽝이라서 이런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구멍도 제대로 못 찾고 헤매는 손가락이 부끄러워 혼났습니다.
다른 도반님들은 물론 잘하시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잘 하실 수 있는지 부러웠어요. 참 듣기 좋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여럿이 모여서 여러 개의 악기로 조화로운 소리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하셨어요.
또한 같은 악기라도 음색이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서 내는 소리도 색다르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에게 합창을 하는 소리를 듣게 하는 것도 좋은 데, 이를 통해 높은 소리든 낮은 소리든 함께
어우러져 조화롭게 내는 소리가 진정 아름다운 소리라는 걸 알게 해줘야 한답니다.
우리의 강의를 마무리 하는 날, 모두 다 함께 ‘아침이슬’을 아름답게 연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시래요.

  * 다 같이 노래 배우기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무슨 꽃을 좋아 하는지 물어 보셨습니다. 장미, 들꽃, 사과 꽃, 구절초, 백일홍, 설앵초등 다양했지요.
추운 곳에서 겨울을 난 꽃이 봄에 더욱 아름답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 호박꽃도 역시 꽃은 꽃이더라고요. 노란 다이아몬드 모양의 모습이 꽤 예쁘더군요. 예쁘지 않은 꽃이 없고, 귀하지 않은 생명이 없지요.

  * 다름에 대하여 - 생명과 관련하여
다름과 틀림의 차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에 앞서 ‘나와 다른 모습의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있으셨습니다.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도 만남을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주변에 나와 같이 살아가는 이웃에게 관심과 배려를 해 보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나눔이란 내가 가지고 있는 일부를 나누는 것이라는 아주 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같지 않다와 맞지 않다는 말은 서로 반대의 개념으로 다름과 틀림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생각의 폭이 작아 질 수 있다고 하십니다. 생각이 풍부해야 다름과 틀림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답니다.
틀리다는 생각은 부정적인 반면, 다르다는 생각은 포용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차이로 인해 가족 사회 더 나아가 국가 간의 관계에서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생명과의 관계로 연결 되는데,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모두 다 생명’이라는 것.
때문에 중심에 있는 나를 살리고 주위의 생명도 살리면서, 서로 관계를 주고받으며 같이 공존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 포르멘 그리기
무한대 8자를 그려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8자를 쓰는 과정을 주욱 그려 주셨는데요,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이처럼 흐름의 이치는 안이 밖이 되기도 하고 밖이 안이 되기도 하면서, 나와 남이 또한 우주와 내가 하나로
통하는 것이요, 이것이 곧 생명의 흐름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게 해 줘야 한답니다.
비록 들쭉날쭉 삐툴빼툴  그려지더라도 포기 하지 말고 계속 그려보시랍니다.

  * 에니메이션 속의 의미 찾기
사정상 <편견>의 비디오 감상은 하지 못하고 선생님께서 이야기 소개로 대신하셨습니다.
<괜찮아>(낮은산 출판) 라는 책을 권하셨는데요, ‘누구나 완벽하지는 않다. 진정한 친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일부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랍니다.
<깃발소동>은 짧은 상황을 통한 얘기책으로 인종이나 국가에 대한 편견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차이가 차별을 낳을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모두가 다 생명’이라는 사실일 것입니다.

  * 찱흙 빚기를 통한 기질 알아보기
우리는 서로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과 ‘다름’에서 오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상대방의 기질을 알고 그것을 인정 해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서 출발 하도록 합니다.
많은 도반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찱흙으로 각자의 생각을 표현 했는데요,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 졌습니다. 대부분의 도반들이 자신의 기질이 잘 드러난 것에 감탄과 즐거움을
느껴 본 시간이었습니다.
몇몇 도반들은 ‘기질공부’만 따로 강의 개설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도 무척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가 기질테스트를 해 보는 것은 남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비난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도 사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인정하고 받아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지요.
저 또한 이를 통하여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보다 좋을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해오름과의 인연을 고맙게 생각했답니다.

  * 끝맺기
참 어지간히 늦게 올린다고 책하시면서 그래도 느긋하게 기다려 주신 도반님들께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합니다. 해오름에 다니면서 터득한 것 중에 한 가지는 “할 수 있을 때 지금 당장 하자”입니다.
강의를 한 월요일에 올릴 수 있었는데 뒤로 미루는 버릇이 또다시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곤란한 일들을
거듭 겪고 나서야 후회하고 한탄하였지요. 일곱달이 다 되어 깨닫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여하튼 시원합니다.
아 이제 우리 도반님들과 헤어짐을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군요.
해오름과의 인연, 선생님들과의 인연, 또 도반들과의 인연. 모두가 제가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들입니다.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  다음 주 과제는 <마지막 거인> 읽어 오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으뜸 선생님의 수정리 강의가 있다는 것도 아시지요?
    추석연휴 잘 지내시고 월요일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