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정은지  첨부파일

Subject  못 올때엔 전화합시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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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리는 비에 모든 샘들이 당황한 아침이였습니다.
일어나자마자 걸려온 전화에 우리 동네는 비가 안 오기엔 그대로 진행하겠노라 자신있게 말하며 다시 확인하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강화도엔 아침에 비가 왔지만 지금은 쾌청하다는 말씀에 부모님들은 안심을 하시는 눈치였고 워낙에 저희를 믿고 맡기시는 통에 5분정도 기다린 후 비교적 정확히 출발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영등포에 도착한 후 황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20분 정도를 기다렸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아이의 집에 전화를 거니 비가 와서 안 보내겠다는 말씀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 겁니다. 그 아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애타게 기다렸는데 말이죠.

살림학교를 사랑하시는 어머님!!!
기다리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습니다. 나 한사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체 시간을 지체하고 있다면 안 되지 않습니까?
못 가실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나 아닌 다른 많은 이들을 위해 전화 한통 미리 해주신다면 떠나는 길이 더욱더 즐겁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