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 39기 12강 수업 정리입니다.      
    
  - 교육 예술로서의 노작 교육과 논술 교육의 상관성 -    

                          2007년 6월 22일 쇠날
  < 여는 시 >
      - 사 람 -
                 루돌프 슈타이너
가슴에는 느낌이 어우러지고
머리에는 생각이 빛나며
팔다리에는 의지가 힘차다
찬란한 빛의 엮임이여
엮어나감의 힘이여
솟구치는 힘의 빛이여
오, 이것이 사람

-  이 시를 소개하며 선생님께서는 사람이란 얼마나 안정감 있고 균형 있는 존재인지 바라볼 수 있는 더 큰 생각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 수업을 여는 노래 부르기>

   - 참 평화의 꽃 -

저 들판에 핀 작은 꽃들은
이름도 없이 살고 있지만
비바람 속에도  노래하지요
이 세상 가득 평화오기를
우린 원해요 세상의 평화
모두 꽃피고 행복 가득한
서로 조금씩 뒤로 물러서
동그라미 위에 서로 손잡고
함께 꽃 피워요 마음을 모아
온 누리에 활짝 참 평화의 꽃

      - 여 름 -

여름 여름 여름이 오면
햇님은 높이 오르고
나무 그늘 아래서

1. 하늘을 봅니다
2. 구름을 봅니다
3. 먼 산을 봅니다

- 오늘은 몸살림 수업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지금껏 해 오신 나무 관찰과 전통 문양, 주사위, 포르멘, 장서인을 모아 이 연희 선생님께서 어여쁜 책상을 만드셨습니다.
여는 시에 어울리는 뽕나무 열매와 뽕잎으로 가득 그려진 그림이며 빛그림 액자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3학년 아이가 노래를 들으면서 몰입하며 그렸다는 -봄이 오기 전에 추운 겨울이 물러가는 느낌-을 그린 그림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파랑과 옅은 파랑만으로도 자기 그림에 흥분한 아이의 상기된 얼굴이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두 가지 색만으로도 많은 것을 얘기할 수 있고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화지와 내가,  붓과 내가,  조각도와 내가 만날 때 내 마음이 안 열리면 나와의 관계가 틀어진다고 하십니다. 갈등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나와 만날 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하고 천천히 가더라도 그게 빨리 가는 거라는 위로의 말씀도 있으셨습니다.
한 다리로 서 있는 통통(?)한 닭에 대해 궁금증을 품는 아이들과 ‘서울에 있는 벚나무 버찌는 먹을 수 없는데 횡성 벚나무 버찌는 왜 먹을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 보았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자연과 만나는 공간에 살면 자연에서 얻는 선물이 실로 엄청나네요.

- 그동안 나무 관찰을 하면서 만나게 된 수많은 의문들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1년 동안 은행나무의 추이를 관찰한 선생님의 나무 공책을 보며 계절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선 나무에게서 어떤 기운이 내게로 오는 지 관계 맺기를 통해서 나를 바라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가르칠까 고민하지 말고 먼저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 다음으로 포르멘 수업입니다.
선 그림을 통해 안과 밖의 세계가 서로 연결되며 끊임없이 순환되고 소통되는 세계임을 느끼게 된답니다.
우리 인간의 몸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자연에서도  많은 대칭을 보며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촉각과 시각의 혼란을 가져 오는 구상나무를 꼭 한 번 접해 보라고도 하셨습니다.
내가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요.
그리고 포르멘은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중요하답니다.
매번 할 때마다 다른 깨우침을 주며 다른 세계가 열리는 걸 느낀답니다.

- 이번에는 선생님들의 나무 관찰, 문양 공책, 주사위와 장서인을 둘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2강 동안 한 길을 걸으며 오롯이 열매 맺은 선생님들만의 작품을 보며 뿌듯한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길을 가려는 벗들끼리 격려해 주고 서로 소통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알아가는 과정이 참 따뜻했습니다.
장서인 도장을 들고 다니며 마냥 신나서 공책에 꾹꾹 눌러 찍는 선생님들을 보며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함에 흐뭇했습니다.
노작수업과 나무 관찰, 문양 그리기는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하는 가?’ 에 대한 의미를 찾을 때가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관찰을 끊임없이 하게 되면서 그냥 스쳐 지나쳤던 모든 것들에 눈을 뜨게 되나 봅니다.
  
- 마지막으로 노작과 논술의 상관성에 대한 선생님들의 에세이를 통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작 수업을 진행해 보신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고, 아직 노작 수업을 접목해 보지 못한 선생님들의 고민을 같이 나누며 노작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에게 노작 수업이 왜 필요할까요?

요즘 아이들은 수동적이고 참을성이 없고 자기 생각을 갖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노작 수업을 하게 되면 성취감을 갖게 되고 자기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넉넉해집니다.
손을 많이 써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생활의 기술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갖는 지혜의 체계를 이어가는 것이 됩니다.  

 노작활동을 하며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구상하며 새로운 나만의 창작물을 만드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데에 모두들 동감하였습니다.
 사람이 온전하게 스스로 서서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교육이라면 아이들이 배움의 과정을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화두인 것 같습니다.

   < 맺는 시 >

   - 고 조그만 씨 속에 -

고 조그만 씨 속에
이 많은 잎들이 들어 있었구나

고 조그만 씨 속에
이 많은 꽃들이 들어 있었구나

고 조그만 씨 속에
이 많은 새 씨가 들어 있었구나

씨는 크면서도 작은 것
작으면서도 큰 것

  이 연희 선생님께서는  놀이와 노작과 논술이 하나인지 깊이 고민해 보라는 이야기로 수업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짧은 3강 동안, 수많은 생각 거리와 이야기로 발상의 전환을 열어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아이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배움 길에 올랐던 저에게
해오름 수업은 오히려 저를 치유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나무 관찰을 하게 되면서 계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고,
몸에 숨어 있던 감각이 열리면서 내 안의 세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길모퉁이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친 듯 반사적으로 몸이 움찔 물러서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거친 호흡이 규칙적으로 돌아오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먼저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부터 다시 배우려 합니다.
내 안에서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 열매 맺기를 바라며 오늘 내 마음에 씨앗 하나를 심으려 합니다.
여러 선생님들과의 향기 나는 인연에 감사드려요.

- 내 비록 부끄럽고 부족한 것 많지만 빛을 따라 벗들과 함께 참된 길을 가려네~♡

< 과 제 >
      포르멘 그리기, 조각도 이름 붙이기, 나무 관찰, 전통 문양 그리기
      그리고 수업 소감문을 댓글로 대신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 초등 논술 39기 수업 소감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