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희 선생님...
이렇게 불러보니 갑자기 가슴이 뻐근해지네요~~~
해오름에도, 선생님께도 참 오랜만에 안부 전합니다.
봄이 오는데 아직 꽃편지지를 준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편지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쁜 편지지 구하다 시간이 너무 흘러 제 마음속에서 선생님이 멀어질까 두려워 공개편지를 씁니다.
꼭 일기를 교탁위에 펼쳐놓고 검사맡는 기분이 들어 부끄러운데요~~

제가 이름을 바꿨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혹 이서현으로 글 작성자가 나오면 못알아보실까봐요...
제가 왜 이름을 바꿨냐구요?
제 이름에 꿈을 담고 싶어서요...
서현은 (펼) 서에 (밝을) 현이예요.
자신의 뜻을 활짝 펴서 밝은  이상과 비전을 지닌 여성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라는 바람을 넣어 지었지요.
(제가 아니고 작명가가...)
그래서 그 이름 속에 제 꿈의 씨앗을 심었어요.
신기한 건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그대로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왜 자기암시 같은거요...
그래서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그러니 선생님도 이젠 이서현으로 불러주세요. 제 꿈에 한발짝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도록요.

선생님...
전 요즘 아이들이 참 예뻐졌습니다.
도서관에서 수업하는 아이들도, 저희 딸 친구들과 집에서 한모둠 모아 펼치는 수업도...
재미있습니다.
작년에 첨으로 애들을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하고, 무언가 가르쳐줘야 할것 같은 부담으로 수업이 무거웠는데,
올해는 그 부담을 털어버렸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책 읽고, 쓰는 수업도 줄이고 그걸 대신 말로 풀어내고, 간단한 책만들기도 하고..
그리고 수업후엔 아이들 잘 가라고 엉덩이도 두드려주고, 껴안고 뽀뽀도 해주고...
"선생님, 오늘 수업 참 재밌었어요." 하고 살짝 다가와 귓속말로 속삭여주는 이쁜 아이를 가슴에 담고
집에오면서 운전도 날아갈 듯이 합니다.(아직도 초보딱지는 유지하면서...)

저는 이곳 도서관에서 독서논술 심화과정을 듣고 있어요.
꿈이 큰 선생님이시라 제가 받아들이기엔 벅차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편지도 제 책상 옆에 붙여두고 종종 들여다봅니다.
"열정"이란 단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요...
올핸 저도 학부형 대열에 합류했답니다.
학교 도서도우미로 가끔 나가는데 제게 참 도움이 되는 봉사입니다.
도서배열 순서도 익히고, 책 목록도 눈에 익히고...
뭐든 하는게 안하고 있는것보다 얻는게 많습니다.
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많이 먹는다는...

선생님...
자전거 배우신다구요~~
저 왕년에(???)
자전거를 두 손을 놓고 페달 밟고 탔었는데...ㅋㅋㅋ
넘어질까 두려움을 떨치면 그거 참 잘 나가는데요...
그게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4월에 일산 호수공원에서 자전거 타면 참 좋은데요.
자전거 타고, 아담한 식물원도 들리고...
선생님.
금새 익히실 거예요.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상상을 하면
배우는 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안정희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아주 많~~~~~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