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토옥토토톡...'
'책책책책책....'
'웅웅웅웅....'
'쉬이이이 쉬이이...'
휴우~... 이렇게 소리를 글로 표현하기가 힘들줄이야.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내귀는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소리를, 저소리를 말로 표현하면 무슨 소리일까?  어? 우산에 비 떨어지는 소리가 새삼스럽다. 시계 초침의 소리도 새삼스럽고, 귓가에 스치는 바람도,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도... 그저 소리로만 듣던 것들을 말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를 계속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말로 표현하려면 귀기울여 자세히 들어야하기에 가던 길을 멈추기도 하고, 하던 일을 멈추기도 하는...이런 내모습을 보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선생님이  성공하신거다. 내가 감각을 열려고 이토록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아! 아이들에게 감각수업을 이렇게 여시는구나... 내가 그토록 고민했던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는 수업이 이런거구나.. 감각수업의 폭이 넓혀졌다.  에구구... 부끄러워진다. 선생님의 노하우가 생기기까지는 보지못하고 잠시 노하우만을 부러워했던 내가 부끄럽다.

선생님의 수업은 몇 십년 닫혀 있었던 성의 비밀의 문이 열리는듯한 느낌이다.
매주 물날마다 글살림방의 문을 열면 비밀의 속삭임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