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가서 바로 글 올려야지 했는데 하루 미뤄졌네요. ^^
안정희선생님의 수업은 참 편하고 좋습니다.
경험담들(실패담이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아요 ㅋㅋ)과 여러 수업 사례들과 주변 얘기들이 함께 하는 수업 시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수업중 무언가 부족해야 철이 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덩치도 더 커지고 아는것도 많은 요즘아이들이 점점 어려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우리 큰 딸이 '엄마 옛날에 왜 나한테 그렇게 했어요?' 하며 잘 기억나지도 않는 옛날 이야기를 끄집어 놓습니다.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진않지만 어렴풋이 생각이 나서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몰라!' 하거니'시끄러워!' 하며 말문을 닫아 버렸답니다. 젊을 때라 화를 다스리기 보다는 그 감정에 휘둘려서 아이에게 상처 준 일이 많았습니다. 교육도 받고 많은 공부 속에 그것이 옳지 않음을 깨닫고 화를 다스려 나가는 방법과 아이를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까마득한 그때 일을 요즘 자꾸 딸이 끄집어 내는 것이 섬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제 주변 선생님께 의논을 하였습니다. 선생님 말씀이 우리 딸이 제게 사과할 기회를 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그 기회를 무시하면 아이는 대화의 문을 닫고 나중(사춘기)에 제게 다르게 돌려 줄거라고 그러니 아이가 그렇게 얘기하면 사과하라고 하더군요. 슬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우리 딸이 고맙기도 하고. 우리 딸이 제게 주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맘이 급해지더군요. 쉽게 가려고 했던길이 나중엔 다시 돌아와 제게 더 힘들고 어려운 숙제를 만든다는 것을 한 번 더 깊게 깨달았습니다. 긴 생을 살진 않았지만 제 생에 제일 힘든 일은 부모 노릇인 것 같습니다. 어느 시에서 부모란 제 한 몸 힘껏 구부려 저 멀리 화살을 날리는 활이라지요. 멀리 보내기만 할뿐 그 화살이 도착하는 과녁엔 가 볼 수없는. 많이 으스러질수록 더 멀리 보내겠지요? 그럴수록 많이 힘들고 아프겠지요? 잘하고 있는 걸까요?

좋은 밤 되시구요. 담 주에 뵈요.
참, 과제있습니다.

아름다운 책/비룡소
도서관/시공주니어
책 먹는 여우/주니어 김영
종이 먹는 거인/사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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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리갭의 샘물/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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