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을 그렸습니다.
물 젖은 도화지에 수채물감으로 그리는 그림을 빛그림이라 통칭합니다.
물 젖은 도화지는 또 하나의 세계입니다.
빛그림은 내 의지나 아집과 상관없이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세계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해줍니다.
아이들의 꿈꾸는 듯한 의식이 빛그림에는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물 젖은 도화지와 물감과 나. 이렇게 셋이 만나 아름답고 환한 세상을 만듭니다.

먼저 노랑을 경험했습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우리를 밝히듯 노랑빛은 우리 주위에,
특히 봄의 계절에 더욱 환하고 아름답게 세상을 밝힙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빛과  개나리의 불타오르는 노란 빛을 밝은 노랑과 진한 노랑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다음 파랑을 경험했습니다.
탁 트인 맑은 하늘에서 밤하늘까지, 출렁이는 바다에서 잔잔한 호수까지
파랑은 우리를 또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 줍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수업시간에 여기까지 했는데
노랑과 파랑이 함께 만나는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노랑과 파랑이 만나서 만드는 초록에는 얼마나 다양한 세상이 있을까요?
요즘 나무마다 물오르며 봉긋이 솟아 오르는 새순들을 보면
정말 너무나도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자란 잎은 어떤가요?
갖가지 초록의 경험이 도화지에 펼쳐질 것입니다.

물감은 꼭 신한물감이 아니어도 됩니다. 집에서 아이들이 쓰는 물감은 이미 물이 많이 타져 있으니
물감의 농도를 좀 진하게 조절하시면 됩니다.
노랑과 파랑이 만나서 펼쳐지는 세상을 꼭 그려오셔서 서로 나누셨으면 합니다.
(숙제라는 말이죠.)
더 나아가서 혹시 좋아하는 낱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세요.
봄이라든가, 사랑 같은 것들을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떤 구체물도 좋습니다.
빛그림은 선으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인상(느낌)으로 그리는 것이라는 걸 경험하셔서 잘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빨강은 쓰지 않았는데 빨강을 같이 사용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