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나무날    7강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생님께서 환한 웃음으로 우리와 마주합니다.
웃음과 미소는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도 환한 웃음으로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이선희 선생님께서 두려움에 대해 잠깐 언급하셨어요.
우리 선생님들은 배움의 장소에서 어떤 두려움이 가장 커다란가요?
배움의 장소에서 두려움을 갖는다면 무엇이 내 것으로 남을까....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저는 두려움이 많았던 사람인데 한 번에 떨치질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덜어가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덜어낼 수록 가끔은 제가 단단해져 가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주 과제를 해온 선생님들의 수업교안을 나누고
그 교안에 대해 이선희 선생님께서 도움 말씀 주셨어요.
아이들에게 많은 발문을 하지만 그것에 대한 답은 아이들만이 하는 것일까요?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질문을 했으면 내가 그것에 대한 답(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고요.
옳으신 말씀이셨어요.
제가 발문을 해놓고 제 안에 제 답이 없을 때는 그 수업은 일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수업이 알차질 수가 없더라구요.
반성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암시적 발문은 아이들과 함께 우리 자신도 성장하게 만드는 질문이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주제를 선정할 때 우선은 보편적인 것, 정상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정상의 가치, 일상의 아름다움을 알고 느끼도록 하자고 하십니다.
또, 본질적인 것을 보도록 도와야 하며, 개별적인 특성도 고려하라고 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텍스트를 선정할 때 피상적, 관념적인 것을 피하고 대상을 고려하여
선정해야 하겠지요? (만만히 선정했다가는 괴로운 일 생기겠지요..)
자, 이제 우리는 무엇부터 고민해야 할까요???
우선 우리가 긍정적인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
함께 해야 할 아이들에게서 그 아이들만의 긍정적인 것을 보는 사랑으로,
그 아이들이 자신의 기질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무엇을 도와주어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시작이 아닐까요?
(아~,, 그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키우는 작업을 밑바탕으로 삼는 것이 먼저 일 수도...)

우리 .... 노래할까요?

                             <은행 나무 노랗게>

                              은행나무 노랗게
                              노랗게 물들면
                              가을 가을이 깊어져
                              아름다워요
                              나도 노랗게
                              노랗게 물들면
                              은행나무처럼
                              가을이 될까요

음... 이선희 선생님 노랫소리는 너무 고와 음치인 저를 좌절하게 만든다는 걸 아실지..^^

즉석 개사도 있었습니다.
봄에는...

                            <개나리꽃 노랗게>

                              개나리꽃 노랗게
                              노랗게 피면은
                              봄이 봄이 깊어져
                              아름다워요
                              나도 노랗게
                              노랗게 물들면
                              개나리꽃처럼
                              봄이 될까요

생각그물이 분류, 분석하는 사고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우리 곁에 널려있는 여러 가지들로도 쉽게 해 볼 수 있음을 말씀하시네요.
생각그물은 한 눈에 볼 수 있게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주가지마다 색깔을 달리하면 더욱 좋습니다. 색깔의 다름으로도 한 눈에 볼 수 있거든요.
생각그물... 책을 벗어난 생각그물도 주위에 눈을 돌리면 많이 있습니다.
필통 속의 물건들 분류
강의실 안에 모인 사람들의 분류
가방안의 것의 분류
신문에서는 분류할 것이 무지 많습니다. (광고별, 기사별, 사진별.....)
생각그물...깊은 사고를 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자, 그럼 학교에 대한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나눠보지요.
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일까요?
우리는 학교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학교 교장이라면 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신가요?
학교란 사실 어떤 곳이어야 하는 가요?
참, 피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없는 문제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아 버린다면 우리 아이들은?
그나마 공교육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숨통이 트이겠지요.
그래도 교육이 함께 가야 하는데...어차피 다같이 만들어가는 사회인데...
그.럼.에.도!!!
철통같은 학교에도 입시로만 향하는 대열에서도 어딘가에는 틀림없이 숨구멍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것을 찾아내어 그 구멍을 크게 만들 수 있도록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며 따라가는 우리의 모습을 우리의 아이들이 따라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말입니다.)
어딘가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오릅니다.

           세상을 파악하는 방법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하는' 머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손이다.
           손은 마음의 칼이다.
           그것이 세상을 바꾼다.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 힘을 키우며 성장을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힘을 키워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보여 주어야 합니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 만난다 하더라도
아이들은 우리들을 통해서 옳고 그름과 선과 악과 아름다움과 추함을 배울 수 있고,
우리로부터라도 아이들이 지식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세상이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 자신의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고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각대장 존, 내 짝궁 최영대, 까마귀 소년을 보여주셨어요.
그림책뿐만 아니라 얇은 책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들으면서 스스로 발문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십니다.
스스로 뭐가 문제일까를 볼 수 있도록 하라 하십니다.
한 권의 책만이 아니라 주제의식이 비슷한 책들을 서로 견주어 보며 아이들이 생각을 폭넓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음... 주제의식이 비슷한 책의 주인공들이 문제해결을 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를 발견해내고,
마음에 드는 방식은 아이 스스로에게 가져갈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워 새로운 대안을 찾아낼 수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주어진 갈등을 이겨내는 것을 배우고 조화를 배워나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지런히 도서관이나 서점을 드나들어 주인공이 주체적인 의지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책을 찾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참, 짜장 짬뽕 탕수육도 이야기 나누었어요.
왕과 거지, 짜장 짬뽕 탕수육의 차이...나오는 아이들의 여러 태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등을요.

제가 필기를 성실하게 하지 못하여서 수업정리를
제가 받은 만큼, 제가 느낀 만큼만 하여서 죄송합니다.

다음 주 과제는 학교에 관한 수업교안을 만들어 오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