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이번 수업은 모의 법정을 여는 방법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동물 농장"에 나오는 인물들의 죄를 찾아 피고로 세울 것인가를 결정한 뒤에 그 죄명을 정하고, 자기가 맡은 역할에 따라 과제를 맡았다. 그리고 모의 법정을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동물 농장"에 나오는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검사는 피고의 죄를 증명해 나가고 변호사는 피고의 행동이 정당했음을 증명해 나가기 위해서, 피고에게 심문하는 내용이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작성되어져야 한다. 피고도 자기의 정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어떤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근거를 찾기 위해서도 작품에 나오는 인물의 성격과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때 좋은 점은 좀 더 적극적으로 그 일에 개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 심문의 경우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래서 인물의 성격이나 역할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모의 재판이 열리고 심문 과정에서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면 죄를 증명해 보이지 못할 수도 있고,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문제점을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심문의 내용은 죽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증명해 나갈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작성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에서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 실제 재판에서는 상당한 순발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는 필수인 것 같다. 이는 검사나 변호를 맡은 사람이나 피고인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이번 수업에서 그 준비가 조금 부족했던 거 같다.
그리고 진행에 있어 시간적인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핵심적인 내용이 다루어질 수 있도록 시간 안배가 잘 되어야 할 것 같다.
동물 농장에서 벌어진 일들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며,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낸 책임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 농장에 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도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동물들과 그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가리고 왜곡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바꾸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었다. 문제 의식을 가지지 못했고 그러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고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나폴레옹의 모습도, 스퀼러, 벤자민, 복서, 클로버, 개떼, 양떼, 모지즈의 모습도 있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모습은 이러하다. 수십
년(1945) 전에 씌여진 작품에서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현실이 아직도 그렇다는 것이 참 놀랍기도 하다. 과연 바뀌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언제쯤 모두가 다 잘 사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 그런 사회 구조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가 일조를 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내가 이 수업을 통해 얻은 것이 아이들에게도 적용될 것 같다. "동물 농장"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동물 농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것,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는 결국 우리를 더 나쁜 상황 속으로 빠뜨릴 수 있으며 그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동물 농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 현실 사회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고, 의식을 갖는다는 것과 행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