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비 오는 날의 한택식물원 없음


--------------------------------------------------------------------------------
어제, 오늘은 무지 덥구나.
이렇게 해가 쨍쟁하면 30분도 못 가서 힘들어서 못간다고 아우성이었을텐데 그러고 보면 비 오는 날의 들공부도 괜찮은 것 같은데 너희들은 어땠니?

비가 조금 오다가 그칠거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계속와서 다니기 힘들었지? 그래도 많은 비는 아니라 꽃들이 피어있어서 고마웠어.

댕강나무의 그 진한 향을 기억하겠지?
꽃도 예쁘고 향기도 좋은데 이름이 안 어울리게 왜 댕강일까?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아.

보라색물감을 잔뜩 머금고 거꾸로 서 있는 붓같은 붓꽃은 피면서 꽃잎을 세 갈래로 뻗치는데 누가 만든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규칙적일까라는 생각을 했단다.

이름도 재미있는게 많았지.
노루오줌,구름미나리아재비,요강나물,개불알꽃, 앵초, 연잎꿩의다리, 메발톱꽃, 개병풍, 산괴불주머니,족도리풀,금낭화, 물솜방망이...

이름만 들어도 생김새가 그려지지 않니?

우리가 진강산 근처에서 본 식물은 그래도 우리 주변에서 잘 보이는 것들로 마을식물이라고 한다면 이번의 우리가 본 한택식물원의 꽃들은 산속식물이라고 할 수 있지.

그래서 선생님들도 처음 보는 꽃들도 많았단다.
제주도의 돈나무가 그렇고 천남성, 흰철쭉처럼 생긴 만병초, 공작고사리, 감자난초, 새우난초,노랑무늬붓꽃 등등.

또 점점 사라져 가는 꽃들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부나 산림청 같은 곳에서는 보호식물, 멸종위기식물로 정해 사람들이 함부로 꺽지 못하게 법을 정해 놓았단다. 만약에 모르고 그런 꽃을 꺽어 법을 어겼다간 벌금을 물거나 징역에 가기도 한단다. 무시무시하지?
하지만 자꾸 사라져가는 우리꽃들을 살리려면 그렇게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한택식물원은 우리가 오전에 돌아보았던 자생원 말고는 대부분 외국의 식물들이 심어져 있단다. 외국 식물도 많지만 우리 식물도 보기 드믄 것들이 많아 찾아가게 되어단다.

비가 와서 좀 더 자세히 관찰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덕에 달팽이도 많이 보고 온실에서 죽어있긴 하지만 여러 나비를 볼 수 있었지. 산제비나비, 별박이세줄나비, 노랑나비, 뱀눈나비, 작은주홍부전나비는 맞는 것 같은데 모시나비라고 한 거는 흰나비같기도 하네. 다음에 잘 살펴보자.

자연 속에서 나도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서로를 존중한다는 거지.
재미로 나무 한 번 발로 치고, 예쁘다고 꽃을 꺽는 건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지. 산속에 살아야 할 나무와 꽃들이 나를 위해 식물원에서 산다고 생각해 보렴.

준회원 친구들,
비오는 날 고생 많이 했어요. 다음 갯벌 들공부 때 만납시다.

일기글이나 종조사지, 식물관찰일지 쓴 친구들은 해오름 홈이나 사무실로 보내주세요.
선물이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