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18기 동물농장 모의 법정 결과
<법정 심의 주제 : 나폴레온 일당의 혁명 배반 사건>

***등장인물 : 재판장
              검사
              변호인(스퀼러 변호인은 2인으로 구성-실제 모의법정 수업에서는 변호인이 한 분이었으나
                        변호인을  맡으셨던 두 분 모두가 원고를 보내 주셔서 모두 올렸습니다. )                  
              피고 - 나폴레온, 스퀼러, 개떼
              배심원
***재판 진행 순서
   : 재판을 여는 취지문 낭독 → 피고에 대한 검사의 공소장 낭독과 사실 심리
    → 변호인의 반대 심문 → 검사의 최후 논고와 변호인의 최후 진술
    → 배심원들의 유무죄 평결 → 재판장 판결

***나폴레온 일당의 혁명 배반 사건 심리를 위하여 재판장, 검사, 변호인, 피고, 배심원이  착석한 뒤 재판장의 재판을 여는 취지문 낭독으로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재판장 : 재판을 여는 취지문 낭독

  2004년 12월 30일 배남 지방법원은 피고 나폴레온, 스퀼러, 개떼의 공판 심리를 열겠습니다.
  피고들은 모두 동물농장의 실질적 행동 세력으로서 많은 이들을 학대하고 동포들을 배반한 죄로 여기에 기소되었습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동물 농장은, 농장의 주인은 착취하는 인간이 아니라 동물의 것이라는 메이저 영감의 호소와 그를 지지한 많은 동물들에 의해 세워진 이상적인 낙원이었습니다. 그가 말한 세상은 불평등도 착취도, 지배와 피지배도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그들이 정한 7계명이 이를 말해줍니다.
  하지만, 이들 피고들은 풍차 사건을 계기로 스노볼을 축출하고 권력을 장악했으며, 동물들만의 세상을 누려보고자 만들었던 7계명마저 권력을 굳건히 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였습니다. 견제 대상이었던 스노볼이 없어지자 피고들은 농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스노볼에게 뒤집어씌우고 더욱더 다른 동물들을 옭아매었습니다. 그리하여 동물들은 봉기 전의 생활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피고들의 잔인함과 교활함 때문에 감히 저항도 못하고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약하고 우둔한 동물들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을 합창하고 ‘7계명’을 써서 외우고 지키려 했던 그 단결된 힘과 동지애는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대신 ‘나폴레온 찬가’와 변조된 7계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을 뿐입니다. 봉기할 때를 기억하는 동물들은 거의 죽었으며 새로운 동물들이 그 자리에 대신 서 있습니다.
  피고들은 엄연히 독재 권력을 누렸으며, 독재는 다른 동물들에 대한 배신행위입니다. 동물농장은 한 개인을 위한, 나폴레온을 위시한 돼지 집단을 위한 농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추방하고 진정한 동물들만의 세계를 위한 동물농장은 또다시 예전의 매너 농장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를 볼 때 피고들은 봉기할 때의 단합된 힘과 투쟁정신을 잊은 듯 합니다.
  이에 본 재판은 이들 피고들에게 혁명 정신을 다시 일깨우고 그들이 어떻게 동포들을 학대하고 우매하게 만들었는지 그것이 왜 동포들에 대한 배반인지를 알리고자 열게 되었습니다.

재판장 : 나폴레온을 기소한 검찰측은 공소장을 낭독하고 사실심리를 시작해 주십시오.

나폴레온 담당 검사의 공소장 낭독 :
  본 검사는 2004년 12월 30일 동물 농장의 피고 나폴레온을 혁명 배반죄로 기소합니다. 7계명에 반영된 혁명 정신은 크게 반인간주의와 동물평등주의로 요약됩니다. 즉 제1항(무엇이건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은 제3, 4, 5항(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술을 마시면 안 된다)을 포함하며 반인간주의를 대변합니다. 제2항(무엇이건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과 제6항(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은 제7항(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에 수렴되며 이는 동물 평등주의를 대변합니다.
  피고 나폴레온은 메이저의 연설이 있고 나서 동물 반란 이전까지 박약한 혁명 정신으로 스노볼, 스퀼러 등과 함께 지도자로 군림하다 반란 후부터는 경쟁자 스노볼 축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피고 중심의 독재 체제를 구축해 온 반혁명 분자입니다. 피고는 돼지 특화 정책 및 자기 우상화 정책, 다른 동물의 노동력 착취 정책을 교묘히 추구하여 절대 권력을 수립했으므로 동물 평등주의를 정면으로 배반했습니다. 또한 원래 적대 세력인 인간과 교류하고 자발적으로 인간화함으로써 반인간주의 마저 정면으로 어겼습니다.
  현재 피고는 몸무게 24스톤의 살찐 수퇘지로 전 농장주 존즈의 본채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독재자로 살며 다른 동물들을 가혹한 노동과 굶주림으로 몰고 있습니다. 메이저의 혁명 정신을 파기한 채 동물들의 자유와 권리를 모두 박탈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인간과 같이 두 발로 걷기 시작했고 윗 발굽에 회초리까지 들었습니다. 본 검사는 뒤따르는 심리로써 이러한 피고의 죄과를 낱낱이 밝히고자 합니다.

나폴레온 담당 검사의 사실 심리 :
1) 피고는 7계명 발표 시에 이를 모든 동물들이 준수해야 할 불가변의 법률이라고 말했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2) 피고는 스노볼 축출 뒤 그나마 존재하던 일요일 아침 회의를 폐지하고 돼지들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모든 결정, 명령을 내린다고 발표했지요?
  나폴레온: 네
3) 피고가 단독 지도자가 된 뒤 피고를 비롯한 돼지들의 결정에 다른 동물이 이의를 제기하여 수렴된 경우는 한 번도 없지요?
  나폴레온: 다른 동물은 그런 능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 피고는 메이저의 연설을 듣고 '잉글랜드의 짐승들' 노래를 감동하여 따라 불렀지요?
  나폴레온: 그냥 불렀던 것입니다.
5) 피고는 메이저가 모든 동물이 평등하며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폭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말을 들었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6) 피고는 이러한 메이저의 연설에 동의하여 스노볼, 스퀼러와 함께 동물주의를 완성시키고 이를 7계명으로 요약해 낸 주역이지요?
  나폴레온: 네
7) 7계명 중 제7항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이지요?
  나폴레온: 네
8) 피고는 반란 직후 다른 동물들이 모두 꼴베기를 하러 떠났을 때 우유 양동이 다섯 개와 더불어 홀로 남았지요?
  나폴레온: 네
9) 얼마 뒤에 우유는 돼지들의 사료에만 들어감이 밝혀졌지요?
  나폴레온: 잘 모르겠습니다.
10) 피고는 낙과들을 모두 돼지에게 갖다 주라고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네
11) 나중에는 익은 사과도 모두 돼지에게 주라고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돼지들은 두뇌노동으로 아주 피곤하기 때문에 동물농장을 잘 운영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먹은 것입니다.
12) 피고는 얼마 전 필킹턴을 비롯한 인간들에게 농장의 권리증서가 돼지들의 공동 소유라고 말했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13) 또한 필킹턴이 '당신들에게 다스려야 할 하급 동물이 있다면'이라고 말했을 때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죠?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14) 피고는 스노볼과 의견 충돌이 잦았지요?
   나폴레온: 네
15) 피고는 스노볼의 풍차 건설안에 반대했지요?
   나폴레온: 풍차건설보다 먹고 사는 게 더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16) 피고는 스노볼의 작업실에 몰래 가서 그의 그림 위에 오줌을 갈겼지요?
   나폴레온: 그건 실수를 한 것입니다.
17) 피고는 메이저가 모든 동물이 동지애를 가지라고 말한 것을 들었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18) 피고는 메이저의 연설에 동의하여 이를 동물주의로 완성시키고 7계명화시켰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19) 피고는 스노볼의 풍차 건설안이 회의에서 통과되기 직전 스노볼에게 곁눈질을 한 번 한 뒤 '꽥'하고 소리쳤지요?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20) 이 소리가 나자마자 낯설고 사나운 개 9마리가 회의장으로 들어와 스노볼에게 달려들었지요?
   나폴레온: 그것은 개들의 본성에서 나온 행동입니다.
21) 스노볼은 그 개들에게 쫓겨 결국 동물 농장에서 도망치고 말았지요?
   나폴레온: 네
22) 동지애는 동물 친구를 사랑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것이지요?
   나폴레온: 네
22) 피고는 스노볼이 막 도망칠 때 가만히 있었지요?
   나폴레온: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23) 피고는 스노볼이 없어지고 나서 풍차 건설을 추진한다고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네
24) 스노볼을 공격한 개들은 나중에 피고가 제시, 블루벨에게서 떼어간 강아지들이었음이 동물들에게 밝혀졌지요?
   나폴레온: 네
25) 그 개들을 떼어올 때 그 부모에게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았지요?
   나폴레온: 동의를 얻었습니다.
26) 피고는 그 개들을 외부와 닿지 않는 다락에서 키웠지요?
   나폴레온: 네
27) 피고는 개들을 떼어오면서 스노볼에게 성인 교육보다 차세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지요?
   나폴레온: 네
28) 그 개들이 동물 농장에서 주로 한 일은 피고를 호위하고 피고의 명령에 따라 다른 동물에게 으르렁대거나 다른 동물들을 죽이는 것이었지요?
   나폴레온: 아닙니다.
29) 피고는 동물 농장의 유일한 수퇘지로서 31마리의 자식들의 아비이죠?
   나폴레온: 네
30) 피고는 돼지 자식들만을 위한 돼지 교실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요?
   나폴레온: 네, 하지만 곧 다른 동물들까지 교육을 확대할 생각이었습니다.
31) 동물 농장에는 지금까지 학교가 없었지요?
   나폴레온: 네
32) 스노볼이 담당한 읽고 쓰기 학습반은 현재 없어졌지요?
   나폴레온: 잘 모르겠습니다.
33) 읽고 쓸 줄 아는 동물은 현재 벤자민 밖에 없지요?
   나폴레온: 잘 모르겠습니다.
34) 벤자민은 다른 동물들에게 읽기나 쓰기를 가르치지 않았죠?
   나폴레온: 잘 모르겠습니다.
35) 스노볼 축출 이후 남은 돼지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읽기나 쓰기를 가르치지 않고 있죠?
   나폴레온: 잘 모르겠습니다.
36) 1차 풍차 붕괴 직후 피고는 동물들을 모두 집합시켰죠?
   나폴레온: 네
37) 이 때 피고는 예전에 피고가 회의를 폐지한다고 했을 때 이의를 표명하려던 젊은 식용 돼지 세 마리를 개떼를 시켜 처형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38) 피고는 또한 피고의 달걀 증산 요구에 저항하던 암탉 네 마리도 처형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39) 피고는 식수 웅덩이에 오줌을 쌌다는 양 한 마리도 처형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40) 피고는 피고를 헌신적으로 따랐다는 기침병 걸린 늙은 숫양을 살해했다는 양 두 마리도 처형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41) 피고는 스노볼이 밀씨에다 잡초씨를 섞은 것을 알았다는 거위 한 마리도 처형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42) 피고는 스노볼의 사주를 받아 피고 살해 계획을 세웠다는 암탉 세 마리도 처형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43) 피고는 메이저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들었죠?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44) 피고는 메이저의 연설을 동물 주의로 완성시키고 7계명으로 요약했죠?
   나폴레온: 네
45) 계명 6항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이고 피고가 스노볼, 스퀼러와 함께 이런 계명을 만들었지요?
   나폴레온: 그런 것 같습니다.
46) 피고는 현재 존즈의 본채에 살고 있죠?
   나폴레온: 네
47) 피고는 침대에서 개 네 마리의 호위를 받고 자지요?
   나폴레온: 그냥 함께 있는 겁니다.
48) 피고는 피고의 생일에 축포를 발사토록 했지요?
   나폴레온: 제가 시킨 것이 아닙니다.
49) 피고는 동물들이 피고를 부를 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무, 모든 동물의 아버지, 인간들의 두려운 존재'와 같은 수식어구를 붙이도록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제가 시킨 것이 아닙니다.
50) 피고는 미니무스가 피고를 찬양한 시를 7계명 옆에 써놓도록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제가 시킨 것이 아닙니다.
51) 피고는 동물들에게 메이저의 두개골 앞 행진을 금지시켰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52) 피고는 스퀼러를 통해 ' 잉글랜드의 짐승들' 노래도 금지시켰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53) 피고는 한때 스노볼과 함께 비둘기를 다른 농장으로 파견시키는 데 열심이었지요?
   나폴레온: 잘 모르는 일입니다.
54) 피고는 스노볼이 비둘기 파견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했을 때 총기 구입 및 사용법 숙련으로 농장 방어에 더 몰두해야 한다고 했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55) 피고는 스노볼 축출 이후 비둘기 파견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56) 파견됐던 비둘기들은 다른 농장 동물들에게 반란 이야기 및 '잉글랜드의 짐승들' 노래를 가르쳐 주었지요? 그 파급 속도는 엄청났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57) 피고는 사무변호사 '휨퍼'를 고용하여 인근 농장, 즉 인간과 거래를 튼다고 발표했죠?
   나폴레온: 농장을 위해서 한 일입니다.
58) 피고는 그를 통해 풍차 건설에 필요한 긴급 물자를 구입했지요?
   나폴레온: 네
59) 그런데 이 외에 피고만이 먹는다는 설탕 및 본채에 필요한 등잔 기름, 양초, 개먹이용 비스킷 등도 구입했지요?
   나폴레온: 돼지들은 두뇌노동으로 아주 피곤하기 때문에 동물농장을 잘 운영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먹고 사용한 것입니다.
60) 풍차 건설이 끝나고 나서도 이런 물자를 계속 구입했지요? 휨퍼를 계속 고용했잖아요.
    나폴레온: 농장을 위한 일입니다.
61) 이즘 동물들의 식량 분배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지요?
   나폴레온: 잘 모르는 일입니다.
62) 피고는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암탉들에게 주당 600개에 달하는 달걀 생산을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자기들이 스스로 한 일입니다.
63) 피고는 메이저가 연설에서 "인간의 방식에 대한 적개심을 버리지 마시오, 인간을 정복하더라도 절대로 그의 악한 짓거리들을 모방해선 안 됩니다, 장사에 손대선 안 되고 돈을 만져서도 안 됩니다"라고 말한 것을 들었지요? 피고는 이 견해에 동조하여 동물주의를 완성하고 7계명으로 요약했지요?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64) 피고는 농장이 보유하고 있던 잘 마른 너도밤나무 목재를 프레데릭에게  팔았지요?
   나폴레온: 네
65) 이 목재 값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필킹턴 및 프레데릭과 삼각 협상을 벌였지요?
   나폴레온: 네
66) 결국 프레데릭에게 12파운드를 더 받고 팔았죠?
   나폴레온: 네
67) 대금을 잘 받았나요?
   나폴레온: 아닙니다.
68) 피고는 프레데릭을 사형에 처한다고 발표했죠?
   나폴레온: 네
69) 그런데 프레데릭 일당이 선재 공격을 해왔죠?
   나폴레온: 네
70) 이 전투의 과정에서 동물들이 애써 건설한 풍차가 폭파됐죠?
   나폴레온: 네
71) 또 거의 모든 동물들이 부상당하고 복서는 산탄이 12개나 박히는 큰 부상을 입었지요?
   나폴레온: 네
72) 피고는 부상이 없었지요?
   나폴레온: 아닙니다. 저도 많이 아팠습니다.
73) 피고는 전투 후에 녹색 훈장을 자신에게 수여하고 자발적 시위를 명령했지요?
   나폴레온: 동물들이 좋아서 한 일입니다.
74) 피고가 인간과 거래하고 협상한 결과 풍차가 무너지고 전투가 일어난 것이죠?
   나폴레온: 농장을 위해서 인간을 이용한 것입니다.
75) 얼마 전 모지즈가 농장으로 돌아왔지요?
   나폴레온: 네
76) 모지즈는 메이저가 연설할 때 횃대에서 잠을 잤죠?
   나폴레온: 잘 모릅니다.
77) 동물 반란 때 모지즈는 존즈 부인을 따라 도망쳤죠?
   나폴레온: 잘 모릅니다.
78) 피고는 모지즈가 동물들에게 '슈가 캔디 마운틴' 이야기를 퍼뜨리는 것 때문에 이를 막느라 애쓴 적이 있죠?
   나폴레온: 잘 모릅니다.
79) 최근 피고는 모지즈를 농장에 머물게 하고 매일 맥주까지 배급해 주고 있죠?
   나폴레온: 네, 모지즈가 원해서 준 것 뿐입니다.

재판장: 사실심리가 너무 길어지고 있습니다.
        1분 이내에 심리를 마쳐주십시오.

80) 동물 반란 직후 동물들은 합의 하에 존즈 본채를 박물관으로 삼았죠?
   나폴레온: 네
81) 외양간 전투 뒤 풍차 건설이 한창일 때 피고는 본채 침대에서 자기 시작했죠?
    나폴레온: 네
82) 다른 돼지들과 어울려 부엌에서 식사하고 응접실을 휴게실로 썼지요?
   나폴레온: 네
83) 피고는 존즈의 옷과 모자들을 입고 아끼는 암퇘지에게 존즈 부인의 옷을 입게 했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84) 스퀼러의 말로는 피고의 품위 유지와 과도한 두뇌 노동 뒤의 휴식을 위해 본채를 사용하게 됐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두뇌 노동을 했나요?
   나폴레온: 농장을 더 잘살게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일을 했습니다.
85) 문서로 보여 주실 수 있나요?
   나폴레온: 공개할 수 없습니다.
86) 다른 동물들의 품위 유지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나폴레온: 잘 모릅니다.
87) 계명 중 제 7항은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이지요?
   나폴레온: 네
88) 피고는 얼마 전부터 두 발로 걷기 시작했고 오른쪽 발굽에는 회초리를 들었지요?
   나폴레온: 장식용이었습니다.
89)피고는 일전에 모든 돼지들이 일요일에 녹색 댕기를 매달도록 했죠?
   나폴레온: 돼지들이 좋아해서 한 일입니다.
90) 본채를 박물관화 할 때 모든 채찍과 댕기들을 인간의 산물이라 하여 불살랐죠?
   나폴레온: 기억나지 않습니다.
91) 피고는 전화, 라디오를 살 계획이죠?
   나폴레온: 네
92) 피고는 신문, 잡지 정기 구독 신청을 했죠?
   나폴레온: 네
93) 피고는 돼지들이 위스키를 발견한 날 밤 본채 뒷문으로 나와 마당을 뛰어다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갔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94) 다음날 스퀼러는 피고의 생명이 위독하다고 했습니다. 많이 아팠나요?
   나폴레온: 네
95) 전날 밤 뭘 잘못 먹었나요?
   나폴레온: 저녁 먹은 것이 잘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96) 피고는 스퀼러를 통해 '술 마시는 동물은 사형에 처한다'라는 새 명령을 내렸지요?
   나폴레온: 네
97) 그 다음날 피고는 휨퍼를 통해 양조법, 알콜 증류법에 관한 책을 구했지요?
   나폴레온: 인간에게 팔 술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98) 또 은퇴지로 쓸 목장을 갑자기 개간하여 보리를 심었죠?
   나폴레온: 네
99) 보리를 수확해서 동물들 식량으로 배급했겠네요?
   나폴레온: 아닙니다.
100) 동물들을 보리 삶는 냄새를 맡았으나 먹진 못했다고 하던대요?
   나폴레온: 인간에게 팔 술을 만들었습니다.
101) 동물 농장 시찰단과 함께 카드놀이를 하고 술도 마셨지요?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102) 카드는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이지요?
   나폴레온: 그런가요? 몰랐습니다.
103) 돼지들은 하루에 한 파인트 씩, 피고는 하루에 반 갤런 씩 맥주를 마셨지요?
    나폴레온: 아닙니다.
104) 복서의 추도 연회가 있기로 한 날 밤 식품 가게 마차가 본채에 커다란 상자를 전달했지요?
    나폴레온: 아닙니다.
105) 그날 밤 본채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소란이 있었지요? 본채에서 자니까 들었을테지요?
     나폴레온: 깊은 잠에 빠져서 듣지 못했습니다.
106) 다음날 정오까지 본채의 돼지 중 어느 누구도 깨어나지 못했지요? 피고도 못 일어났죠?
   나폴레온: 모르는 일입니다.
107) 피고는 농장 시찰단의 일원으로 온 필킹턴의 연설에 만족했다지요? 그런데 딱 한 가지 토를 달았는데 동물 농장 명칭을 다시 '메이너 농장'으로 바꾼다는 것이었죠?
    나폴레온: 네
108) 동물 반란 직후 피고는 페인트 통을 들고 다른 동물들을 인솔하여 혁명 정신을 담은 간판 '동물 농장'을 걸었지요?
    나폴레온: 네
109) 피고는 그때 게양한 녹색 깃발의 발굽과 뿔 그림을 최근에 지웠지요?
    나폴레온: 내가 한 일이 아닙니다.
110) 피고는 필킹턴에 대한 답례 연설에서 "자기와 동료 돼지들의 사상이 불온하고 혁명적이기까지 하다는 소문은 진실이 아니며 자기들의 유일한 소망은 이웃 농장들과가 정상 거래를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죠?
    나폴레온: 네
111) 동물 반란이 있던 해 봄, 여름 동안 동물들은 주 60시간 씩 일했죠?
    나폴레온: 네, 농장의 발전을 다같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112) 그해 10월부터는 일요일 오후에도 자발적 노동을 시켰죠? 자원하지 않는 동물에게는 식량 배급을 반으로 줄인다고 했죠?
    나폴레온: 일한 자에게 식량을 더 많이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3) 동물 농장에서 머릿수가 많은 돼지들은 한 번도 직접 노동을 하지 않았죠? 피고도 그렇고요. 피고를 비롯한 돼지들은 다른 돼지들이 일하는 것을 지휘하고 감독하기만 했죠?
    나폴레온: 돼지들을 농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더 힘든 두뇌노동을 하는 동물들입니다.
114) 동물들은 기존의 농장 일도 하면서 풍차도 건설하고 최근에는 돼지 교실도 지어야 했죠? 풍차가 두 번의 붕괴 끝에 겨우 완성됐는데도 풍차 하나를 더 짓기로 했죠?
    나폴레온: 농장의 발전을 위해 결정한 일입니다.
115) 농장의 식량 사정이 점점 나빠지자 피고는 휨퍼를 통해 반대 소문을 퍼뜨리려고 양들에게 거짓말을 시키고 먹이통에 모래를 채운 뒤 윗부분에만 곡물 가루를 뿌려두었죠?
    나폴레온: 농장을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116) 완성된 풍차로 옥수수를 빻아 현금 수입이 짭짤했지요? 휨퍼도 수입이 좋아 새 경마차를 샀지요?
    나폴레온: 농장의 발전을 위해 쓸 것입니다.
117) 복서가 쓰러지자 약을 주고 병원에 보낼 조치를 취했지요?
     나폴레온: 네
117) 그런데 복서는 '폐마 도축업자'라고 쓰인 마차에 실려갔죠?
    나폴레온: 도축업자가 쓰던 마차인데 아직 글씨를 바꾸지 않은 것 뿐 입니다.
118) 복서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죽었다는데 그 유해를 농장으로 가져와 묻어주었나요? 값비싼 약을 쓰도록 허락했지요? 유해를 농장으로 가져오는 데 드는 비용쯤은 문제가 아니었겠네요?
    나폴레온: 스퀼러가 알아서 처리한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119) 복서의 추도 연회가 있기로 한 날 밤 돼지들이 어디서 돈이 생겨 위스키를 한 상자 사 마셨다는 소문이 있었지요?
    나폴레온: 모르는 일입니다.
120) 클로버는 은퇴 연령을 두 살이나 넘겼는데 연금을 지급했나요? 또 은퇴지를 마련하여 쉬게 했나요?
    나폴레온: 본인이 원하지 않았습니다.
121) 현재 돼지와 개의 수가 많고 식욕이 왕성하지요?
    나폴레온: 네
122) 필킹턴이 연설에서 "동물 농장이 식량 배급은 줄이면서 노동 시간은 늘인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을 때 피고는 토를 달지 않았죠?
    나폴레온: 그런 적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재판장: 나폴레온 변호인은 반대심문을 하십시오.

1) 공식적으로 토론을 할 만한 합리적 사고를 가진 두뇌의 동물이 있었나요?
  나폴레온: 아니오.
2) 스노볼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폴레온: 그의 생각은 높이 사지만 가끔 현실에 맞지 않는 계획을 세웠다고 봅니다.
3) 개떼에게 스노볼을 쫓으라고 신호를 주었나요?
  나폴레온: 아니요.
4) 피고는 지나치게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까?
  나폴레온: 아니요.
5) 피고는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인 적이 있습니까?
  나폴레온: 아니요.
6) 피고는 독단적으로 법을 개정한 적이 있습니까?
  나폴레온: 아니요.
7) 법을 개정할 때 모든 동물에게 의견을 묻고 투표를 해야 한다는 법이 있습니까?
  나폴레온: 아니요.
8) 학교를 왜 지었습니까?
  나폴레온: 돼지의 2세를 비롯하여 모든 동물의 2세에게 배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9) 피고는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까? 맞습니까?
  나폴레온: 전 잘 모르겠지만 다른 동물들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10) 왜 다른 동물들이 자백을 했나요? 혹시 가혹행위가 있었습니까?
  나폴레온: 아닙니다. 그들 스스로 죄를 인정한 겁니다.
11) 근처 농장주들을 농장에 초대한 적이 있습니까?
  나폴레온: 네.
12) 왜 그랬습니까?
  나폴레온: 그들과 언젠가는 관계를 맺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립되고 말겠죠.
13) 왜 인간과 같은 행동을 했습니까?
  나폴레온: 사람들의 언어습관을 익히는 것은 그들과의 교류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영어 배우기에 열중하는 것 처럼요.
14) 피고는 법을 어긴 적이 있습니까?
  나폴레온: 없습니다.
15) 동물농장의 대표로서 기소된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나폴레온: 나름대로 잘 해보려고 노력했으나, 특정 개개인에게는 미치지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재판장: 피고 개떼을  기소한 검찰측은 공소장을 낭독하고 사실심리를 시작해 주십시오.

개떼담당 검사의 기소문 낭독 :
  피고인 개떼는 모월 모일 동물농장에서 암캐 제시와 수캐 블루벨 사이에서 출생했습니다. 피고 나폴레옹의 철저한 교육을 받고 그의 명령에 충성하며 당시 풍차건설공사 찬반투표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해 선거를 방해하고 그 결과 스노볼을 추방하여 피고 나폴레옹의 권력 찬탈 모의에 가담했습니다.

  이후 피고 나폴레온의 독재 정권에 충실한 하수인 노릇을 하며 동물농장의 헌법 7계명을 유린하며 다음과 같은 범행을 일삼았습니다.

1. 동물들을 협박하여 발언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했습니다.
2. 암탉 파업 사건의 무력 진압 후에 암탉 아홉 마리를 살해했습니다.
3. 일요일 회합 폐지에 항의하는 돼지를 폭행하고 강제 자백 후 처형했습니다.
4. 암탉 파업 사건의 주모자였던 세 마리 암탉을 살해했습니다.
5. 그 밖에 밀 훔쳐 먹은 거위, 물 못에 오줌 싼 양, 숫염소를 살해했다고 자수한 양 두 마리 등을 적법한 재판 절차 없이 살인하거나 살인 방조를 했습니다.

이에 본 검사는 피고 개떼에게 내란죄를 적용, 형법 제87조 2항, 제88조의 내란 및 내란 목적의 살인죄로 기소하는 바입니다.

개떼 담당 검사의 사실심리:
1) 피고 개떼는 어린시절 나폴레온에게 납치되어 교육을 받은 일이 있습니까?
   개떼: 네
2) 피고 개떼는 존스씨를 물리쳤던 소외양간 전투에 참가했습니까?
   개떼: 기억나지 않습니다.
3) 피고 개떼는 풍차건설 찬반을 위한 투표현장에 나폴레옹의 명령을 받고 선거를 방해했으며 스노볼을 추방했습니까?
    개떼: 그런 적 없습니다.
4) 피고 개떼는 동물들의 자유로운 발언의 기회를 힘과 무력으로 협박하였습니다. 맞습니까?
    개떼: 으르렁거렸을 뿐 협박한 적 없습니다.
5) 피고 나폴레온이 동물들의 강제노동으로 애써 건설한 풍차가 태풍으로 무너진 뒤 흉흉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스노볼을 희생양으로 삼았습니까?  
    개떼: 잘 모르겠습니다.
6) 먼저, 암탉 달걀 강제징수 파업사건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암탉 9마리를 살해했습니다. 맞습니까? (윔퍼가 콕시듐증이라고 발표)
   개떼: 죽이지 않았습니다.
7) 그 후 스노볼이 침입했다며 그 첩자를 잡겠다는 구실로 동물들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했습니다. 맞습니까?
   개떼: 그저 시키는 일만 했을 뿐입니다.
8) 나폴레온이 일요일 회합을 폐지했을 때 항의했던 돼지들을 스노볼과의 관련성을 강제로 자백시켜 살해했습니까? 자백을 끝내자 신호에 맞춰 돼지들의 목을 물어뜯었지요?
  개떼: 목만 물어뜯었을 뿐 죽이지 않았습니다.
9) 암탉 파업사건의 주모자였던 세 마리의 암탉이 스노볼이 꿈에 나타나 나폴레온의 명령에 반항하라고 선동했다고 자백하게 하여 처형했습니다. 맞습니까?
   개떼: 아닙니다.
10) 거위 한 마리가 밀 여섯 개를 훔쳐 먹었다고 자백하여 처형했습니다.
   개떼: 아닙니다.
11) 양 한 마리가 물 마시는 물 못에 오줌 쌌다고 자백하여 처형했습니다.
   개떼: 아닙니다.
12) 양 두 마리가 기침으로 고생하는 숫염소를 몰래 죽였다고 자백하여 처형했습니다.
   개떼: 아닙니다.
13) 암탉 세 마리가 나폴레온의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고 자백하여 처형했습니다.
   개떼: 아닙니다.
14) 밀씨와 잡초씨를 섞었다고 자백한 수거위가 자살했습니다. 이상 맞습니까?
   개떼: 나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15) 피고 개떼에게 묻겠습니다. 동물들이 자백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가혹행위가 있었습니까?
   개떼: 잘 모르겠습니다.
16) 불법으로 체포하고 감금하고 심문했습니까? 아니면 모임에서 인민재판식으로 선동하여 자백하게 했습니까?
   개떼: 잘 모르겠습니다.
17) 자백 내용의 대부분은 스노볼의 배후설이었는데 증거가 있습니까?
   개떼: 나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18) 이상의 처벌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했습니까?
   개떼: 잘 모르겠습니다.
19)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피고 개떼는 동물농장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개떼: 나폴레온입니다.
    이상으로 심리를 마치겠습니다.

재판장: 개떼 변호인은 반대심문을 하십시오.

1) 변호인: 피고 개떼는 검사가 공소한 기소내용 중 나폴레온 치하에 처형된 암탉 등 다른 동물들에 대한 직접적 살해 행위 내용을 인정합니까?
   개떼: 아니오.
2) 변호인: 나폴레온이 줄곧 자신의 명령 외에 누구의 명령도 듣지 말라고 한 것이 사실입니까?
   개떼: 네.
3) 변호인: 나폴레온이 피고에게 자신이 내린 모든 명령은 절대 옳다고 하면서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훈련을 받았습니까?
   개떼: 네.
4) 변호인: 피고 개떼는 동물농장 7계명에 따라 태어나 단 한번이라도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행동해본 적이 있습니까?
   개떼: 없습니다.

변호인: 이상입니다.

재판장: 피고 스퀼러를  기소한 원고는 공소장을 낭독하고 사실심리를 시작해 주십시오.

스퀼러 담당 검사의 기소문 낭독 :
   피고 스퀼러는 독재자 나폴레온과 함께 헌법을 어기는 것을 일삼고, 심지어 헌법을 독재 권력에 맞게 위조, 변조했습니다. 이것은 역사에 전무후무한 내란죄입니다. 또한 동물들의 우매함을 악용하여 독재 체제의 정당성을 동물들에게 세뇌시키고 동물들을 착취하였습니다.
복서를 도축업자에게 팔아 넘겨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습니다. 이에 본 검사는 다음과 같은 죄명으로 스퀼러를 기소합니다.
  죄명 : 1. 헌법을 어긴 죄, 위조⋅변조한 죄 - 내란죄
         2. 독재 체재의 정당성을 세뇌시킨 죄
         3. 공갈 사기죄

스퀼러 담당 검사의 사실심리:
⋆계명(헌법)을 어긴 죄, 위조 변조한 죄 - 내란죄에 대한 심리
1) 7개의 헌법(계명)을 알고 있습니까? 그럼 그 계명을 말해보십시오.
  스퀼러: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네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친구다.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2) 메이저가 연설 중에 동물들의 유일한 적이 누구라고 했습니까? (두발로 걷는 인간)
   스퀼러: 인간입니다.
3) 두발로 걸은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예
4) 옷을 걸친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아니오.
5) 침대에서 잔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아니오.
6)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깔고’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고 바꾼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예
7)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아니오.
8) 양떼에게 노래를 가르친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9) 그 노래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스퀼러: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입니다.
10) 그 노래가 계명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알고 했습니까?
   스퀼러: 동물농장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 한 것입니다 .
11) 피고는 독재 체제을 정당하게 하기 위해 계명을 고친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나폴레온의 지시대로 했을 뿐입니다.
12) 어떤 동물도 집안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결의안을 기억합니까?
   스퀼러: 네
13) 집안에 들어간 적 있습니까?
   스퀼러: 모든 동물이 존스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14) 일곱 계명이 씌어 있는 헛간에 정신을 잃고 자빠져 있은 적이 있지요? 그때 무엇을 했습니까? 등불과 페인트 붓, 페인트 통은 무엇에 썼지요?
   스퀼러:  기억나지 않습니다.
15) 피고는 존스를 쫓아내고 난 직후의 <회의>에서 통과했던 결의를 기억합니까? “인간들과는 절대로 거래하지 않는다. 장사에 손대지 않는다. 돈을 사용하지 않는다.”등 이었습니다.
   스퀼러: 기억나지 않습니다.
16) 암탉의 달걀을 팔기로 계약한 것이 인간과의 거래인 줄 몰랐습니까?
   스퀼러: 아니오.
17) 두발로 걷기 시작한 후 근처 농장주 대표단이 동물 농장 시찰에 초대되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스퀼러: 네
18) 그리고 저녁에 인간과 같이 술을 마셨습니다. 사실입니까?
   스퀼러: 아니오, 참석은 했으나 술은 마시지 않았습니다.

⋆ 독재의 정당성을 동물들에게 세뇌시킨 죄에 대한 심리
1) 우유를 돼지들의 사료에 넣었습니다. 돼지들이 머리를 쓰는 노동에 종사해서 잘 먹어야 한다고 동물들을 설득했습니다. 사실입니까?
  스퀼러: 네
2) 봉사의 기쁨과 노동의 존엄함에 대해 연설을 한 적 있습니까?
  스퀼러: 네
3) 돼지들이 동물들의 복지를 보살피지 못하면 존스가 다시 온다고 해서 동물을 설득한 것이 사실입니까?
  스퀼러: 네
4) 그렇다면 복지를 보살펴서 동물들에게 돌아온 복지혜택은 무엇입니까?
  스퀼러: 동물들의 자유입니다.
5) 농장의 질서를 피고가 설명하자 몇의 동물들이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히 싸웠다고 했을 때 피고는 뭐라 했습니까? 용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충성과 복종이 더 중요하다고 하여 독재 체제에 복종하도록 했습니까?
  스퀼러: 예, 하지만 나는 단지 나폴레온의 대변인일 뿐입니다.
6) 인간들과 거래를 하게 되었을 때 피고는 농장을 돌면서 그런 결의안이 통과된 적이 없고, 그런 안조차 제기된 적이 없다고 동물들을 세뇌시켰습니다. 사실입니까?
  스퀼러: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7) 식량이 늘었다고 통계를 들어 발표하였습니다. 동물들이 모르는 통계나 숫자로 생산량이 늘어났다고 했습니다. 식량이 늘어 동물들에게 그만큼 돌아갔습니까? (오히려 줄었습니다.)
  스퀼러: 동물들의 숫자가 늘어나 양이 줄었습니다.
8) 피고는 동물들에게 돌아가는 식량이 줄었는데 식량 분배에 지나치게 엄격한 평등을 적용하는 것은 동물주의에 어긋난다고 한 적이 있지요?
   스퀼러: 잘 모르겠습니다.
9) 진정한 동물주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스퀼러: 동물들이 자기 의지대로 원하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10) 그럼 모두가 평등한 동물주의에서 독재자 나폴레온을 포함한 돼지들과 개떼들에게는 식량이 늘어나고, 다른 동물들은 늘 배고파했습니다. 피고는 식량을 늘려 공급받는 특권층이라고 생각했습니까?
   스퀼러: 모르는 사실입니다, 개에게 닭에게 적절하게 공평하게 배급되었습니다. 어떤 동물도 배고프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11) 동물들이 배고프고 힘들어해도 존스시절보다 자유롭다고 동물들을 세뇌시켰는데 어떤 이유에서 더 자유롭다고 생각했습니까?
   스퀼러: 인간에게 지배당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2) 피고는 독재자 나폴레온이 연설할 때마다 나폴레온이 진정으로 동물들을 사랑했다고 생각하여 눈물을 흘렸습니까?
   스퀼러: 네
13) 스노볼이 처음부터 존스의 첩자였고 동물들의 반란이 계획되기 오래전부터 첩자 노릇을 했다고 나폴레온이 ‘단언한’ 말을 동물들에게 전했습니까?
   스퀼러: 네
14) 모든 지시는 나폴레온이 했습니까?
   스퀼러: 네
15) 피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지시 사항을 수행했습니까?
   스퀼러: 대변인일 뿐입니다. 나폴레온이 전하는 사항을 말할 뿐입니다.
16) 그럼 그것이 동물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까?
   스퀼러: 맡은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동물을 위한 것 아닙니까


⋆ 공갈 사기죄에 대한 심리
1) 복서를 윌링턴의 수의사에게 보냈습니까?
  스퀼러: 네
2) 복서가 타고 간 마차에 쓰인 문구가 무엇이었습니까?
  스퀼러: 말 도살 및 아교 제조업이라 써 있었습니다.
3) 의심하는 동물들에게 무엇이라 설득했습니까?  
  스퀼러: 수의사가 마차를 매입했는데 마차에 써있던 문구를 아직 고치지 않은 것이라
           말하였습니다.
4) 복서가 죽은 마지막 모습을 보았습니까? 그 모습이 어떠했습니까?
  스퀼러: 침대에 있었습니다. 복서는 “전진합시다! 나폴레온은 항상 옳다”고 하며 죽었습니다.
5) 무덤에 가서 월계수 화환을 두고 왔습니까? 그 무덤이 어디입니까?
  스퀼러: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6) 그럼 왜 복서를 농장 안에 묻지 않았습니까?
  스퀼러: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7) 복서가 죽은 다음 돈이 생겨 위스키를 한 상자 사서 마셨는데 사실입니까?
  스퀼러: 위스키는 제가 사지 않았습니다.
8) 그 돈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스퀼러: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재판장: 스퀼러 변호인은 차례로 반대심문을 하십시오.
스퀼러 변호인(1):
1) 동물농장의 적은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스퀼러: 존스입니다.
2) 동물농장이 적과 투쟁하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어떤 지도자가 필요하며 그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스퀼러:  조직적인 힘을 가진 지도자. 나폴레온입니다.
3) 동물농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모든 구성원들의 어떤 마음과 어떤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까?
  스퀼러:  단결된 마음과 조직적인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동물농장의 단결을 위해 때로는 어떤 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스퀼러: 선의의 목표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악이라 생각해서 때로는 그것을 전술로 이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개인적인 삶의 신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스퀼러: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스퀼러 변호인(2):
1) 피고인은 존슨씨를 내쫓은 다음날 암소 젖을 짜준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2) 그 때 우유부터 우유를 누가 먹었나요?
  스퀼러: 돼지들 스노볼과 나폴레온 그리고 스퀄러입니다.
3) 돼지들이 우유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파견된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4) 피고가 생각하고 결정한 것인가요? 아니면 누구의 지시를 받았나요?
  스퀼러: 스노볼과 나폴레온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5) 그들이 왜 피고에게 그 일을 시켰다고 생각합니까? 다른 동물들은 그런 설명을 할 수 없었나요?
  스퀼러: 제가 그들 중 가장 말을 잘 했습니다. 미니모스도 있는데 그는 말보다는 시와  노래를  잘 지었습니다.
6) 그 당시 피고는  돼지가 우유를 먹는 것은 돼지의 건강을 위해서이고 그것이 농장의 모든 경영과 조직 다른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사실입니까?
   스퀼러: 네
7) 그리고 돼지들이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면 존슨씨가 돌아온다고 했습니까?
  스퀼러: 네
8) 그리고 피고는  자신의 말이 꾸며낸 것이나 과장된 것이 아님을 믿었습니까? 피고의 말대로 돼지들이 우유를 먹는 것에 대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까?
  스퀼러: 네, 그리고  사실로 존슨씨가 돌아 왔고 우리들은 우유를 먹고 완벽한 전투계획과 몸을 사리지 않는 행동으로 소외양간 전투에서 존슨을 물리치고 승리했습니다.
9) 피고는 나폴레온이 스노볼을 개떼를 이용해 쫓아 낸 뒤 농장에 파견되고 다른 동물에게 새로운 협의를 설명하러 간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10)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합니까?
   스퀼러: 네. 나폴레온이 스스로 “과외의 일을 맡은 것은 희생정신이고 동물들이 잘못 판단 할 수 있다. 충성과 복종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11) 어떤 이유에서 그런 말을 했습니까?
  스퀼러: 저는 스노볼이 축출되는 것을 보았고 개떼의 잔인함도 잘 압니다. 나폴레온이 시킨일을 하지 않을 때는 그 즉시 제가 제거 되었을 것입니다. 또 분명히 존슨 씨가 농장에 돌아올 것이 분명하고 존슨씨는 나폴레온보다 우리 동물들에게 더 위험합니다. 동물들은 어찌 되었건 힘을 합쳐야 했기 때문입니다.
12) 피고는 나폴레온이 풍차를 실제로 만들고자 했다고 다른 동물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설명해 준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13) 나폴레온이 풍차를 만들려 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스퀼러: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폴레온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14)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 동물들이 큰 창고에 모여 그 주일의 명령을 받을 때 피고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스퀼러: 나폴레온과 미니머스와 함께 높이 쌓은 연단 앞줄에 앉습니다.
15) 그 다음에는 누가 있습니까?
   스퀼러: 아홉 마리 개떼들이 반원형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앉아 있습니다.
16) 아무리 훈련을 잘 받은 개들이라지만 개떼들이 무섭지는 않았습니까?
   스퀼러: 무서웠습니다. 그 개들은 나폴레온의 명령만을 받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잘못해서 개떼들에게 물릴까봐 늘 두려웠습니다.
17) 풍차를 지을 때 피고는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스퀼러: 저도 채석장 꼭대기경사진 데로 바위를 끌어 놓을 때 함께 일했습니다.
18) 나폴레온이 계란을 인간들에게 팔겠다고 하고 웜퍼 변호사가 농장을 방문한다고 선언을 한 뒤 동물들에게 장사와 화폐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19) 피고가 한 말의 내용이 사실입니까?
  스퀼러:  네 분명히 7계명에도 안 써있습니다.
20) 그럼 피고인이 거짓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닙니까?
  스퀼러:  네 그렇습니다.
21) 나폴레온이 일요일 아침에도 안 나타나면서 명령을 피고를 통해 전달을 했습니까?
  스퀼러: 네
22) 피고는 암탉에게 계란을 바쳐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나요?
  스퀼러: 네
23) 피고의 생각입니까?
  스퀼러: 아닙니다. 나폴레온의 생각입니다. 저는 명령을 내릴 수 없습니다. 받은 명령을 전달하는 일과 동물들에게 이해시키는 일만 합니다.
24) 피고는 그럼 그 명령이 올바르다고 생각합니까?
   스퀼러: 네, 그 때는 식량이 부족해서 계란을 팔아야 다른 농장 식구들이 살 수 있었습니다.
25) 농장 동물들은 피고의 말에 대해 주로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스퀼러: 한 두 동물이 질문을 하기는 했지만 제가 설득을 하면 대부분 받아 들였습니다.
26) 스노볼이 존슨의 비밀 정보원이었다는 소식을 동물들에게 보고 한 적이 있습니까?
  스퀼러: 네
27) 피고 자신의 생각입니까?
  스퀼러: 아닙니다. 나폴레온 동무가 명백하게 언명하였습니다.
28) 스노볼이 비밀 정보원임을 이야기 한 나흘 뒤 개떼들이 네 마리 돼지들을 물어뜯을 때 피고가 명령을 내렸습니까?
   스퀼러: 아닙니다. 그 명령은 나폴레온이 직접 내렸습니다. 죄를 자백하라 명령한 것도 나폴레온이었고 돼지들이 죄를 자백하자 다른 동물들에게 죄를 다그친 것도 나폴레온이었습니다.
29) 동물들이 처형되는 유혈 사태가 끝난 후 <영국의 동물들>이란 노래를 금지시켰습니까?
   스퀼러: 네
30) 왜 금지시켰습니까?
  스퀼러: 나폴레온이 명령을 내렸고 그 때 개 두 마리가 함께 따라왔습니다. 저는 나폴레온의 명령을 따라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개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31) 피고가 다른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개들이 같이 있었습니까?
   스퀼러: 제가 7계명이 씌어진 큰 헛간에 등잔과 페인트 붓, 흰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잠시 기절해 있을 때도 함께 있었습니다. 늘 개들이 함께 다녔습니다.
32) 개들은 피고의 안전을 위해 함께 다닌 것인가요?
  스퀼러: 아닙니다. 개들은 나폴레온의 안전만을 책임집니다.

이상입니다.

재판장: 검찰측과 변호인측은 최후 논술을 해 주십시오.

나폴레온 담당 검사의 최후 논고:
  존경하는 재판장님, 본 검사는 피고 나폴레온의 심리를 통해 그의 죄과를 철저히 밝혔습니다. 동물주의 7계명의 핵심 사상은 반인간주의 및 동물 평등주의건만 피고는 이를 갖가지 교활하고 악랄한 음모와 실행으로 배반했습니다. 돼지 특화책, 우상화책, 노동착취책, 인간과의 교류책, 자발적 인간화책 등이 모두 이러한 배반의 방법이었습니다. 피고는 이렇게 부당하고 부패한 정책들로 오로지 자신의 절대 권력만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로써 동물 농장을 반란 이전의 반동적 체제로 회귀시키고 말았습니다. 최근엔 농장 이름마저 메이너로 고침으로써 스스로가 혁명 배반을 공인하고 있습니다. 피고는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꿈꾸던 동물들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피고의 죄 사형에 처해 마땅하지요. 다만 안타깝게도 나폴레온 일당의 노예로 전락한 다른 동물들의 문제의식이 부족한 점, 따라서 이토록 부당한 권력이 형성되고 횡행되도록 방조한 책임이 인정되기에 무기징역에 처할 것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우선 피고를 거세시켜야 합니다. 피고는 피고 일당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너무 많은 돼지 자식을 생산하여 동물 농장의 식량 수급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고가 죽을 때까지 채석장 부근 감옥 축사에 살게 하면서 하루 두 끼씩 간신히 끼니만 잇도록 해 주십시오. 사탕무와 밀기울을 주식으로 해야 합니다. 사과나 우유는 절대 금물입니다. 술은커녕 술찌꺼기도 줘선 안 됩니다. 또한 혼자 힘으로 3피트 두께의 풍차를 2년 안에 쌓게 하고 다시 2개월 안에 제 손으로 허문 뒤 다시 쌓게 하는 과정을 죽을 때까지 반복케 해야 합니다. 이것이 피고의 혁명 배반에 의해 희생당한 동물들의 고통을 살아생전 피고가 깨달아 겸허한 자기반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온 담당 변호인의 최후 진술: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좀더 나은 집, 좀더 나은 잠자리, 좀더 나은 먹을 것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여기에 있는 피고 나폴레온은 그 욕망에 너무나도 충실한 되지 입니다. 그리고 피고 나폴레온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부를 이루었습니다. 나보다 좀 잘살고 나은 위치에 있는 모든 생물을 기소해서 법정에 세우는 것은 동물평등의 원칙에 또한 어긋납니다. 그리고 피고는 구법을 어기기는 했지만 신법을 어긴 적은 없으며, 개헌할 때도 모든 돼지들의 적법한 토론을 거쳤습니다.
  일예로 보안법폐지를 전 국민투표로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국회에서 보안법폐지가 통과된 후 누군가가 구법인 보안법을 어겼다고 해서 그를 기소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돼지는 원래 많이 먹습니다. 그것 또한 본능입니다. 많이 먹는 것도 죄입니까? 그건 개인의 취향이며, 거대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방식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명석하신 배심원 여러분 나폴레온에게 죄가 있다면, 남들보다 좀 더 똑똑하고 특히 최고경영자의 덕목인 이윤추구에 더욱 뛰어났습니다. 그는 다른 이보다 다양한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으로 많은 일을 추진했습니다. 늘 열린 사고로 타문명도 받아들이려고 했고, 외교능력도 탁월했습니다. 또한 너무나도 자기 자신을 사랑한 돼지였습니다. 그리고 종족인 돼지들의 미래도 사랑했지요. 우리들은 나 자신을 포함한 나의 자녀들이 헐벗고 굶주리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나아가서 더욱 잘 먹고 잘살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있는 피고는 법을 어긴 적이 없고, 사사로운 다른 동물을 살해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단지, 그의 부와 지위를 시기하는 다른 동물들에 의해 기소되었습니다.
  친애하는 배심원 여러분! 여러분의 지혜로 『과잉금지의 원칙』에 어긋나는 판결을 내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개떼 담당 검사의 최후 논고: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본 검사는 이 사건을 지켜보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우리 역사 속에서 수없이 벌어졌던 사건들이기 때문입니다.
  피고 개떼를 보며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1965년 중국 공산당의 문화대혁명 당시의 홍위병들입니다.
  모택동의 가르침을 성경처럼 떠받들며 기성의 질서를 타파하는 것이 진리라는 ‘조반유리’를 목표로 떼지어 몰려다니며 문화재를 파괴하고 혁명이전의 자산계급을 습격하여 남녀노소와 그 가족들까지 폭력을 가하고 살해한 사건이었습니다.
  중국 격언에 낡은 사회는 사람을 귀신으로 만들지만 새로운 사회는 귀신도 사람으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히틀러, 모택동, 스탈린, 무솔리니, 프랑코, 크메르루즈,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사회,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는 핑계로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수많은 인권을 유린한 파시스트들이 있었으며 피고 나폴레온도 이러한 부류입니다.
  피고 개떼는 오늘 재판을 통해 명백히 밝혀졌듯이 이러한 독재자들의 하수인인 홍위병, 나치친위대, KGB, 이근안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변호인의 말씀대로 그들은 선악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납치되어 교육을 받았다는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로 피고의 폭력과 살해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자신의 신변이나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정당방위도 아니였으며 그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살인기계였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현명하신 배심원 여러분.
  중국의 작가 노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은 혁명이란 아무도 죽이지 않고 살리는 일이다.” 개떼 피고인과 그 일당은 동물농장의 헌법인 칠계명 중 제6조 “동물은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를 “동물은 다른 동물을 이유 없이 죽이지 않는다”로 고쳐서 자신들의 살인행위를 정당화 하려 했지만 그들의 헌법 개정은 적법하지 않았으며, 처벌 또한 절차 없이 고문, 약식처형을 용인했습니다. 동물농장의 동물들이 꿈꿔왔던 사회는 민주적이고 인권(동물권)이 최우선인 민주적 사회주의였습니다. 어떠한 이념이나 목표도 이를 짓밟을 권리는 없습니다.

  형법 제91조를 보면 내란죄에 해당하는 국헌문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 놓았습니다.
1항 헌법 또는 법률에 정한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헌법 또는 법률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
2항 헌법에 의하여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것.
  피고 나폴레옹과 그 일당은 동물농장 헌법 칠계명을 절차에 의하지 않고 임의로 수정하였으며 선거나 일요일 회합을 강압에 의해 전복하여 민중의 참여를 원천봉쇄했습니다.

  이에 본 검사는 내란죄 성립 요건에 적합하다고 보며 피고 개떼를 형법 제 87조 2항중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기타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의 내란죄와 제88조 ‘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는 내란목적의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개떼 변호인의 최후 진술:
지금까지의 재판내용으로 보아 개떼의 행위가 일관되게 뚜렷한 만큼 그들의 행위가 자율적 심리기제가 전혀 작동되지 않고 조건 반사적으로 행하여 졌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나폴레온이 '꿱'하는 한마디면 어떠한 자의적 판단도 배제된 채 기계적으로 움직였던 것이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개떼도 나폴레온 치하의 희생자라는 것입니다. 자아를 갖고 사물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을 습득하기도 전에 나폴레온이라는 한 독재자의 손에 비정한 동물로 키워졌고, 그의 조종 하에 동료들을 희생시킨 대가로 많은 비난과 증오를 받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러한 정황을 깨닫지 못하는 개떼를 벌주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의 안정적 심리적인 치료를 통해 민주동물로 새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본 변호인은 개떼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배심원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면서 이상 개떼들의 변론을 마치겠습니다.

스퀼러 담당 검사의 최후 논고:
  피고는 헌법을 어기어 사회 기강을 무너지게 했습니다. 더 나아가 독재체제에 합당하도록 국민 헌법(계명)을 위조하고 변조한 죄는 내란죄에 해당하며 중죄에 해당됩니다.
  독재자인 나폴레온은 피고를 내세워 동물들을 설득하게 했습니다. 나폴레온의 혼자 힘으로 독재 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피고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독재에 대해 동물들이 의구심을 가지다가도 피고는 피고의 뛰어난 화술로 동물 자신들의 기억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세뇌시켰습니다. 이런 행위는 나폴레옹의 독재보다 더 잔인한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잘 모르는 우매한 동물들에게 독재체재는 정당하다는 사상을 주입시킨 것입니다. 인간을 몰아내고 건설한 동물 평등의 이상 국가에서 나폴레온의 독재를 충분히 알면서도 지식인들이 개인의 영달의 위해 동물을 세뇌하고 착취까지 일삼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인간을 닮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권력의 시녀 역을 자처했던 피고가 다른 동물에 비해 가진 비상한 재주를 개인의 이익이 아닌 모든 동물들을 위해 사용해서 옳은 방향으로 동물들을 이끌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입니다.
  또한 충직했던 복서를 치료한다고 하고 폐마 도축업자에게 팔아 위스키를 구입하는 등 재산상의 이득을 취했으므로 사기죄에 해당됩니다. 이에 피고 스퀼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는 바입니다.

스퀼러 변호인(1)의 최후 진술:
1. 누구나 자신의 신념대로 살 권리가 있습니다.
  피고는 개인적인 신념을 지키면서 살았습니다. 피고는 동물농장이 존스(인간)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 위해선 강력한 지도자와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호시탐탐 동물농장을 습격하려고 노리고 있는 적 앞에서 스노볼처럼 이론은 좋지만 현실적인 힘이 부족한 지도자는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을 끌어가는 힘은 강한 지도자가 이끄는 조직된 힘입니다. 그것을 알고 있고, 실질적으로 개떼를 갖고 있는 나폴레온이야말로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피고가 그를 따르고 그가 명령하는 모든 일에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2. 피고는 동물농장이 단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술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설득하려고 했던 거짓말은 필요악이었습니다. 선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때론 선의의 거짓말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선의의 목표가 이루어지면, 그 진의는 역사가 평가해 줄 것이라 믿었던 것입니다.
  피고가 지도자의 말에 무조건 충성한 게 죄라면 죄이고, 농장의 단결을 위해 전술적인 거짓말을 한 것이 죄라면 죄이지, 피고의 충심은 존스로부터 동물농장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심원들은 피고가 잘못한 일들은 불완전한 존재의 실수라는 점과 정치적 상황의 한계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피고도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동물농장을 존스로부터 지키고 진정한 동물해방을 꿈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너그럽게 선처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퀼러 변호인(2)의 최후 진술:
  피고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전달과정에서 과장되거나 잘못 전달 된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고의가 아니었으며 받은 명령을 전달했을 뿐이며. 동물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을 뿐입니다. 자신도 농장을 위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피고의 명령전달이나 설득으로 다른 동물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동물들이 죽은 유혈사태는 나폴레온이 직접 명령하고 직접 한 일입니다. 피고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피고도 또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자신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지키기 위해 한일입니다. 그러므로 피고의 죄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피고가 무죄임을 주장합니다.

재판장: 본 재판의 판결을 위해 잠시 휴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재판장과 배심원들 퇴장하여 판결 준비)

재판장: 본 재판을 속개하겠습니다.
        배심원들은 피고에 대한 죄의 유무에 대한 평결을 하시기 바랍니다.

배심원1(나폴레온) :
나폴레온은 처음 동물농장의 혁명의 뜻을 잃고 7계명을 고쳤으며, 사리사욕에 물들어 온갖 특권을 누렸습니다. 개떼들을 이용한 공포정치를 통해 많은 동물들의 노동력을 빼앗고 독재정치에 방해가 되는 동물들은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동물농장 혁명의 진정한 주인인 동물들의 삶을 혁명이전보다 더 비참하게 만들고, 자신은 많은 부패와 탐욕에 젖었습니다. 그러므로 평등한 동물사회를 꿈꾸었던 동료 동물들을 배반하고, 동물들 최대의 적인 인간의 삶을 살고자 했던 나폴레온의 죄를 인정합니다.

배심원2(개떼) :  
태어나자나자 나폴레온에 의해 세상과 격리되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기를 기회를 박탈당하고, 또한 나폴레온의 명령을 수행하는 살인병기로 훈련받고 성장한 것은 본 배심원도 유감입니다. 그러나 죄가 없는 동료들을 죽인 동물학살이라는 명백한 죄를 지었기에 유죄를 인정합니다.

배심원3(스퀼러) :
유죄를 인정합니다.
스킬러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바른 생각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온과 함께 탐욕에 빠졌습니다. 상대방을 잘 이해시킬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해 동물들에게 거짓 사실과 통계자료를 제시해 도물들의 판단력과 기억을 흐리게 해 나폴레온의 독재정치와 이익독점에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의 잘못을 조금도 반성할 줄 모르고 모든 죄를 나폴레온에게 전가한 그의 태도 또한 벌 받아 마땅합니다.

재판장: 나폴레온 일당의 혁명 배반 사건에 대한 선고를 하겠습니다.
  피고 나폴레온은 동물평등주의 배반죄, 반인간주의 배반죄를 저질렀다고 하지만 이를 적용하기엔 증거자료가 불충분하여 징역 6개월를 선고합니다.

  피고 개떼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폴레온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고 하나 이 같은 행위를 재발시켜서는 아니 되겠기에 사회봉사를 선고합니다.

  피고 스퀼러는 자신의 의지대로 나폴레온를 지도자로 선택하고 그에게 복종하였기에 유죄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범죄 사실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징역 1개월을 선고 합니다.
  이로써 나폴레온 일당의 혁명 배반 사건에 대한 재판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