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논술 18기
강의 : 12강
강사 : 최지연선생님

선생님 제가 오늘 한 마디로 할 수 없었던 것은 이 책을 다시 읽으면 너무나 저의 현실이 가슴 아프고 숨이 막혔기 때문이에요. 다음 주 글쓰기로 아마 못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수업 지도안을 준비하는 일주일이 나를 돌아보는 저의 문제로 와 닿는 기간이었고 논술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많이 저 자신이 깨어져야 함을 느낍니다.

아이들과의 수업에 앞서 끊임없이 나를 찾기 위한 질문의 과정이고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찾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내가 발견하지 않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난해합니다. 가원이 깨끗하고 좋은데 너무 더워요.

그냥 지치고 힘 빠져요.
힘은 내야 할 텐데...

요즘 제게 많이 와 닿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돈 더 벌어보자고 이 강좌를 듣게 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논술 선생님으로서만이 아니라 한 개인으로의 인생도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논술이라는 것이 내 생각을 다른 이에게 알리는 것인데 내 생각을 남에게 알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전에 내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가? 내 행동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

이 책 제목부터 고민을 하게 된다.
난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인가? 내게 꽃은 누구인가?
난 나비냐, 고치냐, 애벌레냐? 머리가 아프다
생각하기도 벅차서 머리가 아프다
갈수록 수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 이런...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옷장 속의 모든 옷들을 죄다 꺼내놓고 망연자실(?) 앉아 있는 듯한...
처음에는 ‘안다는 것’이 너무 중요했고 지금은 ‘아는 것’과 ‘실천’의 불일치로 힘들다. 나부터 정리가 되어야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할 것 같다.

어젯밤에 이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저에게 동생이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자아실현을 했는데 그게 이기적인 자아실현이면 어떻게 하냐구요. 그래서 이 책의 주제는 진정한 자아찾기는 아닐듯 싶어서 밤새 고민하다 겨우 짜온 교안도 결국은 용기없음으로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잠깐 졸았지요. 틀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