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도니 도처에 할 말들 무수하다
겨우내 견디어왔던 삶의 시간들
나도 여기 있다고
진달래 개나리 꽃다지
저마다 새순을 내밀고 꽃봉오리 벙글어진다
그래, 그랬겠지
콘크리트 틈새 뚫고도 피어나는
민들레 여린 잎
네게도 토해내고 싶은 사연이 있는게지
단 한번이어도 좋다고
캄캄한 뿌리는 온 힘을 다해
울음 울었던 게지

미안하다, 미안하다
타고 남은 사연 꽃잎 지도록
나는 끝내 아무 말 하지 못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