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해오름 중등 논술 첫강의였습니다.
먼저 뫼비우스띠를 만들어 선을 그어 봤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 것을 확인해 봤죠.
논술에서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눈으로 보기 위해서였습니다.우리가 하는 논술 공부가 이 방향으로 가겠지요. 그리고, 불을 끄고 애니메이션 한 편을 감상했습니다. 우아하고 장중한 배경 음악과 도무지 알 수 없는 장면들을 보며, 머리 속으로 알고 있는 온갖 지식을 짜맞춰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답은 황당하게도 팝콘이 튀겨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실을 사실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나 현실의 일탈과 왜곡이 사실 인식을 방해하고 있음도 알았습니다.논술은 세상을 제대로 보기에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자기 소개가 아닌 옆사람 소개를 했습니다. 왜 자기 소개가 아니냐고요? 자기 얘기를 하면 시간이 쭉쭉 늘어난답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이 자기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있는 모양입니다. 스물 세 분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모두가 다 얘기하기에는 인원이 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많은 만남과 배움이니 득과 실이 쌤쌤입니다. 소개를 듣다보니, 어디서 그렇게들 열심히 공부하고 열성으로 살고 계셨던 건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서로 자극과 격려가 되어 좋은 시간이 될 거 같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6개월 동안 공부할 내용과 방향 설명 들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논술은 딱딱하고 재미없는 기술적인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상 보기와 인생 보기 , 그 속의 자기 세우기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 중반에서 저를 재정비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공부하면서 초조하고 서두르는 감이 있었는데 박형만 선생님의 차분한 카리스마에 차곡차곡 쌓아가며 여유있게 가리라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편안했어요.

우리 모두 낭송한 시요!  
참으로 누군가 내 맘을 잘도 알았구나, 내 상태를 훤히 아네!  나 같이 갈등하고 헤매이고, 내가 가는 방향을 알고 싶은 사람이 어딘가에 많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잔잔이 왔습니다. 나를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위안과 편안함요 ㅎㅎ 여러분도 그러셨는지요.
전 오늘 만남이 좀 더 큰 우물로의 만남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서 반갑고요, 좋은 인연 만들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