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논술 강의 나눔터
18기 중등논술지도자과정을 마치며
강의 날 : 2005년 6월 1일
강사 : 박형만, 최지연, 김형준선생님
♥6개월 과정 중에 너무나 결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마치는 지금은 후회가 가득합니다.
빠지지 않고, 제대로 수업을 했다면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갔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얻어간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쁘기도 합니다. 이제는 제가 해야 할 일들만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의 찬바람 속에 시작한 수업이 초여름 햇살을 맞으며 끝났네요. 처음의 각오와는 다르게 빠진 수업이 많아 아쉬움도 많이 남네요. 해오름에서 배운 것은 수업의 기술보다는 마음의 여유였습니다. 멀리 깊이 내다보며 아이들과 함께 가는 걸음.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 함께 찾아야 하는 시간들이란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먼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네요. 처음엔 지식을 얻으러 왔는데... 마지막 순간에 남는 것은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몰랐던 세상,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의식들,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여기서 배운 것들을 발판 삼아서 유능한 논술 선생이기 보다는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진 논술선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애써 주신 샘들 그리고 해오름 식구들 고맙습니다. 먼 길 함께 걸어온 우리 18기 샘들 모두 고맙고 건강하세요. 특히 우리 강순옥 반장 샘. 애 많이 쓰셨어요.
♥약 7개월의 긴 여정을 마치고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스승님이하 여러 선생님들과의 만남으로 행복한 기간이었습니다. 논술지도자과정이 아니라 제가 논술 수업을 하여 많은 위안을 얻었지요.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계속 해오름과 만나고 싶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수업 방법론 부분이 좀 더 보강되었으면 합니다. 논술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지도가 아쉽습니다. 박형만, 최지연, 김형준 선생님 감사합니다.
♥세 분 선생님
춘천에서 출발하여 강의 듣고 귀가할 때까지 온종일을 매달리는 것 같아 때로 지치기도 하고 의기소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 선택에 의해서 먼 길 와 지도자 과정을 듣고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스스로 깨달은 것이 많아서 얼마나 좋은지요. 그 동안 편협적으로 생각해 불만만 쌓이던 세상사를 내 시각으로 볼 수 있어 또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래서 혹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회가 온다면 해오름의 지향성을 꼭 같이 다듬는 기회로 삼을 겁니다. 건강하십시오. 그 동안 고생하셨습니다.
♥6개월 동안 목요일 아침마다 나오는 게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항상 이불 속에서 갈등하다 나오는데 나오면 그래도 배우는 게 많아 뿌듯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뒤풀이는 더욱 좋았습니다. 수업 중 아쉬웠던 거라면 너무 어려운 얘기가 포괄적, 추상적으로 진행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죠. 더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맘이 들었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 수업 방식에 적응하려니까 과정이 끝났네요.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수업 끝까지 우수한 출석률로 마침을 크게 위안 삼으며, 어째든 후련하기도 하고 기쁩니다. 큰 아이 때문에 수업을 듣게 되었지만 논술수업을 받으면서 더욱 더 논술이 어렵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7개월 간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 동안 함께 한 동기들과 세 분 선생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저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수강하다 보니 절실하게 와 닿지 않고 수업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경우였습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하게 되면 다시 되새겨 보면서 선생님들의 경험담을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작아지고, 부족하고, 괴롭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삶의 공허를 매번 느끼고 가는 발걸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고등학교 글쓰기, 고등논술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했던 강사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중학생들과 만나고 있지 않아 아직 막연합니다. 그렇지만 수업을 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제물이 힘들기는 했지만 하는 과정에서 공부가 되기도 했고 그간 미루고 못 읽었던 책을 읽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형만 선생님과의 8강은 가랑비에 옷 젖는 촉촉함이었습니다. 짐만 자던 딱딱한 영혼의 껍데기가 조금씩 떨어져 나갈 수 있었습니다.
최지연 선생님과의 9강은 삶의 여러 주제에 대해 교사로서의 고민이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모두가 좀 더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더 깊이 있는 수업을 만들어 갔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형준선생님과의 8강은 박형만 선생님과의 관점 잡기에 이어 그 관점들을 체계화하고 수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배우는 자로서의 한계는 많이 느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많이 생겨 마음이 벌써 바빠집니다.
오직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생각하기마니샘의 모토인데요, 항상 마음에 두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