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연희  첨부파일

Subject  한 학기 준회원 들공부 잘 다녀왔습니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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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회원 들공부 회원 부모님께

지난 강화도 갯벌 관찰을 끝으로 준회원 1학기 들공부를 마무리 했습니다.

갯벌은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오염물질을 정화시키고, 생물활동이 왕성하여 많은 것을 생산해 내고, 태풍이나 해일의 피해를 줄여주고, 생물들의 산란장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이런 귀중한 자산인 갯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강화도에서 갯벌의 중요성을 배우고 앞으로 가는 밤게, 미끈미끈한 민챙이도 보고 땅속을 파고 다니며 갯벌을 살아있게 하는 지렁이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아무것도 없다고 투덜거리다가 좀 멀리 들어가니 칠게, 밤게를 발견하고 게 구멍을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성큼성큼 가면 벌써 구멍으로 쏙 들어가버려 자세히 보려먼 조심스럽게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넓은 바다를 보며 한 곳에 앉아 자세히 관찰하기보다는 바다가 자기를 부르는 듯 계속 앞으로 걸어가기만 합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합니다.

갯벌의 약간 비린 듯한 내음에 아이들은 몸을 맡겨 버립니다.

세밀한 관찰도 좋지만 아이들에게는 갯벌을 밟는 발의 촉감을 느껴보고 곁에서 들리는 괭이 갈매기의 소리를 듣게 하는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니 갯벌도 한 번 가서는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3월 진강산에서 아이들과 봄을 맞고 4월에는 북한산 자락에서 곤충을 관찰하고 5월에는 한택식물원에서 자생식물을 보고 왔습니다.

새로운 자연의 친구를 만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을 껴안을 아이들로 커 나가게 하는데 교사들의 몫이 큰데 생각만 앞서고 제대로 하지 못한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결석한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른 아침 늦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가기 위해 열심히 왔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있고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적도 있고 아이들마다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남는 들공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스스로 살리고 서로를 살리는 살림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