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텍스트를 읽는 다는 것은 주도적, 주체적 의미를 찾는 것이다. 또 의미를 읽어 낼 수 있는 것을 텍스트라고 한다. 텍스트의 대표적인 것은 글이지만 요즘은 미디어 읽기가 추세이며  영상매체, 그림 등 다양하다.

아이들과 신문에서 통계자료, 도표를 찾아 그것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석도 보는 것도 좋다. 사진도 작가의 의도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다.

텍스트 읽기의 기본은 작가의 의도(A)를 읽고 자신의 가치관, 배경지식을 갖고(a) 새롭게 창조하는 것(A`),  즉 A`=A+a

텍스트의 두 가지 조건은 첫째, 작가의 의도와 견해를 아는 것, 둘째,자기의 가치관을 대입하기(작가에 대한 비판, 감상하기)이다. 아이들이 글을 잘 못 읽는 이유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비판할 수 있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체계가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1. 텍스트와 독해
(1)텍스트의 사회성- 황순원의 '송아지'에서 주제 찾기
_소설의 주제를 이해하려면 갈등구조와 인물분석이 중요하다.
_돌이와 아버지는 송아지를 놓고 갈등을 벌인다. 그속에서 송아지를 친구로 보는 돌이와 재산(물질)으로 보는 아버지가 대립한다. 즉 물질과 인간이라는 관계 속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인간소외를 다룬것이다. (두 가지 갈등=코뚜레 사건과 피난길에 송아지를 놓고 가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소설은 시대를 반영한다. 1961년 우리사회는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시기이다.

-텍스트의 3중 구조이해-텍스트의 자체의미, 텍스트가 쓰여진 과거의미, 텍스트의 현재의미를 알아야 한다.

(2)텍스트의 역사성
-누구에게나 좋은 주장은 없다. 특정한 집단을 옹호, 이익을 대변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읽고 있는 <신데렐라>는 묵묵히 참고 일하면 언젠가는 복을 받는 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실존 인물인 신데렐라는 농민반란의 지도자였고 집에서 잘 수 없는 상황이라 노숙을 하며 모닥불 재를 뒤집어써 신데렐라가 되었다. 그런데 구전되다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그림 형제) 판매를 위해, 책을 사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고쳐진 것이다.

*'춘향전'의 이몽룡도 자기 출신 고을에는 암행어사로 올 수 없지만 다시 돌아와 춘향을 구하는 것으로 양반들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고 있다. 만약 그 시대 상황대로 이야기를 한다면 양반들은 모두 나쁘게 그려질 것이다.

*'이솝우화'역시 주인에게 충성하고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그냥 이야기는 없다. 텍스트 안에는 필연적으로 어떤 사람의 이익이 반영되어 있다.

2. 정확한 독해를 위한 조건
(1)구체적 이해
-황지우의 '겨울-나무에서 봄-나무에게로'에서 '-'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시에서 -가 없다면 나무는 그대로 있고 겨울에서 봄으로 환경만 바뀌게 되지만 -가 있으므로 해서 나무가 고난 극복을 통해 나무 자체가 바뀐 것을 의미한다. 주체인 나무가 봄을 불러온 것이다.

*아이들의 의문-과연 시인이 그렇게 생각했을까?
-작가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을 작품에 담게 되어 작가가 자기 작품을 제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평론가가 필요하다.

(2)구조적 이해-공통된 구조 찾기-신영복'나무야 나무야' 중에서
글(나)의 발은 글(가)의 주춧돌로, 탁은 지붕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발 그림인 탁과 지붕을 먼저 생각한다. 즉 현실보다 관념을 앞세우는 태도를 볼 수 있다.

*오독을 하는 이유-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에 텍스트를 끼워 맞춘다. 좋은 글은 우리보다 윗 관점을 보고 있으므로 작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심없이 보아야 한다.

(3)맥락적 이해
-(가), (나) 공통으로 나타나는 자세들  두 개 이상 적어라.-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자.
-인력거꾼:작은 일에도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는 사람
-노신(화자):그 인력거꾼을 통해 배우고 발전하는 삶의 모습
보잘것 없는 일(인력거꾼이 노파를 돌봐 주는 일)을 통해 삶의 자세를 배운다는 것이다. 즉  선의 연쇄작용을 볼 수 있다. 선은 보이지 않는 효과를 낳는다.

(4)비판적 이해-토끼와 통행료 징수원의 삶의 태도에 대한 견해
*일반적 견해- 토끼는 준비성이 부족하고 무모하다. 반면 징수원은 낙관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비판적 시각으로 볼 때 토끼는
-토끼가 앞의 상황을 몰랐던 것은 환경 탓이지 토끼 탓이 아니고 진취적이라 볼 수 있다.
-학생들의 생각 중 '끝이 좋아야 좋다는 것'은 선한 행동을 해도 결과는 나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토끼가 있어 다른 토끼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즉 선구자이기도 하다.
징수원의 경우
-아Q와 같은 정신승리법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바꾼다.물론 자신은 행복할 수 있겠지만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다른 사람에게는 걸림돌이 된다. 이 경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은 자기 환경을 고칠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편안하게 생각하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바르게 인식하여야 한다.

*비판적 이해를 하면 가치관의 모순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선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낙관적 태도도 필요하다.
  
3. 독해의 확장
*마그리트의 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를 독해해 보면 사람들은 파이프 그림을 보고 파이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림이다. 즉 이미지는 실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지를 실제로 혼동하여 착각하고 살아간다.

다시 한 번 오늘 수업을 정리하면
텍스트를  바르게 읽기 위해서는 첫째, 세상을 바라보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판단가치가 있어야 작가의 의미를 읽고 비교, 비판할 수 있다. 둘째, 작가의 의미를 읽기 위해 끊임없이 추론이 필요하다. 왜 이런 문장이 나올까? 등.

학생들이 책을 못 읽는 이유는 자신의 가치판단이 없고 글을 읽으면서 고민을 안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심밖이거나 생각이 없으면 이해를 못 한다. 제대로 이해를 못하면 수동적, 비주체적이 된다. 또 텍스트를 무비판적으로 읽게 되면 세뇌될 수도 있다.
학생들은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텍스트 읽기는 책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흥미와 반응을 이끌어내어야 한다.

다음시간 과제
공동과제를 필수로 하고 아래 두 가지 부류 중에서 선택해서 하나의 책을 골라 읽고, '가족'을 큰 주제로 삼아 교안 만들어 오기

*공통과제:변신/카프카

1. (중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도반)
*그리운 메이 아줌마/신시아 라이전트
*아름다운 아이 세진/베틀북
*너도 하늘말라리아야/이금이/베틀북
*편지 쓰는 아이/산하

2.(중3~고등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도반)
*황혼/박완서
*소녀의 마음/하이타니겐지로 지음, 햇살과 나무꾼 옮김/양철북

*교안 작성 시 참고할 사항
-수업에서 노리는 점-문제의식 적용하기
1. 마음열기(시, 노래, 함께 나누는 글)
2. 펼치기(텍스트 이해와 감상 나누기, 쟁점 도출하기-토론하기)
3. 열매 맺기(토론 정리, 갈무리하기-내 줄 과제 제시하기)

내용을 잘 정리하려고 했는데 김형준 선생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전달하려고 하다보니 장황하게 널어만 놓은 것 같습니다.도반님들께서 부족한 점은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봄비가 내렸지요. 환한 미소로 다시 만날 때 까지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