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논술지도자 25기 과정 8강 정리 - 조경숙

그동안 두 달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나’에게 이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샘의 말씀으로 수업은 시작되었다.
* 배움을 여는 시 *
         -인생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살 만한 가치가 있다 (루이 아라공)-

           확실히 이 세상을 믿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올 것이다
           그들도 풀잎을 애무하고 그대를 사랑하며 속삭이고
           석양의 어둠 속에서 소리를 죽이고 꿈을 꿀 것이다
                                                    
둘째 연이 가슴에 와 닿았다.
해오름을 가기위한 버스 안에서 ‘꽃들에게 희망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30대 초반 아이들을 키우기에 바빴던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때는 애벌레가 의미하는 바를 잘 몰랐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애벌레의 삶이 바로 우리의 삶이었다는 아주머니의 말씀처럼 그 때 그때의 삶에 충실하다보면 지금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머-언 훗날엔 이해될 수 있겠지요......
‘나’를 믿고 타인들(자식, 배우자, 이웃)을 믿는 마음들이 모아진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 그동안의 수업 정리 겸 아이들에게 ‘논술’의 의미와 실제로 공부하는 것과의 차이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는 샘의 말씀처럼 이상과 현실 속에 서 있는 부모로서, 학생으로서 그리고 교사로서의 각자 위치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서로가 의견을 나누어 갔으면 합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중2 학생이 쓴 프린트8쪽 글을 함께 살펴봤는데, ‘학생의 그림그리기를 원하는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샘의 첨삭이 있었다.

*'꽃들에게 희망을‘ 작성해 온 선생님들의 교안 살펴보기
- 배움을 여는 시를 선택할 때 ‘주제’와 연관성 중요하다
- 나비의 삶을 실제로 보여줄 필요성 있다
-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얘기하자
- 중등부, 고등부 대상에 맞는 상황설정을 해야 한다
  결국 실제수업은 활동수업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샘의 말씀이 있었다.

* 토론문제 - 참된 앎이란?

각 제시 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정리한 뒤,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그 근거를 찾아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보시오.

(가) 과학은 이 세상의 어떤 부분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을 추구하고,그런 지식을 이용해서 사회를 발전시키는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과학의 핵심은 자연은 물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티리언 퍼플의 색깔이 어떤 분자에서 비롯된 것이고, 어떻게 그 분자를 변형시켜서 더 밝은 자주색이나 파란색을 얻을 수 있을까를 알아내려는 노력이 바로 그런 관찰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의 세계는 모든 복잡성이 분해되어 단순화된 세계이다. 이것을 수학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는 흔희 발견이나 창조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연구 세계를 명확하게 정의한다. 그 한정된 세계 안에서는 자신의 결과가 흥미롭고 놀라운 것이며, 모든 것이 분석 가능하다. 그런 세계에서는 언제나 답이 존재한다. 로열 퍼플 염료 분자의 구조를 밝힐 수도 있고, 동물원에 갇힌 펜더가 번식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관찰 또는 현상에 기여하는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재능있고 잘 훈련된 과학자라면 분리해서 분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섹스 투스에게서는 친절을 배웠다. 또 그로 인해 부성애로 다스려지는 가정의 전형을 알게 되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세상을, 거만에 물들지 않은 근엄함을, 친구의 생각을 중히 여기고 그 희망을 따르는 마음씨를 배웠다. 그리고 무식한 무리들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네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라) 로마인들은 도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즉 도로를 어떻게 닦고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해야 할지 그리고 그것들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로마 도로의 영구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20세기를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사용해 왔는데도 수백 마일의 로마 도로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로마의 남쪽에서부터 나폴리와 브린디쉬 까지 갈 수 있는 아피아 가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로마인들은 집요한 끈기를 가지고 도로를 건설했는데, 배수구를 만들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모레와 자갈 그리고 잘게 부순 돌로 도랑을 채웠다. 그 다음에 도로의 중앙부는 돌을 잘라서 만든 벽돌로 딱 맞게 짜 맞추어 사람, 말, 마차의 바퀴가 밀리지 않도록 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벽돌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도로의 포장 재료로 쓸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동,서,남,북 으로 나누어 토론을 하였는데, 모둠별로 우선순위를 먼저 정했다.

#동 모둠#
(나)-(라)-(가)-(다)  실천적인 삶을 우선으로 둠.
#서 모둠#
(다)-(나)-(가)-(라)  자기인식 내지는 성찰을 우선으로 둠.
#남 모둠#
(다)-(나)-(라)-(가)  자신을 안다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기에 우선으로 둠.
#북 모둠#
(다)-(나)-(라)-(가)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깨닫게 하므로 우선으로 둠.

* 우선순위를 정하고 난 후에 모둠별로 나온 의견을 종합해 보았다.
- 이론적인 것이다
-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관념적이다
- 실용적으로 잘 사용할 수 있다
- 인간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 경험에서 가져온 것을 정리할 수 있다
-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
- 수동적인 삶이다

앞의 글은 토론을 하면서 모둠별로 나온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다음은 샘이 말씀하신 (가나다라)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가) 과학적 지식이다
(나) 삶의 지혜이다
(다) 성찰적 앎이다
(라) 도구적인 지식이다

(가)에서는 현대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치판단의 부재가 생기면 황우석박사 옹호론자들이 나오며, 최연희의원 두둔의 경우가 발생된다.
(나)(다)에서는 배움의 태도에 달렸으며 삶 속에서 스스로 배우고 깨우치는 것 즉 내면화 된 세계를 말한다. 지식추구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나)(다)는 우선 순위를 정하기가 힘들다.
(라) 삶을 통해 지식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 로마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장인정신이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한 식사시간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김밥 을 먹었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가치 경매’를 하였다.

4강 프린트 8쪽에 있는 항목 중에 세 가지 정도를 정해서 14명 인원이 참가하였다.
본인이 원하는 항목이 아니어서 참가하지 않은 샘도 있고, 가격이 맞지 않아 중도에 포기한 샘도 있었다. 간단하지만 가치관 경매를 통해 ‘나’를 알아가고 상대방을 알아가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중학생 대상으로 했던 목록이었는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변형하여 해 보는 것도 아이들을 알아가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 다음주 과제물 *
- 프린트 13쪽~16쪽에 있는 <나는 이렇게 믿는다-아인슈타인> 글을 읽고 에세이 작성하여 5월10일까지 샘 메 일로 보내기.
- 프린트 16쪽부터 다음주(9강)에 필요한 자료 읽어 오기.
- <건축,우리의 자화상> 임석재, 인물과사상사.
  <총,균,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학과사상. 읽어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