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물날
중등논술지도자 29기 제6강 수업정리

지난 주 추석이 있어 휴강을 하고 2주만에 만나는 마니선생님과 중등선생님.
논술교사로 살다보니 늘 세상사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를 해야하나 생각하신다는 말씀으로 수업을 시작하셨따.
북한의 핵실험. 북한과 남한의 운명을 같이 하게되면 누가 이익을 보게 될 것인가.
당장 북한과의 관계는 멀어질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우리 삶의 문제의 심각성은 어떤 것인가.
북한 붕괴의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하신다. 요즘 흐리고 찌뿌드등한 하늘과 주변의 상황이 관계가 있나 하시며 빙그레 웃으신다. 마니샘께서 다이어리 정리를 하다보니 내년 2월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고 하시며 일상의 하루는 너무나도 빠르게 움직인다고, 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 일상과제에 대한 부담감.

◎ 조동하 님의 시 ‘나 하나 꽃 피어’를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다 같이 낭송했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하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처음 만나는 시가 아닌데 어느날 문득 가슴 깊이 틀어박힐 때가 있다고 하신다. 그럴 때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 때인가 생각하게 된다고...
나 하나 꽃 피어 어쩌겠느냐... 어떤 상황에 비유되면 좋을까. 체제의 모순을 발견하고 나 혼자의 의심과 나약함. 예를 들면, 종교의 개척자, 선교자, 민주화의 정의, 환경, 지구 삶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등 나 하나쯤이야 라고 참 많이 생각하지만, ‘나’하나가 변하지 않으면 전체는 변하기 어렵다.

◎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선생님들의 에세이를 읽었다.
황향선 선생님... 무탄트 메시지를 두 번째 읽는데 읽을 때마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외면할 수 었는 것 같다고 하신다. ‘대지에서 취하는 것이 적을수록 대지에 갚아야할 것도 적어진다’는 말은 나도 역시 가슴에 와 닿는다.
박주희 선생님... 잘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또 현실과의 괴리에 대한 생각들을 하신다고
이재인 선생님... “큰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가훈이라고 하신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난 아직 이런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중등 논술 개강 첫시간에 마니샘께서 6강 수업이 어렵고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하필 내가 6강 수업정리... 난 사다리 타기를 해도, 가위바위보를 해도 술래는 무조건 내 차지다. 수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무조건 필기를 했다. 집에와 읽어보니 도무지 무슨 말들인지 아휴~

◎ 오늘 수업은 엔트로피. 엔트로피와 관련된 몇 가지 도서중에 ‘오래된 미래’에 라다크란 곳의 얘기를 해주셨다. 제자 중 한분이 그 곳을 다녀왔고, 이미 서구문명이 잠식을 해서 순수한 세계를 지키려는 쪽과의 충돌이 시작되었고, 우리 문명과는 전혀 다른 삶을. 우리의 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하셨다.

◎ 두 편의 단편영화를 감상했다. 「첫째는 구슬로 진행되는 ‘게임의 법칙’이다. 게임의 법칙은 어떤 특정한 관점에서 인류사를 조명하고 있다. 처음 작고 하얀 구슬로부터 시작해 알→새끼→어류로 진화하는 생태계의 순환을 보여 주지만, 인간은 점점 진화해 약탈, 전쟁, 착취를 통해 인간의 종말과 순환의 과정이 아닌 파멸의 과정을 보여주며 우리가 풀어가야 할 무거운 숙제를 보여준다. 동물은 가질려고 노력하지 않지만, 또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계속 가지려는 노력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않다.」
「두 번째 ‘식욕’이다. 주인공 남자의 하루 일상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노동자(사무직, 생산직)삶의 차이를 살펴본다. 처음에는 신사의 모습으로 보여지지만 점점 끝도 없는 탐욕으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9 to 5의 삶을 살고 있는 계급관료주의를 문제의 근원지로 본다면, 7 to 11의 삶을 살고 있는 노동자 계층을 문제의 피해자로 볼 수 있고, 이들 서로는 삶의 차이를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입장에 대해 고민하고 이해하지 않는다. 너무 많아서 또 너무 모자라서 생기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서구 문명사회와 제3세계, 자본사회의 초 인류기업이 전세계를 잠식하는 <맥도날드, 버거킹> 대기업→중소기업→하청업체로 이어지는 관계 등

◎ 두 편의 영화를 보고 오늘 수업의 주제인 엔트로피와 관련지어 정리를 해 주셨다. 엔트로피란 오염상태의 증가를 말한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한 번 사용하면 사용할 수 없고, 사용불가능한 에너지로 바뀐다. 지구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엔트로피 상태가 된다. 엔트로피의 문제해결을 외부로부터 에너지가 공급되면 다시 복원된다. 지구에 태양열, 별빛, 달빛, 공기, 물의 순환, 물의 에너지 등 순리에 따르는 소비가 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고 엔트로피로 가게 하는 주요원인은 개인과 구조의 문제 사업화(대량생산,대량소비) 소비에 의존, 대규모 교통통신(자원의 약탈), 전쟁(재앙적 수준, 악순환 구조), 계급문제의 상승욕구 등. 그럼 반대로 저 엔트로피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불가능하지만 자급자족을 생각할 수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자급자족은 어렵겠지만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하자. 그러기 위해선 관념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 거창한 방법이 아닌 일상생활에의 출발이다. 아이들과 엔트로피에 관한 수업은 무엇이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가 분류해 내 삶에 적용시켜 극복할 수 없는 것과 있는 것으로 나누어 실천 방법을 생각해보는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다음 주 과제.
1. ‘노래하는 나무’(한주미/민들레 출판)을 읽어오세요.
p. 197 그림을 보고 우리나라 교과과정과 비교
2. 교안 만들기
교육과 관련된 교안 만들기 (「배워서 남주자」를 참고하세요.)
교안을 만들 땐 왜 그런 교안을 만들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방법.
3. “노래하는 나무”를 읽고 도안들과 토론할 문제 1가지와 책 중에서 마음에 와 닿는 문장 써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