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어야 하는데, 결국 늦고야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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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처음'이 그렇듯이, 지난 화요일 아침 '첫 수업'을 기다리는 동안 가벼운 들뜸과 기대감, 그리고 약간의 불안감으로 모처럼 기분 좋게 설렜습니다. 10시가 가까워오면서 도반 선생님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고, 뒤이어 박형만 선생님도 교실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런데 두 손 가득 들고 계신 저 묵직한 모형은 무엇일까? 선생님은 아무 말 없이 우리에게 모형을 건네주셨고, 그렇게 첫 수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1. 뫼비우스 띠의 원리를 통해 논술 교육의 출발점 짚어보기
뫼비우스 띠 모양의 찰흙 조각을 한 사람씩 건네주고 충분히 살펴본 후, 다음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서로 상반되는 두 세계를 양립시켜 보자.--서로 대립되는 개념을 5개 생각해보기
    예> 사랑/증오, 평화/전쟁, 선/악, 행복/불행, 천국/지옥 등등
(2) 대립되는 두 세계는 '뫼비우스 띠' 양면에 위치했을 때 어떤 변화와 상관성을 갖게 될까?
(3) '뫼비우스 띠' 원리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향할까?

---뫼비우스 띠란 안쪽과 바깥쪽의 구별이 없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으로, 이는 곧 출발점이 결승점이고 시작이 끝이라는 순환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또한 현상적으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심지어는 대립되는 세계)로 보일지라도, 그것들이 하나의 본질에서 파생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인식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논술 교육이야말로 바로 이런 뫼비우스 띠의 원리, 즉 '새로운 인식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되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세계의 연관성을 찾아내고, 원인과 결과가 어떻게 밀접하게 관계맺고 있는가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자신만의 사고체계를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이 논술 교육의 목표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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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애니메이션 <pop>을 통해 인식의 한계 경험하기
고속 촬영된 미시 세계의 신비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의 한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1) 비디오 전체 분량의 90퍼센트를 보면서, '과연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 걸까?' 상상했습니다.
    배경음악은 클래식으로 아주 웅장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 계란프라이를 하는 과정, 생명의 탄생 모습 등등을 떠올렸습니다.

(2) 나머지 10퍼센트를 모두 본 후, 무슨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 우리 도반들의 반응은 모두 놀라움 일색. 팝콘을 튀기는 모습이었다니....!!! 전혀 상상 밖의 결론.
     우리들의 놀라움 속엔 어처구니없음과 배반감도 상당히 진하게 섞여 있었습니다.  

---비디오의 내용을 전혀 짐작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pop>은  미시 세계의 경이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고속 촬영한 것입니다. 즉, 인간의 인식 속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속도가 인식 체계를 완전히 흔들어버린 것이지요. 이렇게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인식의 한계를 깨닫는 것이 바로 논술 교육의 출발점이 됩니다. 지식의 한계는 중요치 않습니다. 올바른 인식 체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논술 교육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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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니메이션 <밸런스(Balance)>를 통해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았습니다.

(1) <밸런스> 보면서 나름대로 생각하기

(2) 다음의 네 가지 문제를 놓고 팀별로 토론한 후(20분 동안) 의견 발표하기
     ㄱ. 무엇이 문제인가?
     ㄴ. 왜 문제인가?
     ㄷ. 어떤 요인에 의해 발생한 문제인가?
     ㄹ. 해결 방안은 어떠해야 하는가?

---비디오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처음엔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던 한 집단이 주크박스를 건져올리면서 불균형의 관계로 접어들기 시작함.
    주크박스를 갖기 위해 점점 더 심하게 갈등하고, 나중엔 힘있는 한 사람이 다른 모두를 판 위에서  
    떨어뜨리고 주크박스를 독차지함. 하지만 결국 그도 주크박스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한 채
    판 한쪽 끝에 외롭게 서 있게 됨(최악의 균형을 잡게 된 셈).

---문제에 대한 해답은....
     ㄱ. 무엇이 문제인가? : 판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 그리고 그들 모두 공동운명체라는 것,
                                    그래서 합리적으로 밸런스(균형)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할 수 있음.
     ㄴ. 왜 문제인가? : 공동체가 밸런스를 유지하며 존재하려면 의견 조율(토론)을 통해 규율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했음.
     ㄷ. 해결 방안은? : 문제를 정확히 인식한 후, 공동체의 조화로운 균형 유지에 필요한 규칙을 세우고
                              실천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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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과제(제2강을 위한 과제)

(1) 평생교육원 <해오름>자료 31쪽부터 끝까지 살펴본 후, 장단점(혹은 보충할 점) 논평하기
(2) 30기 과정 프로그램 프린트물 12쪽
     <중고등학생(14~19세) 시기 도반들의 특성>에 대해 생각한 다음, 글로 정리해서 발표하기
(3) 중등 아이들과 공부하면서 느낀 소통의 어려움, 수업에서의 어려움 등을 나름대로 정리해오기
(4) <레밍딜레마>(데이비드 허친슨, 바다출판) 읽어 오기
(5) 뫼비우스의 띠를 찰흙으로 만들어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