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등논술32기 수강생 김미숙입니다.
첫강 수업을 정리하는 과업(^^)을 부여받았는데.. 정말로 죄송합니다.
오늘에서야 32기 첫강 수업을 정리해서 올리게 돼서요.
무엇보다도 열심을 품고 32기에 다른 도반 선생님들께  거듭거듭 머리숙여(꾸벅)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강 수업이 있었던 지난 목요일(2월 1일)은 그야말로 겨울맛이 제대로 나는 추운 날이었는데도, 빈자리없이 꽉 채워진 강의실.. (강의실의 둥근 배치가 참 친근하게 여겨졌어요.)
한복을 멋지게 입으신 박형만 선생님, 들어오시자 마자 테이블위에 올려져 있던 강의자료의 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수업을 여셨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박형만 선생님께서 너무나 나지막하면서도 조용하게 말씀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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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부터 1강 수업정리 시작합니다.

1. 좋은 시 읽으며 배움의 마음을 열기
'배움을 열기에 앞서.. '라는 제목의 시였는데, 천천히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는동안 정말로 마음이 맑아지는 듯한 좋은 글이었습니다.

2. 뫼비우스의 띠 만들기

이어서 종이띠를 하나씩 나누어주신후 종이띠의 앞면과 뒷면에 상반되거나 대립되는 단어.(예를 들면 삶-죽음, 사랑-미움처럼)를  5개씩 적은 후,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시 후, 도반선생님들의 띠만들기가 완성되자 두 분을 차례대로 지목하셨고, 각자 뫼비우스의 띠에 적은 단어가 어떤 것이었는지 발표하게 하셨습니다. 박형만선생님께서는 그 중에서 자유-구속, 남자-여자라는 낱말을 적은 이유를 각각 물어보신 후,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습니다

---뫼비우스 띠의 어느 한 점에서 부터 줄을 그어 보세요. 그러면 줄은 바깥면과 안쪽면을 모두 거친 후, 결국 처음 시작한 그 지점에 와 있게 됩니다. 이처럼 어떤 것의 출발점이 곧 결승점이고, 어떤 일의 시작이 끝이 되기도 하는 순환의 원리를 뫼비우스의 띠는 보여줍니다. 만약 어떤 일이 현상적으로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심지어는 대립되는 세계)로 보일지라도, 그것들이 하나의 본질에서 파생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우리가 뫼비우스의 띠위에 적은 짝말은 관계어입니다. 다른 말로 인-과 관계로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관계'라고 하는 것은 '사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지요. 어떤 현상을 인과관계, 즉 사실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에 비추어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자신만의 사고체계를 갖출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 바로 뫼비우스의 띠가 우리에게 깨닫게 해 주는 것입니다.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 앎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앎을 추구해가는 태도 자체 만으로도 앎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렇다면 우리가 부족한 것을 깨달아 우리가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대상의 문제), 그 모르는 것을 알아나가기 위해서 어떤 자세(태도의 문제)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하는데서부터 앎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좀 더 간단하게 설명하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3. 애니메이션 <밸런스(Balance)>를 시청했습니다.

그런다음, 참석하신 도반선생님들을 4개의 조로 나누어서 20분 정도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무엇이 문제인가?(문제발견)
2)왜 문제인가? -- 문제분석 -----문제발생요인
                                       -----문제가 끼치는 영향 --- 긍정적
                                                                          --- 부정적
3)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비디오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장인물은 모두 5명입니다.(외모,키,옷차림이 모두 똑같고, 등번호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네모의 공간 중앙에 각자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장면부터 애니메이션이 시작됩니다.
    그들이 서 있는 곳은 정사각형모양의 불안정한(허공에 떠 있는 듯한, 조금만 움직여도 심하게 흔들리는)
    장소입니다.
    누군가 한발짝을 바깥으로 내디디자 모두 앞다투어 똑같이 행동합니다.
    그들이 서 있는 곳 가장자리쯤 도착했을 때, 또 누군가가 먼저 웃옷 안주머니에서 낚싯대를 꺼내어 바깥
    으로 낚싯대를 던지자 또 모두들 따라합니다.
    그 중 한명이 네모난 상자를 끌어올립니다.
    네모난 상자를 자신이 차지하려고 하게 됩니다.
    점점 네모난 상자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졌고, 결국 마지막 한 사람이 그 상자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네몸판 밖으로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이 남아 서로 상자를 차지하려고 다투던 중, 한 사람이 네모 판 밖으로 떨어져 매달려 있었는데도
    혼자 차지하고 싶었던 사람이 판을 붙들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그를 밀어 떨어뜨린후,
   혼자서 상자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듭니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 남은 한 사람과 상자가  네모 판의 양 끝쪽에 선 채, 결국 그  조차도 상자를 온전히    
  소유하지 못한 채 영화는 끝이 납니다.
  
--네조로 나뉘어 토론한 결과를 각 조에서 한 분의 도반 선생님이 발표자가 되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박형만선생님이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박형만선생님의 말씀을 기억나는대로 적은 것입니다.

  1) 무엇이 문제인가? : 그들이 서 있던 네모난 판 자체가 매우 불안정한 것이었다는 것은 파괴된 사회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파괴된 사회라는 것은 누군가 움직이면 균형이 깨어지고 마는, 공동체의식이 사라진 불안한 공간, 그래서 균형이 깨져서 불균형이 지속된 사회,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 사회가 아닌 생존이 불가능한 사회를 문제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2) 왜 문제인가?
여기에서는 먼저 구조적 문제와 내재되어 있는 한계 상황이 문제입니다. 판 자체는 늘 불안한데다 사람도 모두 똑같은 키에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획일화된 모습입니다. 게다가 표정도 모두 무표정하고, 모두 홀수를 등번호로 붙이고 있는, 대화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사회변동과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고 그것을 공론화시킬 만한 소통이 없었다는 소통의 부재를 문제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외 상황에 대한 대안도 전혀 없었음도 문제이지요.

또 한가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공동운명체로서의 사회의식이 공유되지 않았음도 문제였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결국은 공동체의 파멸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죠.

3) 해결방안은?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이 서 있는 판(사회)자체가 얼마나 불안정한 곳인지에 대한 공동체의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공동체안에서는 행복, 불행, 즐거움 등의 모든 것이 사회구성원 모두의 것일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런다음 '삶'이라는 것에 대한 공동체의식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지요.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관용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관용이라는 것은 인간의 불안전성에 대한 이해와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배려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박형만선생님은 수업을 마치시며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이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오늘 우리가 이야기했던 모든 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인'과 '과'는 뫼비우스의 띠안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라고......

이상은 2월 1일 해오름 중등논술32기 1강수업내용 정리였습니다. 그날 바로 올렸어야 하는데, 이렇게 뒤늦게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 정리를 하려니까, 가물가물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아마도 빠뜨린  부분도 있을테고,  잘못된 곳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32기 도반 선생님들.. 읽어보시고  수정보완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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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부터는 다음주 2월 8일 목요일에 있을 2강 수업 과제 안내입니다. 또, 한가지 양해말씀 드릴 것은 사실 과제부분이 가장 기억이 잘 안난답니다. 다음주 2강수업시간에 제가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서 실은 선생님께서 과제 안내를 하실 때, 살짝 딴생각을 하느라 잘 귀담아 듣질 못했거든요. 이렇게 첫강 수업정리를 할 사람으로 당첨(?)될 줄 몰랐거든요!  어쩌죠? 지금 기억 나는 것은 아래 2가지 뿐입니다)

1. 지난 주 배부한 프린트물  27쪽~48쪽에 있는 생명의 경제를 위한 '살림의 경제학'시론(고대 강수돌교수)읽기자료 읽어오기

2. 3강수업을 위해 미리읽고 생각하기 - 프린트물 15쪽~26쪽까지 자료 읽어오고, 레밍딜레마(데이비드허친스지음 / 바다출판사)읽어오기


**이건 수업정리하면서 갑자기 드는 궁금증이기도 한데요?
프린트물 14쪽 하단에 있는 글상자 안에 <오늘 과제:2강 수업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 생각해오기>라고 적혀 있는것,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닌지? 사실 잘 모르겠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기억 나시는 선생님들
도와주세요~~. (담부터는 수업시간에 딴생각 안하겠습니다 ^^)